PANOPTICON

황승우 조각展   2007_0207 ▶ 2007_0225

황승우_PANOPTICON_지하전시실 사진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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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214_수요일_06:00pm

갤러리 벨벳 서울 종로구 팔판동 39번지 Tel. 02_736_7023 www.velvet.or.kr

국내외에서 활발히 작업을 하고 있는 조각가 황승우의 여덟 번째 개인전. 이번 전시의 주제 '판옵티콘'은 현대사회의 여러 체계와 개인의 관계를 살펴보는 단서로 설정한 것이다. 현대사회는 테크놀러지의 발달로 편해졌다. 민주적인 법 체제 하에서 모두 안전과 평온을 부여받는다. 소유할 수 있으면 끝없이 소유할 수 있는 무한 자본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진정 우리는 유토피아에 살고 있는 것일까? 20세기 초 잔혹한 전체주의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는, 인간 존재의 무한한 자유를 우리는 진정 누리고 있는가? ● 황승우의 이번 개인전은 이런 현대사회의 이면을 우화적 기법과 가벼운 소재로 통찰한다. 미국의 정치 게이트와 연루된 용어인「Deep Throat」는 억압당한 존재가 외부를 향해 소리없이 외치는, 외쳐도 결코 나오지 않는 목구멍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세계에 던져진 실체 없는 욕망 덩어리인 인간의 존재상황을 표현한「영원한 배고픔」, 인간이 스스로 만든 체계와 그 체계 아래서 통제 당하는 메커니즘을 표현한「체계」, 데이터 테크놀러지가 발달하였음에도 우리는 Ministry love(『동물농장』에 나오는 4가지 통제 기관 중 사상과 의식을 통제하는 기관청)와 같은 의식과 여론의 조작 가능성 속에서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Big Brother」, 외부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내부에서 이를 모두 자가 생산해내는 구조체를 상징화한「돼지 신전」, 귀의 구조를 통해 존재의 부조리함을 알면서도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생산해내려는 인간 의지를 형상화한「구르는 귀」등이 전시된다. 스치로폼, 인조가죽, 종이, 천 등의 가벼운 재료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의 우화, '워터게이트 사건'의 정치적 유머, 『존재와 무』의 존재론적 귀환, 귀의 이중구조가 갖는 인간의 실존적 조건 등 주제의 무거움에서 탈주한다. 우리는 여전히 소외, 감시, 통제, 욕망 이라는 인간이 만든 근대적 체계 안에서 연대, 탈주, 자유, 정의 등을 희망하면서 산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의 삶이 늘 비극적인 것으로만 둘러싸여 있지 않다. 아픈 곳은 드러내어야만 한다.' 드러내어야만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작가는 강조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메커니즘을 시각화하기! 그러나 도피하지 않기. 이번 황승우 개인전이 보여주고자 하는 바다. ■ 갤러리 벨벳

Vol.20070211b | 황승우 조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