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SPACE

media art group展   2007_0127 ▶ 2007_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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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127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이연_김이진_김태진_박성환

기획_심철웅 2부 de-site

갤러리 안단태 서울 종로구 소격동 92번지 Tel. 02_735_3392 www.andante.or.kr

'para'를 향한 공간의 현존성 ● 'para'는 문자적으로 '무엇을 넘어서', '반대쪽에' 등을 뜻하는 그리스어 para에서 유래한 접두어이다. 1, 2부로 나누어 진행되는 'PARASPACE' 전시는 문자 그대로 물리적인 공간과 장소, 시간의 한계를 '넘어선' 각자의 공간성과 장소성에서 대한 작업들을 보여준다. 재현되거나 구성된 시각조건들은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구현되고, 작업의 내용은 작가 자신들의 체험과 '공간과 장소'에 대한 각자의 해석으로 제시된다. ● 작가 및 작품의 성격에 따라 1부는 'de-site'의 부제를 갖고 있으며 2부는 'in-site'의 부제를 갖고 있다. 'de-site'는 탈 장소된 공간화의 개념에서 현존하는 인간에 대한 여러 층위의 해석과 표현, 지리적인 공간과 전시장의 현실적 공간과 관련된 작업이 진행되며, in-site는 매체 자체의 공간과 연루된 공간성의 재해석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 두 접근은 크게 '넘어선 공간'- 'para-space'가 지시하는 의미와 공통적으로 넓게 걸쳐있다. ● 전시 작품들은 지리적으로 실질적인 이국적인 장소-공간에서부터 디지털 사이버 공간 속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현실적인 공간에서부터 개념적, 체험적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과 장소에서 획득되는 작가들의 시각적 진술이다. 개인사적 정치성과 사회적, 문화적 개념과 해석들이 내포되어 있으며, 개인이 갖는 특정한 외부 환경과 조건에 대한 관점 및 상징들도 제시된다. 실제 작가자신의 현존성에 대한 의식이 일부 작품에서 지리적인 거리와 문화적인 정체성과 체험의 차이에 의해 드러나기도 한다. ● 또한 시각조형을 인식하고 내용과 개념을 수용하는 관람자의 입장을 재해석하는 것도 시도되기도 한다. 크지 않은 전시 공간과 작품들, 관람자의 현존성은 작가의 '넘어선 공간'의 성격과 개념을 재구성하고, 전시공간에 처한 관람자는 작가들이 제시한 '넘어선 공간'들의 체험이 성공적이 될 것인지를 판단한다. ● 전시는 거시적인 조형인식 뿐 아니라, 미시적인 시지각 인식을 간과하지 않고자 한다. 'PARASPACE'는 금기를 무너뜨리고, 경계와 한계를 끊임없이 거부하고자 하는 후기현대인에게 작가들이 체험한 '공간- 장소적인 현존성의 특징과 본질을 제시함과 동시에 이것을 관객과 공감하고자 하는 'para'적인 시도이다. 작가들은 사진, 드로잉, 영상, 인터락티브 설치, 디지털 프린트 등의 매개체에서 자신의 '넘어선 공간과 시간'의 체험과 개념을 실험한다. ■ 심철웅

강이연_공간-가하기_모니터 2개_영상설치_2007 공간을 채우는 인간의 밀도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고, 그것에 부응하고자 우리를 둘러싼 건축물의 구조는 나날이 종횡으로 팽창해 나간다. 이러한 현대의 풍경 안에서 나는 마치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을 받으며, 그 사이에서 무력해 보이기만 한 나의 존재가 공간에 짓눌릴 것만 같은 기분을 갖게 된다. 작업을 통해 이 같은 공간을 본인의 조형언어로 장악해보는 것은 나의 숨통을 틔워주곤 한다. 나아가 뉴미디어의 매체적 속성에 의해 구현되는 가상적 공간은 내게 더한 자유를 부여한다.
김이진_KTX trip_단채널 비디오_2007 날마다 KTX를 타고 출퇴근을 반복한다. 개찰구, 플랫폼, 객실을 찾아 가고... 웅웅거리는 진동소리가 들리고... 객차에서 내려 역을 빠져 나온다. / 플랫폼에서 무심히 열차를 기다리다 그 역에 서지 않는 열차가 내 옆을 지나갔다.안전선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다리가 너무 후들거려 안내방송이 없음을 원망했다. 바람을 뜷고 지나가는 거대한 물체. / 이동하는 속도를 느껴보고 싶으나 열차에는 바람구멍 하나 없다. 매일?달리는 길이지만 어떻게 뻣은 길인지 모른다. 열차 안은 어디인가... 나는 길 위에 있으나 없고, 움직이지 않고 이동한다.
김태진_기상이변_단채널 비디오 천장 설치, 천에 비스듬히 투사_00:03:15_2007 엘니뇨현상은 계절의 모습을 바꾸어 놓고 산천의 풍경조차 변화시킨다. 계절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순환적 질서를 근거로 해서 삶의 준거점들이 생겨났지만 이제는 그에 의한 예측들이 효용성을 상실했다. 발상의 전환이라는 말을 이런 경우에 사용할 수 있을지 조금의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기상이변은 비정상적이고 붕괴적인 어감을 지나치게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의식 속의 파열은 정돈된 의식이 만들어낸 질서가 약화되었을 때 생겨난다. 임의의 공백상태를 만들어내며 또 다른 의식이 침입하여 증식할 토대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비디오 몽타쥬(montage)가 만들어내는 시간적 서사와 수퍼임포지션(superimposition)이 만들어 내는 공간적 서사 모두 결국은 병적 징후 농후한 과정을 거쳐 새로운 질서를 내포하게 될 것이다.
박성환_in-world_젯소 칠한 크라프트지에 영상 프로젝션_2007 수많은 이미지들로 둘러싸인 이 세계는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생소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문득 나 자신도 생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내 곧 익숙함으로, 그리곤 또다시 생소함으로 이동한다. 인식의 이동, 이미지의 이동, '이동'이라는 것을 작업으로 나타내 보고싶다. 지나간 흔적도, 소리도 없이 일어나는 조용한 이미지의 움직임으로서의 이동 말이다.

para-space, 그리고 site ● 길을 걷던 중 누군가를 만나서 몇 마디의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화창한 날씨에 기분이 좋아져서 크게 심호흡을 해 본다. 전부터 한 번 들러 봐야 하겠다고 생각했던 전시가 종료일을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아서 모처럼의 휴일에 큰맘을 먹고 집을 나서던 참이다.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오전이라 다행히 여유 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관에 들어서니 차분하게 가라앉은 조명에 확 트인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전시를 본다는 것은 구체적 경험이다. 작품만이 기억에 남고 다른 모든 것은 기억에서 지워져 버릴 만큼 강렬한 인상을 뿜어내는 작품을 대면한 기억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작품이 전시된 공간과 그 시간대, 옆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던 사람에 대한 기억까지 사소한 편린들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느낌으로 그 날의 전시는 기억된다. 들쭉날쭉하며 뭉뚱그려진 덩어리와 같은 기억의 형태는 '예술'이라는 명제 앞에 간혹 보다 확연한 것이 되도록 강요받기도 한다. ● 우리말로 번역하기 다소 곤란함을 느끼게 되는 단어, site는 이 시대를 가로지르는 독특함을 노정한다. 그것은 종횡무진 미술의 쟁점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지점들마다에 자리하며 성장하여 온 개념이다. 장소, 역사성, 삶과 죽음, 커뮤니티와 같은 것들 모두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매우 정의하기 어렵고, 외연이 지나치게 커진 개념인 만큼 오히려 아무 뜻도 아닌 것이 되어버릴 위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site는 세부적인 문제들을 지향한다. 명증함을 위해 포기해 버릴 수도 있는 혼란함과 애매한 지점들을 모두 끌어안고 딜레마에 과감히 맞서는 것에 비견할 만 하다. 하이퍼 링크(hyperlink)되어 있는 웹사이트(website)들은 어떠한 계기로 인해 전혀 다른 곳으로 넘어가게 되는, 연속적인 불일치성에 직면한다. 지식의 계보는 이제 정연한 질서를 강요받지 않고 넘나듦에 보다 자유롭게 열려있다. ● 오늘날에 작업을 한다는 것은 일견 혼돈으로 비쳐지는 상황 속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다른 지점으로의 도약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일과도 유사하다. 논리적인 체계에 포섭되지는 않겠지만 설명을 시도해 봄직한 어떠한 형태의 호기심이 링크된 다른 세계로 넘어가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약하여 당도한 저 너머의 세계는 형태로 그려내기에는 지나치게 신비롭기만 했던 예전의 성화(聖化)한 상태의 어떤 것이라기보다는 속되고 시시콜콜하며, 재미를 느끼기에 따라 취사선택되며 흥미를 다하면 여지없이 다른 곳으로 떠나버리는 세계이다. 예술은 앞으로 흥미본위의 문제임과 동시에 지극히 반성적인 행위가 되는 일만 남은 듯 하다. ■ 김태진

Vol.20070127a | PARASPAC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