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그리기 프로젝트-청계천과 Farringdon Road

나현展 / NAHYUN / 羅賢 / mixed media   2006_1023 ▶ 2007_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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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 홈페이지_www.na-hyun.com

현장투어_런던 / 2006_1025_수요일            청계천 / 2007_0109_화요일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6_1023 ▶ 2006_1030

Farringdon Road, London

2007_0102 ▶ 2007_0111

청계천 Tel. 010.6363.4158

시간과 공간으로 구성되어진 일련의 '사건'과 그 잉여세계와의 "경계(the edge)그리기"가 본 프로젝트의 기본 구조다. 인간에 의하여 발생된 '사건'은 청계천을 덮혔고 다시 인간의 요구에 의해 열려졌다. 반면, 영국 런던시내를 흐르던 작은 강줄기도 인간의 요구(사건)에 의해 덮혀졌으며 그 강줄기는 철길이 되고 그곳에 세계최초의 underground가 건설 되어졌다. 그 길은 farringdon road라고 불려졌으며, paddington 과 farringdon을 연결하는 런던 도심의 metro line이 되었다. 그리고 런던에서도 이런길들에 대한 원상 복구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비록 지구의 양극방향에 위치한 두 곳이지만 서울과 런던이라는 인간적 대도시라는 환경에서 벌어진 "사건"은 그 유사성 (실제 서울의 청계천과 런던의 farringdon road는 비슷한 지형적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본 프로젝트는 두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만남'과 그 '경계'를 하나의 '풍경'으로 인식하고 풍경화들을 그려나가는 프로젝트다. 그리고 그 풍경 그림들은 영국도 한국도 아닌 더이상 규명되어지지 않는 또 다른'사건'들을 만들어 낸다.

과정-흔적 ● 어려서부터 궁핍한 생활 덕에종이와 먹을 살수 없었던 한석봉은 개울가에서 붓에 물을 묻혀 바위 위에 쓰면서 글공부를 했다고 한다. 햇볕에 의해 바위 위의 글자들은 이내 사라지지만 한석봉의 뇌리와 손과 팔목은 그 과정들을 기억하였고 그를 당대 최고의 문필가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린다는 행위와 보여진 결과는 같을 수 있을까! 어쩌면 행위의 주체와 행위의 대상은 이원적 주, 객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유기적 그것에 더욱 가깝지 않을까! ● 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두 가지 실험을 한다. 하나는 대상을 그자체로써 어찌 보면 전통적 일수 있는 방법으로 충실히 담고자 하였다. 물론 이런 나의 생각을 가장 순종적으로 따라주는 도화지위에 그려나갔다. 또 하나의 실험은 컨트롤하기 힘들며, 심지어는 가장 반항적 일수 있는 물이라는 대상 위에 같은과정의 그림을 그려나갔다. 표현의지를 담은 붓은 물위에 닿자마자 나의 의지를 무산시키고 곧바로 예측할 수 없는 유기적 현상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나는 끝까지 그 결과의 부질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의지를 물위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Marcel Broothaers가 퍼붓는 비속에서 성공적 일수 없는 글쓰기를 반복하고 있을때의 기분도 이랬을까...

그리는 행위를 마치고 나는 기다린다. 나의 표현의지를 무참히 무너뜨렸던 물이 자연적으로 증발하여 더 이상 소용없어지고 그 밑바닥에 깔린 캔버스 위에 물이 남긴 찌꺼기만이 남아있을 때까지.. 그리고 물이 증발 되가는 과정을 나는 사진 속에 담는다. 이것은 행위자로서의 복수심일까 아니면 호기심일까..또는 무언가의 결과물을 좋아하는나의 세속적 본능은 아닐까.. ● 나는 지금 마치 홍수가 지나간 폐허를 보듯이 물이 남기고 간 자국들을 보고 있다. 나는 묻는다. 이것은 내가 그린 그림인가 아니면 물이 그린 그림인가 그리고 여기에 그려진 풍경은 어디에 풍경인가! 어쩌면 누구의 그림도 아니지 않을까! 그리고 어디의 풍경인가는 더 이상 소용없지 않을까! 이것은 단지 물과 나의 하나의 사건 속에서 진행되었던 상호작용이였을 뿐... ● 청계천과 Farringdon에서 벌어졌던 역사 속에서의 인간과 물의 사건들 이것도 인간의 주체적 의지보다는 또는 자연이라는 대상보다는 결국은 하나의 상호작용들이 아닐까! 그리고 그 역사적 상호작용 속에 서로간의 다름을 인식하는 것일 뿐... 역사는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있을 뿐이듯 말이다. ● 나의 풍경그리기 프로젝트도 상호간의 다름을 인식하는 하나의 실험이 되길 바란다. ■ 나현

Vol.20070102d | 나현展 / NAHYUN / 羅賢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