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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122_수요일_06:00pm
학고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02_739_4937 www.hakgojae.com
내가 태어난 곳-아파트 나는 아파트를 잘 안다. 지긋지긋한 회색빛 그곳을가슴이 터질 것 같은 답답함. 난 아파트에 뭍혀 살며 그것들을 느끼며 산다. 그곳에서 난 울기도 하며 웃기도 한다. 어딘가 모르는 생각에 우는 날이 더 많다. 돌아갈 곳 없는 나의 마음은 산산조각 난 거울같다. 잘려진 조각들은 차디찬 도시속에서 더 차가워진 나의 마음에 칼로 상처를 내며 마치 내 마음을 자르고 있는 것 같다. 차갑다 못해 꽁꽁 얼어 버린 나의 마음이 마치 얼음조각이 깨지듯 쪼개진다.
회색공간은 나에게 여러가지 모습으로 비춰진다. 보여서 비춰지는 것과 보이지는 않지만 비춰지는 것들.. 분명 아파트는 내게 보이는 것이다. 이 속에서 내게 보이지 않는 일들이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너무나 차가워서 그냥 눈감아 버리고 싶은 이 공간들에서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들... 눈을 감아버린다고 그것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도시 속에서 무엇인가를 못보고 지나가는 게 아닐까. 그것이 차가운 것이던지 아니던지간에.. 세상에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다고 한다. 도시속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나는 보고자 한다. ■ 안인경
Vol.20061129c | 안인경 수묵채색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