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현실과 상상의 경계점

이우림 회화展   2006_1123 ▶ 2006_1203

이우림_숲길에서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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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123_목요일_05:00pm

21st Young Artist 이우림

금호미술관 서울 종로구 사간동 78번지 Tel. 02_720_5114 www.kumhomuseum.com

이우림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공간 속에 7.80년대 여염집 이불 호청에서 볼 수 있었던 원색의 촌스러운 패턴의 직물들을 삽입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왔다. 이들 직물은 주로 인물들을 감싸고 있으며, 그가 그리는 인물 또한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듯한 무표정한 자태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그러나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은 현실에 실재하는 것들이다. 현실의 인물들을 모델로 그렸으며, 숲이나 계단과 같은 현실의 공간 그리고 꽃무늬 직물 등 모든 것들이 실상에서 존재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초현실주의 작품처럼 그의 그림은 상상의 공간, 상상의 인물처럼 보이며, 보는 이들에게 묘한 긴장감마저 느끼게 한다. ● 이번 전시에서 그는 숲 속의 이야기를 테마로 삼았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숲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편안함을 주는 휴식처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주는 공간이다. 예측할 수 없는 일이 금방이라도 생길 것 같지만 또한 숲에서 나오는 공기와 자연의 다양한 소리들은 동시에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이면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숲은 작가가 지금까지 현실과 상상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집약하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인 듯 하다.

이우림_숲길에서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06
이우림_숲길에서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06
이우림_숲길에서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6
이우림_숲길에서_캔버스에 유채_194×259cm_2006
이우림_흰 꽃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06
이우림_숲길에서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06

이러한 모호한 성격의 숲 속에서 인물들은 동물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거나 사색에 잠겨있다. 조용하고 안락한 숲이지만 어딘가 신비스럽고 불안한 요소가 내재된 듯한 공간에서 인물들마저 무표정하고 고요한 듯하지만 어딘가 불안하거나 깊은 사색에 빠진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리고 이전까지 작가의 그림에 등장했던 구두, 축음기와 같은 사물들을 배제하고 조금 더 깊숙한 숲 속에 인물들만이 등장해서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는 강조된다. 그림에 자주 등장했던 '계단' 이라든가 '문'과 같은 차가운 공간에서 작가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지점의 모호한 공간인 '숲'으로 그 범위를 좁혔다. 작가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점의 숲 속 풍경과 인물들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 권태, 휴식, 안식과 같은 이야기들을 전개시키고 있다. ● 자연스럽게 작가만의 몽환적인 공간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이우림의 그림은 특별히 세련된 형식의 페인팅은 아니지만, 숲속의 인물들이 휴식을 취하듯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작가의 그림 속 공간에서 머무르게 한다 ■ 금호미술관

Vol.20061127f | 이우림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