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안그라픽스 홈페이지로 갑니다.
안그라픽스 서울 성북구 성북 2동 260-88번지 Tel. 02_743_8065 www.ag.co.kr
문화이론가, 코디 최, 20세기 문화를 향해 여행을 떠나다! ● 런던 대학교 철학교수 A.C 그레일링은 자신의 저서 『존재의 이유(The Reason of Things)』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현실에 관한 물음은 지식, 진리, 의미에 관한 또 다른 중요한 물음들을 유발하며 그 물음들은 가치의 물음과 더불어 우리로 하여금 지식만이 아니라 그 배후에 놓인 모든 것의 인식을 추구하도록 한다."예술가이자 문화이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코디 최의 『20세기 문화지형도』의 원고를 처음 읽어 내려가는 순간 그레일링 교수가 '현대를 탄생시킨 철학'이라는 소제목으로 써내려간 이 구절이 생각났다. 코디 최는 『20세기 문화지형도』라는 만만찮은 제목을 담은 이 책을 통해 동시대 문화(Contemporary Culture)라고 불리는 문화 현상에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의 물음은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후기 구조주의 등 수많은 단어로 이루어진 20세기 문화에 관한 우리가 잊고 있던 중요한 물음들을 유발시킨다. 물론 이는 문화의 흐름을 단순히 시간 순으로 되짚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국'이라는 스펙트럼을 통해 살펴본 저자만의 관점 때문이었다. ● 알다시피 저자 코디 최는 적지 않은 세월 동안 미국이라는 공간에서 예술가로 살아왔다. 그는 미국이라는 시공간에서 많은 것을 얻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에게 미국은 유럽에서 잉태한 20세기 문화가 본래와 다른 모습으로 자랄 수밖에 없었던 문화적 토양을 가진 나라이기도 했다. 오직 미국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럽에서 수입된 문화의 본래 모습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공부하고, 목격하고, 체득한 그에게 20세기 문화는 전혀 다르게 '기록'되었을 게 분명하다. 『20세기 문화지형도』가 단순히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등을 논한 기존의 이론서들과 다른 색깔을 띠고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코디 최, 미국을 향해 질문을 던지다! ● 어떤 이는 이렇게 묻더군요. 대체 무엇 때문에 이미 지나간 20세기라는 시간에 집착하느냐고. 하지만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동시대 문화를 탄생시킨 지난 20세기의 문화 현상을 살펴보는 건 당연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당연한 절차인 셈이죠." ●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그야말로 지금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읽는 데 지도와 같은 구실을 할 게 분명하다. 이 책은 크게 여섯 가지 키워드(6장)로 이루어져 있다. 분별, 모더니스트, 새로운 사회, 미국과 모던 예술, 끝의 시작, 포스트모던이 그것이다. ● '분별'에서는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의 모더니티를 훑어 내려가는 등 '모더니즘'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진행시킨다. '모더니스트'에서는 정치, 철학, 건축, 미술 등 역사 속의 모더니스트를 소개하며, 소쉬르, 레비스트로스, 프로이트로 상징되는 모더니스트 이론을 꼼꼼히 추적한다. 이어 '새로운 사회'에서는 도시, 대중, 엘리트, 정치, 예술, 대중문화, 사회주의 리얼리즘, 매카시즘 등 20세기를 수놓았던 각각의 개념과 현상을 통해 모더니즘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되었는지를 소개해준다. ● 미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학문과 예술을 탐구한 저자가 소개하는 '모던 예술의 미국화' 역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부분. 매카시즘 이후, 당시 소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맞설 수 있는 미국적 모더니즘의 정체성이 필요했던 CIA가 클레멘테의 이론을 미국 문화와 예술의 상징적 사상으로 인용했던 이유가 궁금하다면, 뒤샹과 앤디 워홀이 자본주의와 새로운 대중 사회를 대변하는 팝문화의 아이콘으로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궁금한 이라면 읽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어떻게 살아왔는가? ● 리오타르는 자신의 저서 『포스트모던의 조건』(1979)에서 "포스트모던은 모더니즘에 대한 불신과 실망 그리고 반성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변화에 변화를 겪은 현대 사회를 '읽는' 뚜렷한 기준이나 개념이 제시되지 못한 채 '포스트모던'이라는 이름으로 방황하던 우리에게 하나의 길잡이를 가져다 준 셈이다. ● 코디 최에게도 포스트모던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주제였다. 그는 우선 모던의 구조주의를 깨뜨리기 위해 구조주의를 창시한, 즉 모더니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소쉬르를 향해 반기를 든 포스트구조주의자들(바르트, 데리다 푸코, 라캉, 보드리야르, 크리스테바, 들뢰즈)을 통해 포스트모던의 '시작'을 연다. ● 무엇보다 그는 90년대 중반 미국에서 종말을 고한 포스트구조주의가 우리 나라에 들어오면서 다소 기형적인 모습으로 뒤틀린 걸 못내 안타까워한다. 그는 '미술'이라는 시각 영역을 통해 당시 미국의 포스트모던 현상을 이렇게 정리한다. "90년대 세기말적 현상에 대한 정신 세계를 보여준 허무주의, 회화의 부활을 꿈꾸었던 회유주의, 섹스와 상업주의가 결합된 퇴폐주의가 미국적 포스트모던의 마지막 모습"이라고 말이다. ● 문제는 우리 미술계가 이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의 끝을 향해 달려가던 미국적 포스트모던의 마지막 모습을 '전성기'라 착각한 채 수입하는 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90년대 중반 이후 이 땅의 미술계에 불어 닥친 '비엔날레 전성시대' 등 저자가 미국에서 바라본 90년대 한국 미술계는 마치 60년대를 보는 듯했을 게 분명하다. 미국의 미술 시장이 만들어냈던 60년대 추상 표현주의가 당시 우리 미술의 주인 노릇을 했듯이, 포스트모던의 내용이 아닌 가시적 '유행'만을 따르는 데 여념이 없던 90년대 우리 미술계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코디 최의 『20세기 문화지형도』는 지난 100여 년의 시간을 '문화'라는 이름으로 돌아본다. 유럽에서 시작되어 역사를 만들어온 마르크스와 모더니즘, 소쉬르와 구조주의, 리오타르와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롤랑 바르트와 후기 구조주의 등 우리 기억 속에 선연한 각각의 사조와 그 대표 인물을 통해 20세기 문화와 사유의 궤적을 그려본 것이다. 그는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미국'을 유심히 볼 것을 요구한다. 유럽에서 만개한 문화와 사상이 미국으로 전이되고, 그리고 그 속에서 자본주의라는 거센 파도를 만나 원래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음을 상기시키려는 것이다. 그에게 미국은 20세기 모던과 포스트모던의 기본 방향을 바꾸어 버리고, 우리를 비롯한 제3세계, 나아가 20세기 문화의 종주국이었던 유럽에마저 자신의 입맛에 길들인 문화를 되판 존재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문화의 흐름을 직접 목격하고, 그 속에서 예술가이자 문화이론가로 치열하게 살아왔던 저자의 이력으로 인해 그의 제언은 적잖은 울림을 가져다준다. ● 코디 최는 자신의 책이 여전히 척박한 이 땅의 문화적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문화인들의 필독서가 되기를 꿈꾼다. 그는 말한다. 과거 우리는 서양에 기반을 두고 있는 현대 문화의 흐름을 뒤늦게 쫓는 데에만 급급했다고. 그리고 다시 말한다. 문화의 흐름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흐름의 동기와 흔적을 추적하는 일이 더더욱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그것이야 말로 우리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겠냐고 말이다. 그런 점에서 『20세기 문화지형도』는 동시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우리의 지적 여정에 반드시 필요한 '지도'라고 불려도 좋을 것이다. ■ 윤동희
저자 소개 ● 코디 최(최현주)_고려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다가, 19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파사데나 아트 센터(Art Center College of Design, Pasadena)에서 예술을 전공했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뉴욕 대학(New York University)에서 부교수(Adjunct Professor)를 지냈다. 1990년대 중반에는『루지태니아 프레스 Lusitania Press, New York』의 편집인을 지냈다. 2002년 이화여대 초빙 교수를 역임했다. 2004년 귀국해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며, 국회 한류연구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홍익대 산미대학원과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국제 무대에서 예술가 겸 문화이론가로 활동하고 있다.저자의 작품과 정신 세계는 「Art After Appropriation Essays on Arts in 1990s - John C. Welchman」(G+B Arts International, England, 2001)과 「Foul Perfection - Mike Kelley)(MIT Press, USA, 2003)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목차 ○ 들어가는 말 6 ● 모더니티의 기초 14 / 유럽의 모더니티와 미국의 모더니티 16 / 한국의 모더니티 19 ●모더니즘의 기초 22 / 모더니즘의 철학적, 사회적 기초 24 / 모더니즘과 예술의 변화 27 / 모더니즘의 내용 29 / ● 모더니스트 / 역사 속의 모더니스트 프로젝트 36 / 미래주의 - 베니토 무솔리니 38 / 정치적 양분화 - 프랭클린 루즈벨트 42 / 동시대 문화 - 안토니오 그람시 44 / 건축의 기능주의와 현대 도시 계획 - 르 꼬르뷔지에 / 로버트 모지스 48 / 추상과 콜라주 - 바실리 칸딘스키 51 / 미술과 원시주의 - 앙리 마티스 53 / ● 모더니스트 이론들 56 / 소쉬르와 구조주의 57 / 레비스트로스와 구조주의 인류학 60 / 프로이트와 예술 62 / ● 모더니즘과 사회 70 / 도시, 대중, 엘리트 그리고 모더니스트 71 / 정치, 예술 그리고 대중 문화 75 / 혁명, 민중 그리고 사회주의 리얼리즘 77 / 상업주의와 매카시즘 82 / 그들의 청년 문화 85 / ● 미국과 모던 예술/모던 예술의 미국화 94 /알프레드 바와 클레멘테 그린버그 95 /마르셀 뒤샹 98 /앤디 워홀 100 /미국의 상업적 대중주의 예술의 모순 102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문화 간섭 - 영화, 미술을 중심으로 106 / ● 끝의 시작/ 모던의 끝 116 / 자본주의와 모더니즘의 타락 117 / 전환기, 모던에서 영원으로... 118 / ● 포스트모던 / 포스트모던의 시작 124 /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 Vs. 포스트구조주의 125 / ● 포스트구조주의 128 / 포스트구조주의자들 129 / ● 포스트모던 프로젝트 148 / 미국의 포스트모던 문학 154 / 미국의 포스트모던 미술 156 / 미국 포스트모던 미술의 타락과 한국 167 / 이국주의 예술(1990년대 중반-90년대 말, 그들의 음모) 170 / 뉴사이언스와 포스트모더니즘 173 / 제3세계의 포스트모더니즘 175 / ● 후기 식민주의 문화 180 / 애쉬스 난디와 아시아 문화 연구 181 / 오리엔탈리즘 184 / 후기 식민지주의 연구 187 / 후기 식민지 산업 사회와 우리의 문화 193 / ● 포스트구조주의의 몰락 200 / 또 다른 세계의 시작과 가설들 206 / 하이퍼 소사이어티와 후기 자본주의 그리고 거짓말 207 / 사이버 인간의 원형과 하이퍼 모더니즘 208 / ● 준비된 가설들 몇 가지 214 / 사이버네틱스의 두 거장 - 노버트 위너와 고든 패스크 215 / 미디어 사회 - 마셜 맥루한 219 / 천 개의 고원과 유비쿼터스 - 들뢰즈와 가타리 224 / 네트워크 혁명과 가상의 물결 - 폴 비릴리오와 피에르 레비 228 / 타자(the others)와 우리 - 슬라보예 지젝과 호미 바바 232 / 사이버리아와 사이버 건축 - 윌리엄 깁슨과 마르코스 노박 235 / 100년의 문화 지형도를 마치며... 240 / ○ 인명 색인 244 / ○ 색인 247
Vol.20061123b | 동시대 문화의 이해를 위한 20세기 문화지형도 / 지은이_코디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