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dy

신영훈 수묵展   2006_1108 ▶ 2006_1114

신영훈_신영훈母-이순조_화선지에 수묵_162×130cm_2006

초대일시_2006_1108_수요일_06:00pm

갤러리 올 서울 종로구 안국동 1번지 Tel. 02_720_0054

다시 찾은 이름, Lady ● 눈을 실처럼 가늘게 뜨고 현재로부터 멀리 떨어진 시간의 흔적을 엿본 적이 있는가. 우리네 과거가 담긴 어릴 적 사진을 보노라면, 낯선 우리의 모습 뒤로 '자신의 이름'과 이별한 '어머니'의 생소한 초상을 엿볼 수 있다. 한 사람의 'Lady(여성)'으로 살았던 그들은 '母性愛'란 공통분모 속에서 본연의 이름을 상실하고 '자식의 그림자'로 살아가기를 자처한다. 자신을 밟고 서라도 자식이 높은 곳에 서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바로 어머니가 가진 위대한 힘이다.

신영훈_백주리母-강경자_화선지에 수묵_162×130cm_2006
신영훈_신관현母-박지순_화선지에 수묵_162×130cm_2006
신영훈_이순조母-손현달_화선지에 수묵_162×130cm_2006
신영훈_이범수母-곽철화_화선지에 수묵_162×130cm_2006
신영훈_이지운母-서민재_화선지에 수묵_162×130cm_2006

색을 덜어내고 표정을 덜어낸 신영훈의 인물에는 세월의 깊이를 감싸 안은 어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식은 어머니의 모든 것이기에, 추운 한파에도 자식의 몸을 온기로 안을 수 있었고 굶주린 배도 자식의 배부른 모습 속에 묻을 수 있었다. ● 작품 속 인물들은 작가의 '어머니'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다. 작가의 시선은 '어머니'란 한 가지 이름 속에서, 'Lady(여성)'로서의 삶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과거' 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의 감정을 모두 배재한 무표정한 얼굴, 과거의 흔적을 포갠 듯 한 먹의 중첩, 삶 전체를 보여주는 듯한 無心한 시선처리는 작가가 表象하고자 한 어머니의 모습이다. ● 작품을 접하는 觀者의 첫인상은 각각의 인물이 가진 'Lady(여성)'로서의 고유한 이름과 접하면서 바뀌게 된다. 두 번, 세 번, 작품을 바라볼수록 연이어 달라지는 작품의 인상은 忍苦의 세월을 참아내야 했던 '어머니'란 공통분모 裏面에 자리한 여성이란 이름의 본래적 顯現이다. ● 신영훈의 작품은 '어머니'에 대한 자기 성찰적 回顧이자, '어머니'이기 때문에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되찾아주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제 앞길 가기에 바빴던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 안은 어머니의 마음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 안현정

Vol.20061118b | 신영훈 수묵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