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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115_수요일_06:0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학고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02_739_4937 www.hakgojae.com
풍요의 땅 ● 이 작품에서는 제국주의의 공격과 파괴, 환경오염 그리고 자본주의 국가에서 넘쳐나는 쓰레기, 생태계파괴 등으로 무질서한 세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환경오염과 생태계의 파괴는 지도 곳곳에서 발견되어지며 그것은 자본과 전쟁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것임을 상징적으로 알 수 있다. 보르네오 섬과 아마존 유역은 자본에 의해 자원은 붕괴되어가거나 훼손되었다. 보르네오 섬은 목재 수출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 그곳은 원시의 적막을 깨는 기계음으로 원목들이 연이어 잘려나간다. 썩어서 추락하는 통나무의 모습에서 지구의 중요한 부분을 상실한 듯하다.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긴 다리는 한미동맹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었다. 다리 주변부에는 장막이 쳐져 있으며, 그 장막 안으로는 바닷물이 썩어 어류들의 죽음으로 시대상황을 비유했다. 나는 이 세계지도를 통해 여러 양극화 빈곤의 현실을 표현하고 싶었다.
쌀 ● 풍족한 도시에서 쌓여있는 쌀은 처리되지 못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쌀의 불확실한 미래는 잦은 충돌을 야기 시켰다. 작품[쌀]에서는 바코드(bar code)에서 쌀이 철창에 갇힌 듯한 느낌을 준다. 쌀의 현실과 미래를 상징하기 위해서 바코드(bar code)이외에도 비상구를 차용하였다. 비상구의 기호는 일정함을 벗어나 각각의 새로운 이미지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이미지들은 비상구의 기호 안에서 발견되는 '새로움'일 뿐, 이미지 자체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나는 이러한 이미지들의 조합을 통하여 '새롭게 보이지만 전혀 새로운 것이 없는' 것으로 향하고 있는 쌀의 시대적 현실을 표현하였다.
Untitled ● 이 비디오작품은 5초 간격으로 꽃의 아름다운 장면이 바뀐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순간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영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꽃의 장면이 바뀌는 사이로 매우 순간적인 핵폭발의 사진이 삽입된다. '꽃'은 나에게 커다란 의미를 상징한다. 그것은 내가 꿈꾸는 세상과 더불어 자연으로의 귀환을 뜻한다. 하지만 '현재'는 전쟁으로 얼룩져있거나 혹은 전쟁의 위기에 당면해 있다. 나의 의지와 또는 꿈과는 상관없이 '실재(real)'는 비디오의 흐름처럼 매우 불안하다.
풍요의 땅 ● 2006년 광화문에서는 여러 집회가 있었다. 물론 2006년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광화문에서 여러 집회가 있었거나 또는 있을 것이다. 나는 광화문의 집회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을 포착했다. 한 종교집단에서 평화와 사랑을 갈구하는 목소리는 서울 한 중심에서 울려 퍼졌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종교도 자본과 결탁된 집단으로 자유로운 사고를 억압하는-개인의 의지를 상실한-종교로 각인되어졌다. 나의 다른 작품 곳곳에는 자본과 결탁된 종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종교의 영역을 벗어나 시내의 한복판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에 귀 기울였다. 작품 [풍요의 광화문]에서는 '모호한' 즉,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는 면을 시사한다. 그것은 곧 우리시대의 '자본'과 '종교'의 경계의 '모호성'을 의미한다.
풍요의 땅 ● 세계 도심에서 일어나는 건물폭파 장면을 우리는 뉴스로 가끔 접할 수 있다. 폭약에 의해 영원히 잠든 빌딩을 보며 일단은 경탄을 한다. 그런 놀라움과 함께 건물의 추억을 회상하며 미래에 다시 세워질 멋진 건축물을 상상해본다. 나는 고층 건물이 폭파되면서 아래로 꺼져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먼지들에서 공포스러움을 느낀다. 그것은 또 다른 현장에서 볼 수 있었던 끔찍한 현실과 결부된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풍족한 도시의 볼거리(건물폭파)는 서남아시아(West Asia)에서는 생과 사의 문제일 것이다. 나는 건물이 폭파(해체)되는 과정을 담은 짧은 필름들을 연결하였다. 그리고 이라크 전쟁의 실재 음향을 삽입했다. 전혀 다른 의미의 비디오와 오디오를 결합하여 '상황(狀況)의 시간'들을 비교하였다.
풍요 ● 헬륨풍선 위로 여러 프렌차이즈(franchise)의 상표를 떠올리는 형상을 새롭게 연출하였다. 그 사이 곳곳에는 프렌차이즈의 자본과는 다른, 또 다른 자본의 상징의 형상을 볼 수 있다. 이 두 이미지는 자본세계에서 체계(system)를 구축하여 대상(對象)에 존립하는 것들이다. 나는 헬륨풍선 위에 그려진 자본주의 국가의 구성물들을 복잡하게 뒤엉켜 놓았다. 이러한 표현들은 통일되지 못하는 실재 체계를 의미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 ● 이 작품은 다소곳이 앉아 있는 여성의 사진 위로 심화되어가고 있는 빈부격차의 내용을 다룬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작품[내가 살고 있는 곳]은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재 나의 모습을 사진으로 상징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해방되지 못하는 여성의 모습과 더불어 나의 이웃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여성'은 나의 삶이며 '나의 이웃'은 나의 삶에 속해 있는 한 부분이다.
세계의 이야기 ● 심장을 겨냥한 마이크들은 중심에 있는 심장보다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작품[세계의 이야기]는 주제(主題)의 이야기보다 난무하는 언론들을 중심에 두고 은유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 정수
Vol.20061115c | 정수 회화·영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