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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10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공 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23-2번지 Tel. 02_735_9938 gonggallery.com
조각가 이지민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2000년에 서울대학교 조소과 졸업 이 후, 6년간 동경예술대학 조각과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가진다. ● 일본, 네덜란드, 터키, 두바이 등에서 조각 심포지엄과 전시 활동을 한 작가 이지민은 주로 자연소재가 가지고 있는 성질을 이용해 작업해 왔고, 이번 전시에서는 돌과 가죽을 이용해 일본에서 제작한 작품을 포함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나의 작품을 보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러한 얘기를 종종 듣는다. "돌과 가죽작품이 마치 다른 작가의 작품 같다" 라고 ● 돌과 가죽은 전혀 다른 성질의 재료이다. '돌'을 다루는 작업은 상당한 육체적 시간적 소비를 요구한다. 같은 형태를 만든다 하더라도 다른 재료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나는 돌 작업을 하면서 많은 한계를 느꼈다. 여기서의 '한계'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적절성을 넘어서는 부분에 있어서의 '한계'를 말하는 것이다. '돌'은 그 나름의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을 가진다. '돌 나름의 표현'-다시 말해 '돌'다운 표현을 넘어서는 작업은 단지 체력과 시간의 허비일 뿐이다. ● 재료를 거스르지 않는 표현, 적절성에 근거한 창작은 내 작품의 중요한 개념이 되었다. ● 이 후, '돌'에서 표출되지 못했던 나의 다른 쪽의 감성은 전혀 다른 성질의 재료인 '가죽'을 만나면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아마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의 작업들이 마치 여러 작가의 작품인 듯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연의 아름다운 형상을 느끼는 순간, 나의 형태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버리게 되었다." ● 내가 재료를 단순한 작품의 소재가 아닌 하나의 존재로 느끼게 된 것은 우연히 재료를 구하러 갔던 바위 산에서였다. 이 후, '돌'이라는 재료는 자연의 일부인 '생명'을 가진 하나의 존재로 나의 작품 안에서 다루어져 왔다. 조각이란 어떤 장르보다 더 직접적으로 재료를 접할 수 있다. 조각가는 두 손으로 직접 작업을 해 나아가면서 재료를 느끼고, 재료는 작가에 의해 재창조 된다. 이러한 과정 안에서 일어나는 작가와 재료 상호간의 영향이 작품에 표출되는 것을 작품 안에서의 재료의 존재성 이라고 정의하고, 이 '재료의 존재성'의 표현에 근거해 나의 작업은 이루어 진다.
가죽에 대해 ● 가죽은 살아 있던 동물의 표피이다. 그 때문에 한 장의 가죽 안에서도 동물의 신체 부위에 따라 각 부분의 성질이 다르게 나타난다. ● 예를 들어, 움직임이 많은 복부나 다리 부분의 가죽은 얇고 연한 성질을 가진다. 반대로 별로 움직임이 없는 등 부위의 가죽은 두껍고 뻣뻣하고 질기다. 연한 가죽에서 나오는 부드러움과 섬세함, 뻣뻣한 가죽에서의 강인함과 견고함. 나는 가죽의 상반된 두 가지의 성질이 만들어 내는 자연적인 형태를 이용해 작업에 이용하였다. ■ 이지민
Vol.20061108e | 이지민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