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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101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혜원_신애자_신은경_양지영_임현채 기획_Doc-Project
서신갤러리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832-2번지 새터빌딩 B1 Tel. 063_255_1653 www.seoshingallery.co.kr
竹杖芒鞋 : 1. 대지팡이와 짚신이란 뜻으로, 먼 길을 떠날 때의 아주 간편한 차림새를 이르는 말 / 2. 세상 영욕(榮辱)을 다 버리고 간단한 차림으로 강산 풍경을 두루 찾아다니며 구경하는 내용을 엮은 단가(短歌) ● 한 손에는 대지팡이를 들고 어깨에는 한 꾸러미의 짚신을 메고서 여행했던 옛 사람들과는 달리 오늘날 우리들은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한다. 사진(카메라)은 여행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사진 발명 초기부터 카메라는 낯선 이국에서의 체험을 재현하는 데에 일조하였고 이국 정취를 낳았다. 여행자들은 이국 문명의 기념물과 그 위용뿐 아니라 주민들의 관습과 생활 방식들도 관찰하여 기록하였다. 여행지에서 만난 기억하고 싶은 모든 '구경거리'를 카메라로 기록하였다. 5명의 작가들 역시 카메라를 들고 해외의 강산 풍경을 찾아다니며 구경한 견문과 감상을 짧은 사진 영상으로 옮겼다. ● 임현채의 사진은 이탈리아와 스위스 여행 중에 촬영한 것들이다. 임현채에게는 어떤 이동 수단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순간이 여행 중 가장 설레는 시간이고 중요한 과정이었다. 환상 속의 장소를 직접 내딛었을 때의 느낌은 장소마다 달라서, 어떤 곳은 환상을 무너뜨리기도 하고 어떤 곳은 의외의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 이것이 또 다른 여행을 계속하게 만든다. 환상으로 바라본 그곳, 목적지까지 가는 행복한 순간에 이동 수단 안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셔터를 눌렀다.
현재 독일 유학 중에 있는 양지영의 「Cinema#1-8」은 독일 학우들과 함께 미국으로 수학 여행을 가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여행지에서의 낯설음에 대한 경험은 마음속 실루엣으로 남았고, 양지영은 그것들을 지나간 한 편의 오래된 짧은 영화처럼 기억의 저장소에 쌓아놓는다. 경유지 라스베가스, mojave 사막, LA, 산타모니카 해변, Death Valley, 네바다 주와 목적지 wendover에서 역사의 자취를 느껴보기도 하고 시간에 휩쓸려 다니기도 한 기억의 거미줄. ● 김혜원의 사진은 몽골 여행 중에 촬영한 것들이다. 김혜원은 아름다운 자연이 레저 스포츠의 인공 시설물로 변모된 상업화된 풍경, 산업화된 지형을 성찰하는 풍경 사진으로 「Commercial Landscapes」를 이미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 「Commercial Landscapes-The World」는 이제 사막과 초원 등 오지로까지 뻗은 세계 속 유료화된 상업적 공간들을 통하여 현 산업 자본주의 소비 시대에서의 '땅'의 양식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신은경의 「stranger」는 2006년 2월 태국 여행에서 촬영한 이미지이다. 인간이 침범할 수 없었던 야생의 자연이 이제 관광지가 되어버린 풍경들을 포착하였다. 신은경은 stranger가 머무는 풍경을 어머니의 뱃속처럼 편안하게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인간의 욕망이 실현될 수 있는 공간으로 보았다. ● 신애자의 사진은 태국을 배낭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수도 방콕의 왓 프라깨오 사원은 불교 국가의 면모를 한 눈에 보여 준다. 그 화려함은 우리나라의 사원과는 좋은 대조를 이루는 이국적 풍경이다. 관광객을 끌고 있는 도금된 사원의 화려하고 거대한 외장을 여러 장 촬영하여, 사원이 더 현란하고 위압적으로 드러나도록 포토샵으로 합성하였다. ■ Doc-Project
Vol.20061103c | 죽장망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