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Salon Juna 21

신은경, 김호겸 사진展   2006_1031 ▶ 2006_1106

Nikon Salon Juna 21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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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031_화요일_06:00pm

아티스트 에이 기획전

일본 동경 신주쿠 니콘살롱 일본 동경시 신주쿠역 신주쿠 1-6-1번지 L타워 28층 Tel. 81_3_3344_0565 www.artistA.or.kr

아티스트 에이'는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모든 예술관련 활동을 지원하는 에이전시이다. 본 전시는 아티스트 에이의 첫 번째 기획전으로, 공모형식으로 이루어진 일본의 '니콘Juna21'에 적합한 작가를 선별하고, 지원시켜 성사되었다. 이로서 이들은 전시뿐만 아니라, 1년에 1명을 뽑는 'Juna21 어워드'의 후보가 되었다. 전시는 space A에서 작가 신은경의 웨딩홀이 space B에서 김호겸의 아이덴티티가 각각 개인전으로 전시되고, 내년 2007년 4월에는 오사카 니콘살롱에서 그룹전이 이미 예정 되어있다. 작가는 작업만 열심히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작가는 본인의 작업은 물론, 작업내용에 대해서는 비평가 못지않은 실력을 겸비해야 하며, 전시장에서는 큐레이터 역할까지 수행한다. '아티스트 에이'는 아직 적은 인원이지만, 작가가 작업만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 공간 시리즈-Wedding Hall 동시대 생활과 다양한 문화의 모습을 살펴보는데 '공간'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생활하고 몸담고 있는 공간들은 그 시대를 바라볼 수 있는 창으로 삶의 모습이나 패턴을 드러냄과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공간들은 영원성, 지속성을 갖기 보다는 시대에 맞춰 탈바꿈하고 변화를 시도한다. 공간들은 획일화되고 유행을 좇고자 노력한다. '공간시리즈'는 이러한 동시대 실내 공간을 기록하고, 공간들을 통해서 시대와 문화를 바라보고자 하는 작업의 연속물이다. 웨딩홀은 그 첫 번째 작업으로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를 공간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였다. ● 결혼이란 남녀가 만나 남편과 아내라는 관계를 만들어 내고, 가정을 형성하게 하는 하나의 제도이다. 결혼식은 성스러운 예식이지만 우리나라에선 하나의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저기 서 있는 예식장은 한국의 도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건축 형태, 인테리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웨딩홀의 건축 방법이 정말 유럽의 그것이 아니고, 인테리어, 소품들도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웨딩홀이라는, 이미 모든 것이 가짜로 이루어져 있고, 조악하기까지 한 공간에서 오늘도 예식은 이루어지고, 결혼하려는 남녀는 웨딩홀을 찾아 헤맨다. 사람들은 진짜이자 가짜인 공간 안에서 만족을 얻고 결혼이란 제도, 형식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단편적이긴 하지만 웨딩홀을 통해 한국 사회를 바라본다. 대부분 과거 '예식장'을 '~웨딩홀' 이라고 쓰듯이 아마도 이렇게 드러내 놓는 가짜이자 진짜, 혼합된 문화 이 자체가 한국 사회가 갖는 문화의 정체성이 아닐까 한다. '웨딩홀' 이미지들은 수집의 형태를 띠고, 각각의 이미지는 동일한 비중을 갖는다. 대상들은 객관적인 하나의 공간으로서 전달되고 여러 장의 이미지들을 통해서 공간들이 가지고 있는 제재나 색, 형태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공간성'으로 드러나고 동시대 공간을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 신은경

신은경_The imperial wedding hall_컬러인화_55×85cm_2005
신은경_The palace wedding hall_컬러인화_55×85cm_2004

신은경은 「웨딩홀」의 실내장식을 통해 이상적 결혼에 대한 한국인의 관념을 규명하고자 한다. 프레스코처럼 그려진 천사와 새, 그리고 신부의 손등에 입맞추는 왕자의 모습은 한국인의 이상적인 결혼의 이미지가 월트 디즈니 만화영화 속에 있음을 암시한다. 이상적 결혼에 대한 관념이 서구의 허구적 이미지에 근거한다면, 「웨딩홀」의 실내장식 역시 영화에서 본 유럽 귀족의 궁궐을 모방해야 할 것이다. 백설공주가 춤추던 화려한 문양의 카펫, 그녀가 왕자와 함께 내려온 계단, 그리고 꽃으로 뒤덮인 축복의 제단, 귀족 응접실의 의자는 이상적 결혼을 실현할 싸구려 궁궐의 실내장식들이다. 신은경은 결혼에 대한 한국인의 이상적 관념과 그 관념이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서구에 대한 환상을 「웨딩홀」 아카이브를 통해 보여준다. 어떠한 가치 판단도 보류한 채, 한국인의 무의식적 욕망에 침투한 서구의 허상, 결혼의 환상을 기록한다. 그 허상을 담은 사진은 동화처럼 아름답다. 환상의 기록이기 때문에 디즈니랜드처럼 매혹적이다. ■ 최봉림

신은경_Wedding Castle컬러인화_55×85cm_2005

신은경의 사진 작업은 중층적 의미를 곱씹어보게 하는 맛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키치적인 화려함으로 치장한 예식장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있는 이미지 채집가로 보이며, 동시대의 독특한 한국적 문화공간인 예식장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일 수 있다. 하지만 신은경의 사진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미학적으로 세심하게 고려한 프레임은 예식장이라는 키치적 욕망의 공간에 정확하게 조응한다. 작가는 사진적 미학과 키치적 욕망의 공간을 일치시킴으로써 사진의 기록적 성격 자체에도 날카로운 날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김수기

김호겸_Identity05_컬러인화_60×90cm_2004
김호겸_Identity06_컬러인화_60×90cm_2004
김호겸_Identity08_컬러인화_60×90cm_2006

Identity-정체성 ●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한번쯤은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 작업을 하면서 신부-카톨릭 성직자라는 하나의 직업을 통해서 인간의 IDENTITY(정체성)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나는 누구인가?''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어떠한 존재인가?'만약 누군가 갑자기 나에게 '너는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작업을 하면서 나는 '내가 누구인가?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어떠한 존재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 사람들이 나에게 왜 많은 직업 중에 신부를 선택하였느냐 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신부도 한 명의 평범한 인간이며 반면에 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은 우리에게 인간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주었다. 마지막으로 이것이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하느님의 존재를 믿는 카톨릭 신자이기 때문이다. ■ 김호겸

Vol.20061030a | 신은경, 김호겸 사진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