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지역 예술가 작업실 지도그리기

예술가들을 만나러 화성으로 가자~가자~ ● 요즘 화성에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공장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예전의 정취를 찾기란 쉽지 않으며 이러한 곳에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러나 생각보다 화성 구석구석에 작가들 특히 조각가들의 작업실이 꽤 많다. 주위에 공장들이 많이 있다 보니 조각가들이 필요한 재료나 공구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점과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으나 한적한 화성은 의왕~과천간 고속도로로 이제 서울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동네다. ● 그러나 화성에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잘 모르고 있다. 더욱이 예술가들도 대략 어떤 작가의 작업실이 있다는 정도는 알지만 특별한 친분이 있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서로간의 교류가 별로 없는 편이다. 작가들의 성향이나 작업 자체가 외향적이기보다는 고립되어 각자의 창작물을 생산해 내는 등 작가의 상상력이 자유롭게 발휘되는 사적공간인 작업실에서 조용히 작업을 구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적으로 작가들 서로간의 정보교환이나 지역민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작품은 소통을 매개로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책자 표지

소개 작가 명단

화성에 창작공간들이 하나둘씩 정착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절실한 시기다. 주변에 무수하게 산재한 작업실들을 예술창작촌으로 변신시켜 화성문화벨트로 조성하는 등 체계적인 창작촌 컨설팅과 지역사회와 더불어 어우러진 현장에서 생산된 지역미술을 지역 및 지역민들에게 소개하고 보급하며 또한 예술가와 지역 주민이 문화사회의 일원으로서 건강하게 만나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신원재 작가의 「화성지역 예술가 작업실 지도 그리기」는 화성에 작업실을 두고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함으로써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에서 작업하고 있는 예술가들에게도 서로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또한 지역의 예술인 작업실을 서로 연계하여 화성 전체를 살아있는 창작 공간으로 만들고자 화성 작가들의 리스트를 파악하고 인터뷰한 자료들을 수록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이를 가이드북으로 제작하였다. 한편, 작품을 감상하고 평론가ㆍ작가ㆍ일반인 등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작가와 그의 작품세계를 심층 연구하는 오픈 스튜디오(open studio)를 진행하는 등 기존의 전시방식을 지양하고 관람자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간접적으로나마 직접 방문한 듯 한 대리만족을 주는 등 현장감을 심어주고자 하였다. ●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예술가들은 서로의 작업실을 활발하게 방문하여 정보를 교류하게 되었으며 일반인들이 예술가의 작업실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지역민과의 자율적인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 가이드북 제작 뿐만 아니라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작가들의 기본 약력, 작품, 작가를 인터뷰한 사진과 내용, 꼼꼼하게 기록한 작업 진행일지 등의 관련 자료들을 홈페이지에 수록하여 온라인상으로도 프로젝트의 취지와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화성지역 예술가 작업실 지도 그리기」는 이웃에 살고 있는 예술가의 작업실을 찾아가 작품들을 보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작업실 탐방 프로젝트'의 작은 시작이다. 이것은 생생하고 감동이 담긴 예술체험으로 일반인들이 잠시마나 일상에서 벗어나 예술의 현장이 아니고서는 얻을 수 없는 예술적 감흥을 느껴보는 문화예술 교육적인 프로젝트로 발전해 생활 속의 여유를 얻으며 문화적 자긍심을 살려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정경미

Vol.20061027b | GRAF 2006 : 열개의 이웃_2 : 화성지역 예술가 작업실 지도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