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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011_수요일_05:00pm
기획·주최_한국현대판화가협회_밀알미술관 후원_2006년 국무총리실 복권위원회 복권기금 지원 사업
참여작가 Japan_Kurosaki Akira_Azumaya Takemi_Amano Junji_Ikeda Ryoji_Yanagisawa Noriko Hara Ken_Sonoyama Harumi_Kobayashi Keisei_Noda Tetsuya_Nakabayashi Tadayoshi Korea_윤명로_김봉태 _서승원_김상구_주성태_한운성_곽남신_김용식_김승연_임영길 Taiwan_Mei, Dean-A_Liao, Shiou-Ping_Shiau,Da-Yi_Liu, His-Chuan Chung ,You-Hui_Lin, Hui-Ching_Huang, Kuen-Po_Chen, Hua-Chun Jhang , He-Rong_Hwang, Shyh-Twan
밀알미술관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713번지 Tel. 02_3412_0061 www.mfm.or.kr
밀알미술관의 아시아 문화교류의 하나로 기획된 이 전시는 동 아시아의 대표적인 한국, 대만, 일본을 명실공히 대표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판화가 30명을 초대전시하여 현대판화의 역사와 정의를 재조명 하고, 세계 현대판화의 중심으로서 3국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 밀알미술관
한국현대판화 50년의 단면 현대판화란 정보소통의 도구적 기능을 넘어 순수한 미의식의 소산으로 생산된 창작판화를 가리키며 한국에서는 통상 1950년대 이후의 판화에 적용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1958년 국내판화 1세대 그룹이라 할 수 있는 『한국판화가협회』가 창립된 것을 기점으로 삼는데서 설정된 편의적 구분이다. 이러한 시기구분은 현대판화의 시작이 1950년대 후반으로 설정된 현대미술의 기점과 일치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1960년대의 한국 판화계는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은 화가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아방가르드 정신으로 축성된 이들에 의해 현대판화는 새로운 표현형식의 탐구와 매체 확장의 일환으로 받아드려졌다. 윤명로과 서승원은 회화와 판화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뜨겁거나 차거운 추상적 기법으로 현대미술사의 징검다리를 만들어 갔다. 이들에 의해 1968년 『한국현대판화가협회』가 창립되었고, 뒤이어 제3회 파리비엔날레에 판화작품을 출품했던 김봉태와 미국에서 판화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하동철, 한운성 등의 유학세대가 1970년대 중반에 합류하면서 실험적 판화들이 본격적으로 제작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창설된 동아일보사 주최의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는 1980년에 조직된 『공간국제판화제』와 더불어 국제적 교류의 길을 터놓았고 이에 힘입어 1980년대 후반부터 판화의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승 기류에 발맞추어 국내대학과 대학원에 판화과가 신설되고 매년 졸업생들이 배출되면서 판화가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로 인식되었다. 한편 한국의 전통목판 기법을 응용한 목판화가 민중미술의 등장과 더불어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김상구와 주성태 등이 현대 목판화의 국내 확산에 기여했다.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한국현대판화-어제와 오늘전』(1985)이나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현대판화 40년전』(1993)은 판화예술에 대한 당대의 대중적 관심을 잘 반영하고 있다. ● 판화예술의 붐은 『판화VISON』과 같은 판화전문지의 창간으로 이어졌는데 단발성으로 그침으로서 1997년 IMF와 더불어 불어닥치게 될 미술계의 위기상황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 여파가 아직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다행스러운 일은 최근들어 문화산업의 가능성과 예술분야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면서 판화의 개념과 그 경제적 가치의 변화에 대한 재고의 기운이 새롭게 일고 있다. 이 시기에 해외의 유명 판화전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던 것도 판화계에 새 기운을 충전시키는데 기여했다. 도시의 야경을 메조틴트 기법의 환상적 공간으로 연출해 내는 김승연과 납판을 이용해 독자적인 동판 세계를 개척한 오이량 등이 슬로베니아, 일본, 독일, 이탈리아, 중국, 유고슬라비아, 스페인, 노르웨이 등에서 승전보의 주인공들이다.
현대판화를 둘러싼 논의의 쟁점은 여전히 복제성과 복수성에 있다. 이는 1960년대 초 국제조형예술협회(IAA)가 규정한 오리지널 판화의 개념규정을 따르는 태도에서 온 것이다. 그러나 최근 그 쟁론은 한층 첨예한 날을 세우며 판화계를 위협하고 있다. 전통적 판화기법인 동판과 목판을 넘어 탁본, 실크스크린, 소멸목판, 콜라그래프, 리도그래프 뿐만 아니라 옵셋인쇄, 제록스, 캐스팅, 컴퓨터프린트, 비디오이미지와 레이저 컷팅을 이용한 설치경향의 그것까지 판화의 영역으로 수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법은 하나의 작품에서 혼재되거나 입체적 볼륨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삼차원의 공간에 설치되면서 판화예술의 기존개념을 혼란시킨다. ● 결국 현대판화의 영역확산 현상은 다수제작으로서 '복수성'의 특성에서 점차 벗어나게 하였고 판화라는 단어가 규정하는 원판에 의한 '복제성'으로 통합되고 있는 추세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2006 서울국제판화전』이 정한 '판위의 판화'는 이러한 현대판화의 원판에 의한 '복제성'에 대해 주목하려는 의도의 하나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즉 현대판화가 허용하고 있는 다양한 기법과 형식을 아우르는 공통분모를 '복제성'에 두고그것을 잣대로 삼아 동시대 판화의 전개양상을 총체적으로 진단함으로서 현대판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보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초대된 10인의 한국작가들은 전통적 판화기법인 동판이나 목판을 비롯해 실크스크린과 컴퓨터 프린팅 그리고 영상매체에 이르는 다양한 기법의 판화를 제작해 오고 있다. 그 중 판화의 재료적 물성과 다양한 이미지의 관계를 기호학적 해석으로 재치있게 드러내는 곽남신은 에칭 및 메조틴트 기법의 동판화뿐만 아니라 지점토 캐스팅에서 콜라그라피에 이르는 매체를 사용하고 있으며, 존재하는 것들의 한계와 영원성을 화두로 삼고 있는 김용식의 경우 한지에 나뭇가지나 풀잎 등의 오브제를 판화작업에 곁들인다. 또한 컴퓨터 미디어를 판화에 도입한 임영길의 실크스크린에다 동영상이미지를 이용한 입체적 볼륨의 설치작업은 선배세대의 판화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 현대판화의 기점에서 그랬듯이 오늘날 판화는 현대미술이 수용하고 있는 다양한 조형표현의 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판화예술의 지닌 고유성과 정체성은 점차 소외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서 판화예술의 고유한 예술적 가치와 미학적 기준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판화계에서 점차 증대되고 있는 것은 반작용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길게 따지고 보면 오늘의 판화계는 전통판화가 지닌 지식과 정보전달의 기능뿐만 아니라 현대판화가 지닌 예술적 표현형식 마저 사진이나 비디오 그리고 컴퓨터 등의 첨단장비 등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현대판화의 패러다임 설정을 위한 판화가들의 소명의식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 판화의 특수성은 기법이나 기술 중심의 형식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없다. 따라서 판화예술이 침체상황에서 벗어나려면현대미술의 잡식성과 혼성주의의 의미와 함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합당한 의미구조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동북아시아 3국의 작품들에서 판화예술이 지닌 고유한 미학과 표현적 가치의 공통분모를 발견해 낼 수 있기를 바란다. ■ 김영호
Vol.20061009f | 版위의 版畵展 - 2006 서울 국제판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