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6_1002_월요일_06:00pm
한국화 대안 공간 갤러리 꽃 지원 청년작가 기획초대전(NO. 2006-06)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꽃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7-36번지 B1 Tel. 02_6414_8840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전쟁'의 동화적 표현을 통한 염세적 세상보기 ● 삶이 진보할수록 타인의 복을 쟁취해야 비로소 내가 성공하는 사회의 모습은 나에게 전쟁터처럼 비춰졌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는 삶 속의 사건, 사고들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경험과 감정들은 상상과 상징적 요소가 가미된 '전쟁'의 풍경으로 화면에 재구성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은 공격적이고 위험한 전쟁터 속에서 알몸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비참하게 피습을 당한다. 또 그 여인과 함께 했던 개의 죽음, 눈을 가린 동상, 어린 꽃사슴의 피격...등 이들은 모두 전쟁의 풍경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함과 동시에 자아의 심리가 투영된 나약한 상징물들이다. 이들은 모두 그림 속에서 무기력하게 비극적 상황을 맞이하면서 말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자포자기나 한 듯...주인공들은 고요히 포효한다.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비극적 내용과 상반되게도 작업에서 보여 지는 전쟁의 풍경은 직접적으로 참혹하게 혹은 잔인한 냉소로 표현되지 않는다. 오히려 동화와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데, 이는 무릉도원 같은 찬란한 풍경(형식)과 비극적 슬픔(내용)이 오버랩 되면서 나타나는 역설의 강도를 높이고자 함에 있다. 화사한 풍경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쫓기는 절대약자를, 수많은 포탄을 날려 공격하는 절대 강자를 볼 수 있다. 그림의 찰나적 단상은 화려하고 어지러워 보이나 그 안을 뚫고 들어가면 서로 공격하는 전쟁의 모습이 아닌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일방적으로 당하는 단순하고 이분법적인 구도를 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작업들은 삶을 염세적으로 바라보는 나의 심리가 '전쟁'으로 귀결되고 그것을 동화적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다. ● 사람들은 스스로 강해지고자 또는 많은 것을 더 갖기 위해 싸움을 한다. 언제나 약자는 눌리고 강자는 많은 것을 쟁취한다. 나에게 있어서 많은 타인들은 강자와 같고, 창문 밖의 세상은 총성 없는 전쟁과 같다. 나는 '전쟁의 동화화' 라는 은유적 표현방법과 세상을 관조하는 무기력한 방법을 통해 약육강식의 현실을 비판하고자 한다. ■ 고영미
Vol.20061002b | 고영미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