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갤러리 쌈지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6_0927_금요일_06:00pm
갤러리 쌈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38번지 쌈지길 Tel. 02_736_0088 www.ssamziegil.co.kr
박지은 작업의 시작점은 의학에 대한 경의와 경외에서 출발한다. 개인적 경험을 통한 의학에 대한 남다른 친숙함과 호기심, 탐닉에 가까운 의학 메커니즘에 대한 탐구는 박지은을 연금술사와, 예술가, 사이비(quasi)의사의 중간 정도의 지점에 위치 시킨다. 그리하여 작가는 의학 메커니즘을 이용하되 그것이 갖는 치유의 목적과 용도와는 다른 차원의 관점으로 의학을 발전시켜 하나의 시각예술로 완성시킨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플라시보 이펙트(Placebo effect)는 위(pseudo)약의 효과로 환자의 심리 상태를 안심 시킴으로써 병을 치료한다는 의학에서 말하는 경험적 처방을 말한다. "약=쓰다(苦)"라는 무의식에 대한 반어적인 표현인 "SUGAR"라는 글자가 새겨진 알약 모양의 조명 작품은 박지은의 작업 중 위약을 단적으로 시각화 한 예이다. 환자의 증세에 따라 전문용어와 간단한 도표 등으로 작성되는 해독이 어려운 암호와 같은 의사 처방전을 차용하고 이를 그래픽 작업을 이용하여 특유의 감수성과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예술가의 처방전은 언어와 상상력을 매개로 환자의 질환과 증상에 대한 가상의 처방을 통해 시각적, 촉각적, 후각적 감각의 전이를 유도하며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현대 첨단 의류 기구들이 치료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내는 시각적 스펙터클(각 진료과목별 촬영기들과 디지털 장비 등이 제공하는 각종 자료들)과 비가시적인 세계를 가시화 시키는 의류기구가 보여주는 비주얼은 상상력과 직결되며 이는 시각 예술이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개념과 어느 지점에서 만난다.
의학적 메커니즘을 통해 박지은이 추구하는 미학과 탐구는 병원과 전시장이라는 공간의 상이함만큼 거리를 두고 있는 듯하지만 "대상 속에 숨어있는 진실을 찾고자 노력하는 부분에서는 공통적으로 만난다."는 작가의 말처럼 박지은 작업 속에서 보여지는 이 둘의 만남은 관객들에게 매혹적이고 로맨틱한 위약으로서 현대 미술의 영역을 확장 시킨다. ■ 양옥금
Vol.20060930d | 박지은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