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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920_수요일_05:0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학고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02_739_4937 www.hakgojae.com
조새미_공예노동_그리고 사회에 대한 고찰 ● 이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처음 봤을 때 서로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사실 용감하게도 매우 다르다. 작품은 사려 깊은 리서치와 그 투영의 과정에 의해 연결되어 있으며 폭넓은 역사와 문화의 콘텍스트 안에서 작가의 심도 있는 가치와 미적인 실험을 자리매김하게 하는 열정에 의해 수행되었다. 효과적인 연출로 배치된 이 일련의 작품들은 매우 야심차고 다각적인 실험 내에서 놀랍게 넓은 영역에 대하여 표현하고 있으며, 그 수행방법에 있어서는 치밀한 조사과 그 서술이라는 방법을 통해 다루어지고 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작가는 '사물'(artefacts)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통찰력과 식견을 보여주며, 그리고 토론을 가능하게 한다. 또 표현의 방법을 개척해 나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또 현대 사회 안에서 공예의 자리매김을 이해하는데 있어 작가의 지식과 해석을 나누고자 한다.
먼저 시기적으로 가장 먼저 시작된 '플레일' 프로젝트는 도구의 근본적인 발전과 연결되어있으며, 기초적인 인간의 골격, 그리고 역학의 연장선상에서 신체와 육체노동의 자연스러운 리듬과 긴밀하게 관계하고 있다. 퍼포먼스를 통해 이 작업은 이 도구를 사용했었을 역사 속의 사람들의 상승된 신체의 힘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자에게 마음속으로 부터의 본능적인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이 퍼포먼스가 역사적인 자료 그리고 시각의 경험을 통해 즐거움을 주는 것만큼 전시장에서 보여지는 오브젝트 '플레일'은 그 스스로 동시대의 아티스트-크라프트맨에 의해 제작된 오브젝트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는 시간의 치환을 의미한다. 따라서 감상의 전달이라는 점에서 사용 가치에 상관없이 이 오브젝트는 사용 목적으로부터 분리되어버린 공예 활동에 대한 크리틱을 암시한다. 이 점에서 '플레일 프로젝트'는 이후의 작업들의 기초를 이루는 주제로 자리매김한다. ● 역사 내 참고 자료를 재해석한 두 개의 연결된 '씨 심기' 프로젝트는 중세 시대부터 초기 산업화 시대까지의 노동과 공예 활동 과정을 묘사하는 엔티크 일러스트레이션에 작가가 매혹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첫 번째 '씨 심는 도구'에서 작가는 매우 서술적인 방법으로 재해석을 하였는데, 산업화 이전의 농경제에 있어서 보다 '산업화'된 테크닉으로 좀 더 나은 생산성을 가져오는 '이성적'인 제안을 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초연한' 방법으로 '이성적인' 발명이 가져오는 바보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는 어떤 면에서 보면 공예와 노동의 본성과 공예와 노동 사이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리고 변화하는 비농경 공예(non-rural crafts)에 대한 은유이다. 두 번째 '씨 심는 도구'는 역시 오리지날 도구에 비해 어느 정도 실질적인 '성능 향상'을 추구하고 있으며, 작가는 보다 확장된 은유의 영역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있다. 특징적으로, 무표정한 사각 보드를, 희생적으로까지 보이는, 그 일이 행해지는 땅에 뉘어진 인간의 모습으로 변형시킨 점은 매우 도발적이다.
'실버스미싱' 프로젝트에서 작가는 조작된 비디오 영상을 이용한다는 매우 다른 테크닉을 통해 그녀의 주제를 보여준다. 비디오 자체는 효과적으로 공예 오브젝트를 비물질화 시킨다. 그리고 작가의 특수 효과를 이용해 만들어낸 비디오 영상에서의 '조작'은 유령과 같은 모습이 되어버린 공예가 (작가 자신, 추측하건대) 또한 비물질화 시킨다. 이 아름다운 작품은 도구, 금속, 형태, 리듬, 그리고 소리의 관계를 매우 심도 있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존경될 만한 공예 활동 과정의 변화하지 않는 진실에 대하여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마음속으로 부터의 기쁨과 조화의 표현의 다름 아니다.
마지막 '재활' 프로젝트는 우리 동시대의 현실과 관계하여 공예의 사회와의 상관성과 공예의 목적이라는 기본적인 주제로 돌아간다. 편안하고 이미 확립된 공예의 전통으로부터 일탈하여 실용주의 중심의 비판적인 태도로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 라는 컨셉을 보여 준다. 작가는 그녀의 소중한 금속 공예 도구를 알리며, 다른 방법으로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예상하지 못한, 그러나 용감한 도전과 전 작업의 총괄적인 요약을 제공한다. 관람자는 이 일련의 프로젝트를 단순히 표현력이 강한 오브젝트와 퍼포먼스로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심도 있게 살펴본다면 각각의 작업이 동시대의 한 생각이 깊은 공예가의 경험과 작업세계를 형성시키고 있는 역사, 신체, 물질, 그리고 비물질적 상태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데이비드 와트킨스
Vol.20060919d | 조새미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