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Pop

갤러리킹 기획 초대 지동훈 개인展   2006_0913 ▶ 2006_1004

지동훈_A Bo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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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913_수요일_06:00pm

갤러리킹 서울 마포구 서교동 327-15번지 2층 Tel. 02_6085_1805 www.galleryking.co.kr

검은색은 긍정적이기 보다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때로 부정은 긍정 이상의 가치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번 지동훈 작가의 Black Pop전은 검은색을 빗대어 긍정에서 소외된 가치들을 들추어내고 있다. 여기서 소외는 작가와 작품 그리고 사회라는 관계 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다.

지동훈_ Duc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06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뻔히 보여 지는 모순과 불합리가 존재하며 여기에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 개인 혹은 사회적인 트라우마를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치유란 것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그 치유의 시작은 상처를 인식하는데서 부터이다." 작가의 노트에서처럼 그의 작업에서 보여 지는 상처 난 오브제는 사회 속에서 인식되지 못하는 부조리와 그로 인한 상처, 아픔, 슬픔으로부터 시작한다.

지동훈_cubrick_매체변형_2.0×2.5×5.5cm_2006
지동훈_swimming boy_매체변형_2.5×5.5×8cm_2006

상처라는 이미지는 시각적으로 직접적이고 손쉬운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러나 지동훈 작가의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상처의 이미지는 작가 본인의 내면을 관통하여 현실 속으로 선명하게 투사된다. 그것은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연결하는 초현실적인 표현을 통하여 전달되는 것으로 이러한 양상을 카프카의 '변신'을 통해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카프카의 '변신'은 하루아침에 은행원에서 괴물로 변한 그레고리를 통해 부조리한 사회상을 고발한다. 개인의 침실에서 가족 그리고 직장, 사회라는 굴레로 의미의 층위가 확대되는 '변신'은 괴물로 변한 그레고리라는 초현실적인 설정을 통하여 소외된 자아를 표현한다. 카프카의 '변신'에서 보여주고 있는 사회상은 지동훈 작가의 작품과도 문맥을 같이한다.

지동훈_Zing Z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06

「높지 않은 기대」, 「A boy」, 「zing zing」등에서 보이는 피 흘리거나 멍들어 있는 장난감 등은 작가의 말처럼 '너무나 비현실적인 환상'이다. (그것은 마치 하루아침에 괴물로 변한 그레고리와 같다!) 작가가 그려낸 상처 난 오브제들은 단단한 플라스틱 재질로 감정의 투과와 변형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작가는 플라스틱 오브제에 물리적인 변형을 가함으로써 현대인의 매끄러운 욕망 속에 가려진 부조리를 드러낸다. 이러한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는 검은색 바탕의 커다란 캔버스 위에서 더 극명해진다. 이렇듯 지동훈 작가의 전은 검은색의 단단함이 가진 층위의 이질성과 그로 인해 역설적으로 드러나는 상처 난 오브제를 통해 개인을 넘어선 사회라는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소외의 사태들을 심도 있게 보여준다. ■ 갤러리킹

Vol.20060914e | 지동훈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