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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907_목요일_06:00pm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서울 종로구 소격동 149-2번지 Tel. 02_723_6190 www.arariogallery.com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는 아라리오 전속작가인 이동욱의 개인전 'Breeding Pond' 을 개최한다. 아주 작은 크기의 인체를 다양한 오브제와 결합해 표현해 온 이동욱 작가의 이번 전시는 전시는 'Breeding Pond(양어장)" 라는 주제로 신작 20여 점과 드로잉, 인스톨레이션 등으로 구성된다. ● 이동욱이 표현하는 인체는 언제나 발가벗겨져 있으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고립되어 있다. 이들은 생선 통조림 안에 매우 불편한 자세로 절여져 있거나 버터를 담는 포장지 안에 구겨져 있으며, 병 속에 가두어져 괴롭게 소리지르고, 몸의 여러 부분에 쇠로 만든 고리가 걸려있는 등 고통받고 혹사당하고 있다. 또한 쇠똥구리의 놀이감이 되기도 하고, 츄파 춥스가 되어 벌레들에게 잠식당하기도 하며 실 지렁이속에 파묻혀 생각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는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변종의 생명체, 실재하지 않는 잡종의 인물을 만들어내고, 특정한 상품 광고나 구체적인 오브제와 인체가 결합해 의미를 생성해내고 있다.
이동욱의 작품은 그의 '수집의 취미' 와 연관되어 있다. 그의 작업실에 선반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작은 장난감들, 다양한 크기의 유리병, 플라스틱 용품의 무생물로부터 작가가 키우는 수십 마리의 물고기는 작업의 모티프를 제공한다. 특히 이동욱은 수족관 혹은 어항과 같은 정해진 틀 안에서 거주하면서 외부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물고기에 관심을 가지며 이를 자신의 작업과 연결시키는데 그의 개인전의 제목에서 이러한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첫 개인전에서는 근친교배라는 자연계의 모순된 상황("Inbreeding")을, 2004년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입안에서 새끼를 키우는 물고기의 모호하고 부조리한 특성을 포착하기도 했으며("Mouthbreeder") 마침내 작가의 세 번째 전시 "Breeding Pond" 에 이르러 작가의 이러한 관심을 직접적으로 표면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신작들은 어떠한 오브제나, 상황이 배제된 채 인물 그 자체로 제시하며 양어장의 물고기들처럼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 끊임없이 변형 생성하는 존재가 고립된 상태에 놓여 있을 때의 모습을 인간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화두를 던지고 자신은 한걸음 물러나 있는데 인체 이외의 다른 오브제가 제거되어 있는 이번 신작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제시하며 자신의 작품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규정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욱이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맥락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관심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의도한 '살색으로 가득한 공간' 에 놓여진 여러 인간 형상을 통해 외부로부터 단절된 인간이 존재하는 가상의 세계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Vol.20060908a | 이동욱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