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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901_금요일_06:00pm
협찬 및 후원_운생동건축사사무소_월간객석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정미소 서울 종로구 동숭동 199-17번지 객석빌딩 2층 Tel. 02_743_5378 www.galleryjungmiso.com
OVER AND OVER ● 작가는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말한다. 무릇, '다시 시작'하는 일이란 시간성이 개입되기 마련이며, 멈추었지만 해왔었던 일들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며, 적당한 지점에서 시작의 일을 시작해야 한다. 보편타당하게도 그는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은 컴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살림에 치어, 애 키우는 일 때문에, 아줌마가 되어 버려 무기력해졌기 때문에....... 그렇지만 내 그럴 줄 알았다. 장지영은 이곳에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 내가 그의 작업을 보고 앗상블라쥬(Assemblage)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 지점에 있다. 사각의 틀을 선택하고 편안하게 주어진 환경을 채우고 거스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점은 팔짱을 끼고 혹은 턱에 손을 얹고 적당한 거리에서 쳐다보았을 때에만 한정 된다. 미술에서도 영화 못지않은 반전은 있어야 한다. 3초 안에 결과물의 섬뜩함이나 충격, 입이 딱 벌어지는 상황의 연출을 요구하는 것이 현대미술의 속성이기는 하지만 작품과 관객 사이의 거리두기를 작전으로 택하여 작품 앞으로 다가오도록 계획한 작가는 단수가 높다. 바꾸어 말하면 그의 반전은 작품에 접근함으로써 이루어지며 그의 섬뜩함은 글 속에서 번뜩인다. '쪽지'들의 형태로 이루어진 캔버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글들은 두 가지 상황을 연출한다. 형태와 내용이다. 이보다 더 극명한 미술의 요소가 있는가! 형태는 쪽지의 모양에서, 내용은 그 안에 쓰인 글에서 찾으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욕심을 부린다. 휴지, 종이, 천, 비닐 등의 재료를 사용함에 있어서 필연적일 수도 있다는 단순함을 피하며, 반복적인 기법에서 흔히 발견되는 지루함을 교묘히 돌파해간다. 남편을 욕하고 때론 사랑하고,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보고, 미술이 어떠하다고 말하고, 심오한 미학적 이론을 분석하기도 하고, 기분이 우울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고 말하는 것이 쪽지 속에 있다. 그리고 시도 썼다. 이 모든 것은 그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접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전한 문장은 드러나지 않는다. 겹쳐 보이기도 하고 번져 있기도 하고 안 보이기까지 한다. 기억을 위한 기록이 아니라 마치 배설 같은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온전하게 보이게 하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다. 한 번의 손짓으로 수채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배설물 같은 처지이다. 즉 쓴다는 것은 그 시간에만 존재했던 행위일 뿐이다. 쿨하게, 쪽지는 보내지지 않는다. 혹시 장지영은 우리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이런데 너는 어떠니?'라고. ● 그리스의 어느 가수는 '계속해서 너의 이름을 속삭인다(Over And Over I Whisper Your Name)'라고 노래하고 노래한다. 그 노래를 한번 듣고 나면 하루 종일 입가에 귓가에 맴돈다. 그리고 아련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는 듯이 잊혀진다. ■ 이길렬
... 일상적인. 기억의 그림자. 온 몸 세포를 자극하는 심장 소리. 타자와의 균열. 자폐 되는 나. 소통의 부재를 감지하며 고통과민반응환자처럼 한 보따리 그적이고 접고 또 적고 접는다....... 살아 움직이며 끊임없는 생채기의 흔적들을 치유하고 위무하면서 정직하게 토해낸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소통 게이트를 찾고 치유된 맑은 가슴을 펴고 기지개를 켤거야....라는 꿈을 꾸며 오늘도 도(?)비스무리 한 걸 닦는다........ ● ...언어는 체계화된 문법에 의해 무한한 수로 증식하며 지극히 복잡한 나의 영혼을 표현한다....쪽지는 문자 언어의 유기적인 조합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독립된 세계이고 나의 정신성에 의해 각각의 차별성을 가진다. 그러나 쪽지는 분절되고, 부분적, 단편적으로 적고 접히어 서로 다른 자리에 고정되면 고유의 개별성이 사라지고 내용 없이 형태만 남게 된다.....쪽지에서 의미가 지워지면 모든 메시지는 동등성을 획득한다. 질서가 바뀐 후에 접힌 쪽지는 하나의 말 없는 오브제이다. 한편 그 오브제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아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 장지영
Vol.20060903a | 장지영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