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풍경

유정훈 회화展   2006_0826 ▶ 2006_0831

유정훈_결혼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50×200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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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826_토요일_06:00pm

갤러리 호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8-4번지 Tel. 02_588_2987

유정훈의 [생활 속의 풍경] 표현 ● 흔히 회화의 표현양식에 대하여 우리는 양면을 생각한다. 하나는 현실의 테두리 안에서 구상성과 객관성을 존중하는 양식이고 또 하나는 관념의 테두리를 벗어나 부단히 고민하며 주관적인 감정을 토해내는 자유로운 추상표현양식이다. ● 가끔은 구상표현의 단어가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구상표현은 지금까지도 많은 화가들의 표현양식 수단으로 사랑받고 있어 두 양식은 서로 공존하면서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다. ● 어느 특정시대에 어떤 특정 사고가 예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 시대에 어떤 특정표현 양식이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 ● 유정훈의 그림은 구상이고 동시에 추상이다. 어떤 면에서는 장식적이고도 구체적인 형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또 다른 어떤 면에서는 구체화 되지 않은 세모, 네모 또는 원뿔모양이 반복되어 화면을 흥미롭게 유도하기도 한다. 그것은 언제나 생성 되어가는 현재 속에 작가의 몸짓이 멈추지 않는 상태 속에 진행되어 가고 있음을 보인다. 이 멈추지 않는 상태에서 작가는 무엇을 장식해야 하는지를 미리 알고 있으면서 동시에 무엇을 그려야할지를 알지 못하는 듯 자유롭게 붓 가는 대로 풀어 나간다. 마치 주술사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엇인가를 풀어나가듯이... 그려지는 것을 이미알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주제에 대한 확인이고 그려지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장식되어지는 자체가 생활의 진행 속에 있기 때문은 아닐까.

유정훈_우리에게 흐르는 이상한기류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5×200cm_2006
유정훈_너의 다리가 되어줄께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5×200cm_2006
유정훈_너에게 닿을때 까지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5×200cm_2006

사람은 태어나면 삶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필연적으로 생활을 영위한다. 그리고 그 생활은 매일매일 일상적인 체험에서 일상적인 소재를 통하여 장식되어진다. ● 비범하고 싶거나 일상적인 생활에서 탈피하고 싶어 하는 것들이 예술가의 속성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예술의 시작은 반복되는 주변의 흐름 속에서 작으나마한 개체로서 별다르게 큰 변화를 볼 수 없는 매우 사소한 장식에서 시작되어진다. 또한 화가 역시 한명의 생활인으로써 그 반복되는 삶을 벗어날 수 없음을 솟구치는 열정으로 장식하려한다. 그렇기에 주변에 대한관찰에서 시작 되어지는 유정훈의 생활 속의 풍경표현은 또 다른 시각으로 인간의 삶, 죽음 .사랑, 그리고 생활등과 같은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즐기기를 원한다. 이러한 것들은 어떻게 보면 진부하고 통속적인 반복되는 삶에서 얻어진 감성이 평면위에 표현되는 무척이나 가치가 없는 무의미한 나열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존재적 가치의 예술적 욕망을 충족시키기엔 너무도 지극히 식상된 소재라 아니 할 수 없을게다. 그러나 이러한 생물학적으로 생존하기 위하여 견뎌내야 하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속에서도 진리를 캐내고자 하는 마음은 그의 진솔함에서 우러나오는 가장 장식적이고도 가장 근본적인 예술적 도전임에 틀림이 없다. ● 현실 속에서 많은 작가들은 너무 많은 것들을 너무 어렵게 그려내고자 진솔하지 못한 표현에 봉착하는 경향을 본다. 그것은 욕심에서 나오는 소재의 나열로 그 욕심이 작가의 예술적 창의력을 방해한다. 또한 욕망에 억눌려 가식이 난무하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결과를 저지르고 만다. 그러다보면 작업을 하면할수록 작업에 억눌려 표현의 한계에 부딪히는 결과를 겪는 작가들을 많이 접한다. ● 작가 스스로 나타내어지는 치솟는 욕망과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갈등 그러한 것들을 작가는 일체의 욕심을 비우고 자기만의 모티브로 승화시킬 수도 있으리라... 유정훈의 작품은 그것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것 같다. 예술은 일상생활 내에서 인간의 삶 자체를 위해서 존재할 때만이 그 가치를 발휘하여 인간은 살아있는 한 자기 자신을 실현하고 예술 안에서 자기 삶을 아름답게 현실화 시킨다.

유정훈_너에게 닿을때까지2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5×200cm_2006
유정훈_그날이야기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5×200cm_2006
유정훈_내가되어야할 나의모습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5×200cm_2006

유정훈의 작품을 접하면 작지만 소중하게 여겨지는 생활상의 모든 것들을 살아 꿈틀거리는 충동에 작업을 맡기는듯하다. ● 그리하여 다른 작품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모든 욕심을 버린 진솔함이 강렬하게 녹아내린 형상을 취한다. 다른 이들은 그런 것들을 알면서도 어쩌면 찌들은 욕심으로 가득 차 늘 함께하는 생활 속의 모든 것을 소홀히 하고 잇는지도 모른다.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사랑하는 그의 작품은 바로 이러한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리고 강렬하게 장식한다. ● 인간이 태어나서 피해갈수 없는 것이 생활이라면 그리고 그 결과가 주는 인류 역사 속에서의 의미의 한 줄을 긋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면 삶을 그냥 그저 즐기는 것만으로도 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일상의 흐름에 몸과 마음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체험에서 얻어진 희로애락의 존재적 가치가 예술적 표현수단에 의해 어떻게 인식되어 지는지를 예술적 욕망으로 충족시키려 하고 있음을 보인다. ● 그렇기에 그의 화면공간은 체험적 삶의 공간이며 그 속에 표현되어지는 자유롭고 단순한 형태들은 변화를 거듭하여 또 다른 표현을 통한 새로운 삶에 대한 상상력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 이러한 관점에서 현대미술이 어려운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을 벗어던지고 그의 작품을 대한다면 우리는 그의 그림을 통하여 그림을 음미하는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게다. 왜냐하면 그의 작품이야 말로 그 어떤 작가의 작품보다도 생활에 충만해 있고 또 바로 이 생활상이 작품의 저변을 흐르는 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 거창하고 애매모호한 내용을 담아서 소화해 내지도 못한 채 토해 내기 보다는 주변의 일상적인 상황을 솔직하고 밀도 있게 그리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려는 그의 예술적 의지는 또 다른 흥미를 유발시킨다. ● 자신의 생활에서 비롯된 작품들은 자신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일상들이 너무도 소중해서 쉽게 그저 즐기는 것만으로 족할 수 없다. 그들의 각각 다른 변환 과정을 통하여 드러나는 생활풍경 표현들은 우리의 삶에 대응하는 새로운 예술적 태도를 환기시켜 주기에 충분한 것으로 그의 표현방식의 새로운 기대가 기다려진다. ■ 김나라

Vol.20060826c | 유정훈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