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6_0801_화요일_06:00pm
갤러리 꽃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7-36번지 지하 1층 Tel. 02_6414_8840
"인간을 소재로 한 나의 작업은 군중 속에서 존재하는 익명의 개인과 개인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의 관계와 모습을 그린 풍경이며 군중에 의해 다원화된 시공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 집단적 문화 공간의 탄생과 그로인해 발생한 익명성을 전제로 하는 군중의 등장은 인간의 삶과 공간의 인식 체계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 '군중'의 형태는 현대의 문화현상에 있어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 집단적인 문화 공간은 인간의 공간 의지와 삶의 감각에 영향을 미치고 그 공간에서 '군중'이라는 시각적 현상과 그 안에서 익명성을 전제로 하는 개개인은 행동도 이전의 전통적인 사회와는 전혀 다르게 되었다. ● 나에게 '군중'이라는 개념은 현대사회의 문화적 현상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키워드이다.
서울의 번화가를 걷다보면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인간의 무리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모습을 본다. ● 그것을 인식하는 나 또한 다른 사람의 눈에는 군중의 일부로 보일 것이다. ● 개인의 존재는 익명성을 전제로 각자 다른 신분과 계급을 가지고 각자 다른 목적지를 향해 각자 걷고 있는 것이다. ● 그러나 보는 사람의 눈에 비춰진 개인은 더 이상 분화된 존재가 아닌 동일한 존재로 파악되는 모순 속에서 존재한다. ● 때문에 군중 속의 개인은 고독하다. ● 내가 작업에서 말하고자 하는 관계의 풍경은 이러한 군중의 모습과 그 속에서 익명으로 존재하는 개인의 모습이다. ● 나의 작업은 군중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사유의 과정을 드러낸다. ● 이는 문화적 양상과 자연스러움을 가장한 인위적으로 설정된 공간이 어떻게 군중을 만들어 내는지를 보여준다. ● 주로 스케치를 통한 관조의 방법은 예를 들면 위치를 바꿔가며 개인을 표현한다든지 개별 단위의 일행들의 모습을 포착하여 이를 통해 하나의 정제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주말나들이를 하면서 아기를 안고 있는 가족, 모자를 쓰고 있거나 운동복 차림의 가벼운 복장을 하고 있는 행인 등 개인의 변별적 특성들은 마치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과도 같이 한낱 이미지로 다가오며 때로는 내가 보고자 하는 대로 한 순간 혹은 특정 대상의 이미지에 시선이 멈추어 지기도 한다. ● 그 배경은 특정 공간이 아닌 가상의 공간이며 실질적인 자연이 아닌 인간의 행동과 모습에서 연유한 인간들의 관계가 낳은 추상적인 공간인 것이다. ● 과거와 미래, 혹은 자연과 인공이 뒤섞인 현실과 비현실의 중간지점에 있는 시간의 연속성속에서 관계의 풍경이 이루어진다. ■ 박경민
Vol.20060803b | 박경민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