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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리그, 현대 미술이 대중 속으로 길을 나섰다
젊은 미술 평론가의 유쾌한 현대 미술 보기 ● 미술관에서 의미는커녕 앞뒤, 위아래조차 구분되지 않는 현대 미술 작품 앞에서 좌절한 적이 있지 않은가?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젊은 미술 평론가 반이정이 난해한 현대 미술에 칼을 빼들었다. 2003년부터 『중앙일보』에 1년간 연재됐던 칼럼 「반이정의 거꾸로 미술관 」을 토대로 한 이 책은 '난해한, 기발한, 엽기적인'이라는 수식어와 동격으로 간주되는 가장 최신의 미술 경향이 반영된 60여 점의 작품을 골라 한 조각 한 조각 잘라보며 그 의미를 풀어냈다. 미술 알고 보면 별거 아니라고. ○ 이 책은 기존의 미술 책들이 근대 이전의 미술, 기껏해야 1950?1960년대 팝 아트의 언저리에 국한된 작품을 소개하는 한계에서 벗어나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 의 근황을 소개한다.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미술가들이 2000년 전후 내놓은 따끈따끈한 작품을 통해 우리가 지금 미술관이나 갤러리로 나가면 바로 마주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현대 미술' 과의 만남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 미술 알고 보면 별거 아니다?! ● "현대 미술에 대한 일반인의 경직된 인식에 참신한 자극을 주고 싶었다"는 필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이미 검증된 거장들에 대한 일방적인 찬양보다는 젊은 미술가들의 참신한 창의력과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췄다. 예술가와 작품에 대해 일반 대중이 품고 있는 필요 이상의 경외심에 경종을 울리고, 거장들에게 바쳐진 헌사 때문에 주눅부터 들어 제대로 볼 기회조차 갖지 못했던 작품들을 객관적으로 그리고 조금은 냉담하게 바라보는 작품 읽기를 제시한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생소한 현대 미술을, 먼 곳이 아닌 내 발치의 그것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이처럼 모호함, 난해함으로 대중의 관심에서 더욱 멀어진 현대 미술을 쉽고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저자의 미술 보기는 미술 문외한들이 어떻게 미술을 즐길 수 있는지 길잡이 노릇을 해준다. 예컨대, 하늘의 북두칠성을 바라보며 박이소의「북두팔성」(1997~1999년)을 풀이하고(본문 106쪽) 외눈 거인을 위해 외눈 안경을 만든 김영진의「싸이클롭스」(1996년)를 보며 소외받은 상상력을 격려하는(본문 110쪽) 반이정의 해설은, 현대 미술이 미술 전공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그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표현의 수단이며 상상력의 나래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 한편 미술 에세이를 표방하는 쉽고 재미있는 일상 언어를 구사하면서도 그 깊이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이 책이 저자의 신변잡기나 주관적인 감상의 나열보다는 미술 작품 그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는 미술을 통해 사회와 현실을 보며 작품 그 자체의 의미를 찾는 미술 읽기의 새로운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큐레이터나 작가가 아닌 전업 미술 비평가가 미술에 거리감을 느끼는 일반인을 염두에 두고 쓴 본격적인 미술 에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 엄숙주의는 가라! ● 시원시원하게 배열된 그림과 읽기 쉬운 글을 따라 술술 넘어가는 책장은 이 책 최대의 장점이다. 시각적 만족을 주는 작품과 현대 미술의 거품을 빼는 재미있는 해설을 따라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현대 미술은 더 이상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미술,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난리람! ■ 월간미술
지은이 ● 반이정 평론 공모로 등단한 전업 미술 비평가다. 엄청난 양의 기고, 대학교 출강, 번역 등 철두철미 말과 글로 생을 지탱한다. 전문적 비평뿐만 아니라 대중을 위한 글도 쓴다. 이 책의 출발이 된「반이정의 거꾸로 미술관」을 『중앙일보』에 연재했고, 지금은 『한겨레21』에 「반이정의 사물 보기」를 연재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에드바르드 뭉크』(마로니에북스)가 있으며, 지금은 성신여대에 출강하고 있다. www.dogstylist.com에서 그의 독특한 미술 보기를 만날 수 있다.
차례 ● 들어가며 / 1. 패러디, 온고지신으로 거듭나는 예술의 생명력 / 2. 아름다운 예술에 도전하는 사회 비판적인 예술 / 3. 거품을 허무는 경량화된 예술의 등장 / 4. 미술관을 등지고, 부피와 충격으로 승부 건 '옥외' 예술 / 5. 장르 간 교차와 미디어 친화적 미술의 탄생
Vol.20060725c | 새빨간 미술의 고백 / 지은이_반이정 / 월간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