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6_0719_수요일_06:00pm
갤러리 숲 서울 마포구 창전동 6-4번지 전원빌딩 B1 Tel. 02_322_7911
k형! 요즘 소화가 잘 되고 있으신지요? 형!.... 뜬금없이 닮음과 차이에 대해 화두를 꺼내 봅니다요. 파월 장병의 청춘들과 자이툰 청춘들의 닮음과 차이는? 식민지배와 신 자유주의의 닮음과 차이는? 농민들의 생존투쟁이 과거의 그것과 닮음과 그 차이점에 대해...
A.I.G 때릉 때릉! 일순간 제 안테나 T.V는 연타로 뱉어냅니다. 기실... 생활세계가 그리 평안하지 않은 듯 보여집니다. 때론, 돌아오지 못한, 해결되지 못한 것들, 때론 기습적으로 다시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우리의 존재를 무기력증에 빠지게 하는 것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라는 반복적 위상... 그 안에서의 닮음과 차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던 고답적인 경구에 대한 소고..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인과적이고 유기적 관점의 신선함에 대해 사뭇 놀라고 있습니다요. 삶이 편하지 않기에 더욱이 끄덕거리게 합니다.
한번도 만난적이 없지만 에드문트 후설이라는 학자는 '판단중지'를 요청했다고 합니다.저는 구체적으로 판단중지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생활세계에서 과거-현재-미래의 공간을 기반으로 현재의 상태에 놓인 존재와 지평에 대해생각해 보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더불어 그것은 내가 '왜'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다시 시작해보라는 권유로 들리기도 합니다. 그 물음은 누굴 데리다 놓고 희석시킨다고 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해결하지 못했던 것들은 정밀하고 능란능수해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귀환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복되어 재생되는 현상 속에서 우리사회의 갈등도 'Variety'해졌습니다. 문제는 그런 현상들이 보여주는 닮음과 차이의 혼선 속에서 알려지지 않은 미래에 대해 모두가 'Unit'한 공포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만...Variety in Unit...
낙관과 비관의 경계의 진공상태에서 겪는 저의 딜레마는 '물 흐르듯이'가 안되기에 그 상태가 그림에 반영되고 이미지가 되어 제 거울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거울단계에 불과한 자화상일 뿐입니다.^^
K형! 밖이 냉합니다. 서슬퍼런 바람이 상쾌한 휘파람과 혼조되어 묘한 주파수를 발생시킬 찰나! A.I.G 때릉 때릉이 제 건강을 걱정해 줍니다만..'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의 미세스 양이 보험에 가입하라고 우릴 독려하는 순간에 누군가들이 자본과 확률을 건강을 매개로 우리의 호주머니 속을 꿰뚫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쓴 웃음이 나옵니다. 영토가 있었으나 타의에 의해 유목 당했던 전례가 있던 우리에게 신자유주의의 광활한 궤적은 정착해 본 경험이 짧은 상황에서 식도를 식도 근방에 들이대며 광야로 나가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압니까? 광야의 백마타고 오는 초인 대신에 망토를 걸친 업그레이드 슈퍼맨이 마중 나올지...
k형! 싸이렌 울리는 공포의 한 낮과 적막의 밤이 시작되어도 놀라지 마십시오. 그래도...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라는 마지막 경구와 이 그림을 k형에게 보냅니다. ■ 정화성
Vol.20060722d | 정화성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