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글씨, 오늘을 그리다

책임기획_이진아   2006_0719 ▶ 2006_0728

꽃글씨, 오늘을 그리다_2006

초대일시_2006_0719_수요일_06:00pm

고강철_구세진_김민수_서희화_윤귀희_이지혜_홍주희_황윤정

갤러리 꽃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7-36번지 B1 Tel. 02_6414_8840

2004년 문자를 소재로 작업했던 『문자와 형상』展의 연장선에서 2006년에는 『꽃글씨, 오늘을 그리다』를 기획하였습니다. 『문자와 형상』展이 기록과 소통의 기본적 요소인 문자에 대한 단상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자유로운 창작으로 구성된 전시였다면, 『꽃글씨, 오늘을 그리다』는 전통적인 문자도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소재와 매체를 넘나들며 변화를 추구하는 미술에서 전통과 현대의 공존,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한국성을 짚어봅니다.

고강철_Digital부적(만사형통)_디지털 프린트_151.4×62.6cm_2006
구세진_HOPE_장지에 채색_90×160cm_2006
김민수_옛이야기속으로-문자도_아크릴, 혼합재료_120×163cm_2006

문자와 그림이라는 표현매체는 늘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문자는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이고도 기본적인 수단이며, 생존의 문제가 가장 중요했던 원시시대에도 그림은 유희의 도구로서 사용되었다. 그러한 문자와 그림이 조형미를 토대로 하여 상징적으로 표현되는 분야가 문자도이다. 문자도는 글자의 의미와 관계가 있는 고사나 설화 등의 내용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자획(字畵)속에 그려 넣어 서체를 구성하는 그림으로, 한자 문화권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조형예술로 한자의 의미와 조형성을 함께 드러낸다. 문자도의 소재는 사회적으로 중시된 관념들이 사용되었다. 효(孝)·제(悌)·충(忠)·신(臣)·예(禮)·의(義)·염(廉)·치(恥) 등 여덟 글자를 희화(戱畵)하여 그린 효제도(孝悌圖) 또는 팔자도(八字圖)에서는 유교적 윤리관과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사상을, 용(龍)·호(虎)·구(龜) 등의 글자를 이용한 수호적 상징문자도와 고대 사신사상과 애니미즘, 풍수사상을 반영한 그림에서는 풍요·복·장수 등 현세의 평안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부귀(富貴)·수복강녕(壽福康寧)·다남(多男)등의 글자를 이용한 길상 문자도에서는 염원이나 꿈 등을 획이나 글씨로 표현하여 현세의 행복, 장수, 안락을 희망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문자도를 민간에서는'꽃글씨'라고도 불렀으며, 문자도는 삶의 틈에서 장식적 가치뿐만 아니라 교육적, 사회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희화_수복도8_플라스틱에 아크릴_46×40cm_2005
윤귀희_LOVE_비단에 채색_58×42cm_2006
홍주희_부부송_백자토,도자안료_37×34cm_2006
이지혜_보물찾기(낡은 것이 보물이다.)_장지에 채색_90×340cm_2006
황윤정_男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91cm_2006

'현재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무엇인가.'이것이 전시의 출발점이다. 이번 전시는 현재 우리가 삶에서 추구하는 것들, 그리고 사회를 바라보는 현대작가들의 시각을 문자와 그림이라는 형상을 통해서 표출하고 통찰해보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작품의 형식을 통해서는 과거의 미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데도 의미가 있다. 전시는 작품이 담고 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작품의 형식이 보여주는 현대적인 미도 포함한다. 작품은 디자인과 회화, 한국화와 서양화라는 장르의 구별 없이 문자와 그림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의 외형과 내면을 통해 현재의 시선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 현대 작가들이 표현하는 문자도 속에는 무엇이 담겨질 수 있을까? 사회적인 흐름을 담고 있는 예술작품으로 문자도를 바라볼 때 현재의 문자도가 궁금해진다. 지금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지켜 나가야할 것은 무엇인지 전시를 통해 보이는 그 너머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보자. ■ 이진아

Vol.20060720c | 꽃글씨, 오늘을 그리다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