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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_2006_0722_토요일_02:30pm
경수미_김수철_김희곤_박용국_우무길_유지숙_이우숙_이윤숙_장혜홍_전원길_황은화
대안공간 눈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번지 Tel. 031_244_4519 www.galleryartnet.com
이번 전시는 연구회 발족 2주년을 기념하면서 그 동안의 성과를 총체적으로 고찰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고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았다. 독립작가연구회(iam)는 수원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독립미술 작가들의 '연구 활동 모임'으로서, 회원 각자의 작품세계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발전시키는데 있어 협력의 차원을 도모하고자, 2004년 2월 결성되었다. 회원은 각자가 추구해 나가는 작업의 성과를 개인전 혹은 오픈스튜디오(OPEN STUDIO)을 통해서 프리젠테이션의 기회를 갖고 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여야 하는데, 회원들은 초대작가들과 더불어 미술행정 및 이론가 등 전문가를 섭외하고 이들의 발제, 질의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서 비평적 담론을 공유하고 자신의 작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 나간다. 현재까지 10회의 개인전 프리젠테이션을 갖은 바 있는 독립작가연구회는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전시, 연구, 국내외 작가들과의 교류 활동 및 기획 사업을 수행하며 합리적인 토론과 자유로운 대화로 창의적인 발상이 자유롭게 교환되도록 한다. 이러한 기본 활동에 대한 결과물을 자료로 발간하고 각 회원들의 작업에 대한 홍보를 정기적으로 도모한다.
경수미 - 지난한 일상 속을 유영하는 '별바라기'의 현대인 ● 작가 경수미의 물고기들, 즉 '어인'들은 출발부터 의인화의 특성만을 상징적으로 부여해 낸다는 점에서 인간 보편성의 은유체이지만 동시에 고단한 오늘날 현실을 예술가로 살아나가길 지속하고자 하는 작가 자신의 투사체, 감정이입체로 기능한다. 그런 면에서 그녀의 '어인'은 인간 보편성의 은유라는 막연한 추상의 차원으로부터 현대인으로 대별되는 동시대의 익명적 보편성이라는 구체적 면모로 침투해 들어온다. ● 경수미의 작업은 따라서 그 이미지가 내 것이 되었을 경우에야 겨우 인식의 차원으로 변모한다는 너와 나의 관계 지형학을 우리에게 상징적으로 일깨워주고 있다. 역설적으로 작가의 이미지의 차원이 관객에게 인식의 차원을 요구하는 셈이다. ■ 김성호
김수철 - 작가의 감각을 관류하는 우주적 에너지 ● 그가 회화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단순한 이미지를 통한 감정이입의 차원이 아니라 아예 역으로 순수한 물성이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조형성이 갖는 자율적인 색조와 형상을 발견해 내고 이것이 갖고 있는 vivid(생견한)한 감각성적 환기력을 잡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 여기서 잡히는 감각이란 지적 분석으로 환원될 수 없는 우주적 신비성까지 머금게 할 수 있는 관류하고 있는 에너지를 말한다. 감각의 세계만이 소통과 공유의 장을 열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통의 기호는 색과 물체의 형상만이 통과시킨 것이고 사회적인 회화 기호들은 배제되어 있다. 작가의 삶의 현존성과 우주공간을 관류하는 에너지의 원기이다. ■ 조규현
김희곤 - 존재의 심연 ● 평면으로부터의 이탈을 통하여 오브제는 비로소 존재론적 실재가 된다. 그것들은 만질 수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심지어는 몸에 걸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실제의 사물들이다. 플라톤식으로 말하자면 이데아의 근원으로 한걸음 가까이 다가서는 그림자로서의 실제이다. 한편 그의 오브제 작품은 매우 위험한 시도로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오브제 작품의 남용에 기인한다. 이미 상투형이 돼버린 오브제 작품들은 탁월한 관점을 지니지 않는 한 별달리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거의 남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오브제 설치작품은 이전의 평면작품과의 연관선상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점, 평면이나 입체 모두 같은 발상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김희곤의 예술적 아우라는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이점이 우리가 그의 미래에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 윤진섭
박용국 - 고고학적 상상과 '환경-우주'의 집성 조각론 ● 진화'와 '히스토리'(History)연작은 '지수화풍'의 몸으로 생성되어 '화풍'이 소멸된 '뼈'(역사적 실체로서)를 채집함으로써 어떤 역사, 어떤 시간, 어떤 삶들이 낱낱이 지(地)로 돌아가고 남긴 기억의 흔적을 증거 한다. 이러한 흔적으로서의 '기억'들은 오랫동안 매장된 채 완전히 사라져 버리거나 분해 될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끈질기게 그러한 '기억'을 발굴하려 애쓰며, 녹슬지 않는 캡슐박스에 넣어 전시장 보고전(展)을 꾸민다. 그에게 있어, 도대체 조각의 조형적 탐색 따위가 무에 필요 있단 말인가. 이후 전개된 '블럭'이미지 또한 '박스(box)'개념의 확장로에서 이탈되지 않는다. 실제의 뼈들을 담았던 상자는 해체되고, 상자 자체가 뼈가 되는, 즉 상자라고 하는 조형의 실체가 '예술의 뼈'가 되는 환원의 과정을 실현한다. (중략) 이행의 단계에서 조형의 형상성이 출현되는 바, 이것은 오브제에서 비롯되거나 오브제적 형상에서 돌출되고 결합된다. 다시 말해 '블럭' 프로젝트가 오래 진행되지 못하고 작업실 한 귀퉁이로 밀려난 후, 그는 풍력 수상조각 프로젝트라는 다소 생소한 계획을 실행하기에 이른 것이다 ■ 김종길
우무길 - 육면체와 끈 ● 외견상 그의 입체물들은 전통적인 모더니즘 추상조각의 문맥 속에서 읽어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비록 그가 기하세계가 가지고 있는 순수 조형의 가치를 주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가 구사하고 있는 조형 어법은 조형세계 밖의 인간 현실과의 연결고리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지 않다. 반면에 작가 자신의 작업에 대한 증언은 오히려 자신의 어릴적 삶의 특수한 경험으로부터 출발하여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에 대한 경험적 인식에 비중을 두고 있는것이다. ● 어쩌면 우무길은 자신의 작업을 진행하는 중에 그가 증언하고 있는 작업의 의미를 생각 한다기보다는 훨씬 작업 자체의 조형적 문제에 고민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작업이 종료된 후에는 작업의 과정에서 작업의 주된 의미를 찾기 보다는 자신의 둘러싸고 있는 삶에서 작업의 의미를 끌어오는 것이다. ■ 전원길
유지숙 - 흔적을 남기다 ● 얼굴에 나타난 표정, 실제 생활의 순간들은 우리에게 그의 초상을 보여주고 그의 삶의 감성을 시간을 벗어난 불가능의 공간인 먼 곳으로부터 우리에게 전해주기에 충분합니다. 이 서로 다른 시간에 그가 도달한 것이죠. 마침내 이미지가 도달한 것입니다. 바라보는 것에 관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다큐멘터리. 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기. 기억해야 할 시간이 여기 있습니다. 바라보는 시간, 마침내 거기 바라봐야 할 무언가가 있었던 것처럼 마침내 무언가를 바라보기, 발명해낼 무언가가 아니고 말입니다. 비질하는 소녀는 과거를 비질하는 것이 아닙니다. 늙고 대머리인 남자는 때로는 직접적으로 구부리고 침을 뱉습니다. 그는 평생 구부정한 것처럼 보입니다. 굽은 그의 등도 추억입니다. 흑백의 관광객들 모습으로 작품이 끝이 나죠. 이것은 추억일까요, 아니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남아있는 기억일까요... ■ 마이크 홀붐
이우숙 - 동화적 경이로움 ● 2003 금강국제자연미술전에서 아름다운 동화의 꿈을 펼쳐 보이던 "공산성에 놀려온 별"을 제작한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의 장군봉 숲속에서는 송충이의 異常 進化로 보이는 메르헨의 나라에 온 것 같이 신선한 경이로움을 맛보게 한다. 송충이가 사람을 향해서 Who are you? 라고 말을 걸어온다. 疑形像과 실물송충이가 작가의 요술방망이로 요설을 개입시키지 않고 완벽하게 表意와 表像이 필연적인 관계로 이어져 있음을 증거한다. 그녀는 꿈과 환상을 언제든지 이러한 동화적인 경이로움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드물게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작가다. 자연 속에서 작업하는 그녀는 이렇게 요정과 같이 단순한 숨결을 간직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들에게 캔버스화를 통해서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꿈의 세계를 해몽해주던 작가이기도 하다. 나는 그녀의 재치와 참신한 감수성이 자연 속에서 더 돋보이는 것 같고 그를 초대한 야투의 통찰력을 높이 사고 있다. ■ 조규현
이윤숙 - 범자연주의적 휴머니즘 ● 작가는 조각가로서 매스와 전통적인 고형(固形) 재료를 통한 조각을 해오면서도 필요에 따라 다양한 연출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 연출은 전시장 내부만이 아니라 발길이 닫는 자연 모두가 대상이다. 직접 산에서 수거한 폐목들을 활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산 속 현장에 이벤트 연출을 하는 등의 다양한 작업이 그것이다. 요컨대 작가의 작업은 곧 생활이며, 자신의 생각이자 신앙이며, 가장 가치 있는 발언이자 사회적 참여의 행위이다. 생활에 기초한 예술은 근본적으로 작품에서의 유기적 생명력과 유연한 미의식을 가능케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작가의 경우도 조각에 대한 교조적인 신념에 빠져 있다거나, 혹은 기성의 것에 대해 해체적인 태도를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일이 없다. ■ 이재언
장혜홍 - 멀티플로 운위되는 프로젝트 속에서 모색하는 전통의 현대화 ● 검은색 화면을 자아 증식시키는 설치방법론을 구사한다. 실내 전시장 벽면 위아래로 검은색 그림을 복수 확장시키거나 아예 야외로 뛰어나가 이것을 아크릴박스로 가두고 유적지 고가(古家)에 집적, 설치하거나 수원화성의 성곽에 거대 규모로 반복 설치하기도 한다. 혹은 대지미술가 '크리스토'처럼 나무와 같은 자연물을 온통 싸매는 식으로 작가는 검은 색 회화를 멀티플(multiple)의 방법론으로 개체 증식시킨다. 작가는 이러한 설치어법에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여둔다. 그것이 미래를 향한 진행형의 작업임을 암시하는 장혜홍의 이 명명론은 전통의 현대화, 전통의 국제화라는 두개의 화두에서 비롯된 것이다. ■ 김성호
전원길 - 영원을 꿈꾸는 정원사 ● 전원길에게 운동/ 순환이라는 관념은 늘 관심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초기 그는 표현주의적 스타일로 격렬하게 에너지를 방출시키는 그림들을 주로 그렸다. 그러나 격렬한 붓질과 에너지의 주입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물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격렬한 동작도 화면에 옮겨지는 순간 운동/ 순환을 멈춰버린 것이다. 이후 운동의 대상이 인물에서 자연으로 바뀌었지만 그의 관심은 여전히 운동/ 순환에 있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조용히 움직이는, 거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자연 속에서 오히려 더 강한 운동감이 표현되고 있다. ● 그가 구축한(그는 자연을 옮겨 놓았다고 표현한다) 정원에서는 만물이 자라나고 성장하고 쇠락한다. 그의 정원은 단순한 화면 공간이 아니다. 하늘엔 시간이 흐르고, 오랜 시간 속에서 퇴적된 땅에서는 만물이 성장하고 쇠락한다. 정원사는 그의 정원에다 오랜 세월 다져진 땅을 만들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변화무쌍한 하늘을 옮긴다. 또 정원사는 자연에서 따온 형상들과 주변에서 획득한 다양한 오브제를 가지고 화면을 규칙적으로, 불규칙하게 메워나간다. 때론 마치 잔영처럼 주변의 물감 속에 스며들기도 하고, 또 때론 반 입체의 두꺼운 물감층의 각질로 남는다. ■ 박우찬
황은화 - 공간이라는 통념에 대한 또 다른 시선 ● 전시장 바닥과 벽면을 잇는 캔버스의 확산 이미지. 공간 속의 구성에 두 가지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의 결합 , 그것은 전시 공간을 하나의 물체와 그것을 지각하는 인간과의 상호 관계에 의해 미술이 형성된다는 그의 공간과 시각의 일관된 미학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그에게 공간은 조형과 정신이 일치하는 장소이며, 공간의 본질은 그것을 규정하는 모든 요소 속에서 시각이 제일 우선 한다는 것이다. 칼 안드레는 20세기 조각의 특성이 조각이 형태에서 구조로 그리고 구조에서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안드레에게 있어서 장소선정이 미술작품을 산출해 내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듯 황은화에게는 공간과 장소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자의 시선이 이제 중요한 의미로 들어와 있다. 그리하여 황은화는 전시장 벽면에 설치공간을 정한 후에 단색으로 표현한 상자와 형태를 도형으로 착색시킨다. 미술표현의 경직된 구도 속에서 분명 그의 작품은 일류젼의 변형을 통하여 기하학적 착시의 기쁨으로 대체하는 지평에 선발대처럼 보이기도 한다. ■ 김종근
■ 시각예술 소그룹의 신미술문화 운동을 위한 포럼 수원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지역에 거주하는 실험의식을 겸비한 작가군으로 결성된 '독립작가연구회'가 그 동안의 작업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전시회와 더불어 심도 있는 포럼을 개최하여 그룹의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대외적 위상을 재고한다. 주제_'시각예술 소그룹의 신미술문화 운동을 위한 포럼' 일정_2006. 7. 22.(토) 14:30-18:00 장소_대안공간 눈(수원 소재) http://www.galleryartnet.com/ 주최, 주관_독립작가연구회 기획_김성호(미술평론가) 후원_경기문화재단
Vol.20060718c | 시각예술 소그룹의 신미술문화 운동을 위한 포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