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디지털

아날로그에 노스텔지아를 느끼다展   2006_0714 ▶ 2006_0731

오은정_NOTOUCH-前進(전진)_영상_00:21:59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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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714_금요일_06:00pm

강권숙_김초희_노세환_방효진_오은정_오정현 이문영_이종현_임순남_전은정_한준희

기획_김별다비

문화일보 갤러리 서울 중구 충정로 1가 68번지 Tel. 02_3701_5760

움직이는 회화. NOTOUCH : TOUCH라는 의미 중엔 감동을 주고 받는다는 뜻도 있다. 이 작업에선 도로 위의 낯선 존재(관람자)가 "내게 감동을 주지 마시오" "내 마음에 들어오지 마시오"라고 의미하기도 하는 것 임을 덧붙이고 싶었다. 개인공간을 중요시하고 각자의 정신세계를 터치 받고 싶어하지 않고 터치하고 싶어하지도 않는 요즘의 전형적인 인간상이라고 해도 그들은 따뜻한 심장은 갖고 있다. 차가운 머리와 함께 거부할 수 없는 따뜻한 가슴은 상처받기 쉬운 고독한 인간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오은정 ● 주어진 상황을 즐길줄 아는 젊은 작가들이 모였다. 문화 읽는 사람들(Members of Culture Readers/ MoCR)은 현재 11명으로 이루어진, 작가의 예술세계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연구하기 위해 자진한 젊은 작가들의 모임이다. 특히 하나의 주제를 두고 문화를 읽는 일을 통해 예술이 현대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지 연구하고 있다. ● 디지털이란 화두는 이미 신선을 넘어서 식상한 테마가 되었다. 디지털의 경계에서 태어나 디지털의 후반을 살아가는 유비쿼터스족들은 그러나 오히려 아날로그 카메라 동호회나 손으로 그리는 페인팅, 오래된 옛 디지털(signal), 할머니 손으로 까는 멸치똥 같은것에 관심을 가진다. 짧은 기간동안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가상공간에서는, 날개 젖어온 나비처럼 젊은이들은 이 군중속의 외로움에 지쳐버렸다. 풀있고 벌레있는 시골이 아니라 세멘바닥에서 태어나 자란 도시 아이들은 디지털을 온몸에 장착하고 얼리어댑터의 멋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더이상 장밋빛 꿈이 아니라고 느낀다. 바로 디지털의 속성을 보면 볼수록 아날로그에 노스텔지아를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방효진_無...릉도원-천사와 놀며 젊음의 가면을 쓰다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오정현_호접지몽_프로젝트 영상설치_290×200×150cm_2006
강권숙_Pleasingvilla_캔버스에 유채_242×393cm_2006

싸이월드에는 미니미 룸이라는 것을 설정하게 된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의 취향에 맞게 꾸미게 된다. 또 자시이 원하면 친구나 일촌을 맺고 있는 미니미를 초대할 수도 있다. 매번 싸이월드를 관리하고 일촌을 맺고 현실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나만의 쾌적한 ROOM을 만들면서 생각해 본다. 내가 정말 이들과 그것들과 진실한 관계인가?

이문영_Untitled_멸치_15×13×13cm_2006
한준희_Digitize-kaleidoscope_인트렉티브 미디어 아트_영상설치_2006

카메라로 인식된 관람자의 모습은 만화경의 이미지로 실시간 조작되며 9개의 패턴으로 나뉘어 보여 진다. 이미지(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음의 높이가 변화하는 효과음이 실시간으로 컨트롤되도록 고안되었다. 관람객은 프로그램밍에 의해 조작된 자신의 즉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냄과 동시에 그에 따르는 사운드(noise)를 만들고 경험한다. ● 이를 통해 가속화된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필요한 사회의 문화적 코드를 습득하고 받아들임으로서 변화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의 진입이 가능해 보인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안정된 자아를 획득하며 타자에 의한 언어와 의미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지는 진정한 의미의 욕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주체의 욕망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 언제든지 교환 가능한 타인으로부터 모방된 불안한 이미지는 아니던가? 개인이 구조의 역전된 상황으로 설명하는 디지털 네트워크의 특성이 혹시 디지털 코드로 복제된 언어와 이미지가 우리의 의식과 생활의 구석구석을 새롭게 물신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종현_Vanilla Sky...a.p.m. 00:00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17×366cm_2006
노세환_Traffic Signal(Well-Organized)_디지털 프린트, 디아섹_100×300cm_2006

우리가 인생의 맨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디지탈기기는? 사물을 인지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것에 촛점을 맞춘다면 그것은 아마도 신호등... 우리가 장비에 의해 맨 처음 이용하는 그리고 그중에 아마도 가장 단순하지만 오래도록 그 작동원리가 변하지 않고 계속되는것도 아마도 신호등일 것이다.

김초희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6×130cm_2006
임순남_Re-mem-b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0×160cm_2006
전은정_디지털 유목충_혼합재료_7×15×30cm_2006

"미래의 인간들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유목민이 될 것이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지만 어디에도 집은 없을 것이다." -'마샬 맥루한' ● '포스트 디지털-아날로그에 노스텔지아를 느끼다'는 이에 디지털 문화의 현 주소를 찾고, 그 속성의 제시와 예술적 시각을 통해 아날로그의 진실성을 탐구하는 것을 담고 있다. 세점의 페인팅, 영상설치 세점, 사진 한점, 인스톨레이션 네점으로 이루어진 작업은 디지털 세대에게의 가상현실의 문제, 디지털 이미지의 비물질성에 대한 탐구를 하는 작가들과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를 나타내는 작가들이 있다. 오픈날은 간단한 담론의 장을 마련했으니 관심있는 어떤 누구라도 참여하길.. ■ 김별다비

Vol.20060714d | 포스트 디지털, 아날로그에 노스텔지아를 느끼다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