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역설과 현장-'무엇과 어떻게'에 관한 배치적(背馳的) 질문들   책임기획_김숙경   2006_0714 ▶ 2006_1026

홍윤표_종이에 수채_47×6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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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홍윤표 "Think about..." 2006_0714 ▶ 0720 2부 박현선 "비행기 날다" 2006_0721 ▶ 0727 3부 원혜연 "침묵" 2006_0818 ▶ 0824 4부 유정현 "strange skin" 2006_0825 ▶ 0831 5부 변연미 "bois de vincennes" 2006_0915 ▶ 0921 6부 김병호 "그들의 꽃 Their flowers" 2006_0922 ▶ 0928 7부 남지 "TAKE IN BREATH" 2006_1020 ▶ 1026

갤러리 쿤스트독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2-9번지 Tel. 02_722_8897 www.kunstdoc.com

인간의 나르시스적 욕망과 자신을 규명하려는 강한 집착은 예술을 이끌어가는 원천을 논할 때 흔히 거론하는 거창한 내용들 중에 하나이다. 이는 '아름다움을 산출한다.'는 예술이 '삶을 살아내야 하는 인간활동'의 한 경향임을 환기한다면, 자기애와 실존적 탐구욕으로부터 파생하는 인간의 '내적 결핍'은 미적 활동을 수행하는 '특별한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상실의 반전'이 불러일으키는 대현실적 도전과 극복의 강한 자유의지이며, 일상이든 아님 그 이상이든 삶에서 일고 소멸하는 어떤 것들과 관계하게 된다. 그 안에서 불거지는 의미론적 내용들은 에너지의 주체, 즉 작가의 본성에 따라 특성화되는 것으로 때론 사회-통념적 현실과 '다시' 관계하는 회로적 상황을 만들어 간다. 이와 같은 현상은 예술과 대면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도 분명 존재한다. 예술이 자기표현과 더불어 삶에 대한 소통지향적 의사전달방법이라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우리가 예술에서 하나의 형식적 제도를 너머 그것이 처해 있는 혹은 유도하는 '어떤 세계'로 진입하기가 어려워질 때, 예술이 지닌 '가치갈등의 문제'는 발생한다.

박현선_"월광으로 짠 침실"_혼합재료_394×350cm_2006
원혜연_"지상의 시간"_캔버스에 유채_64×47cm_2004
유정현_"Bau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53cm_2005

전시「역설과 현장 - '무엇과 어떻게'에 관한 배치적(背馳的) 질문들」은 '자의적 경험과 개별적 성격'에 기반하고 있는 현대미술의 반어법적 혹은 배치적(背馳的) 내용과 형식을 관찰, 그 현상들을 조망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는 사고와 판단 혹은 그에 상응하는 미적 표현방법의 역설적 구조가 드러내는 비인습적, 비정형적 성격들을 진단하는 것이다. 허나 현대미술이 산출하는 감각과 형식의 다양성과 그것의 변이적 현상들이 지닌 개별성까지 감안하였을 때, 형식의 '불특정 경로'와 사고의 '비선형적 유희'로 이어지는 복잡한 예술현실에 접근하기란 그리 간단한 과제만은 아니다. 그것은 예술을 감상하는 수용자의 문제이기 앞서 이미 예술생산자가 위치한 현실에서부터 시작된다. 왜냐하면, 오늘날 작가들은 자신의 개인적, 저항적 역사쓰기와 예술의 대사회적 윤리적 역할수행의 의미가 강하게 충돌 혹은 교차하는 '과도기적 현실'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예술현실의 수용과 확장에 있어 선택적 사고를 유발한다.

변연미_"bois de vincennes"_Technique mixte sur toile_300×240cm_2003
김병호 "그들의 꽃 Their flowers"_황동, 마이크로스피커_가변크기_2006
남지_"Portable Assembly Series(Ⅰ)"_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PVC튜브, 유리, 모터 펌프_ 70×76×40cm_2002

지난「2005' 역설과 현장...」전이 설치-와 영상매체를 통해 미적 혹은 사회적 '가치판단의 전형과 인습의 가면'을 벗겨내는 비판적, 부조리적 내용들을 제시하였다면, 2006년 올해 갖는「...역설과 현장...」전은 회화와 설치매체가 담아내는 '몽상적(夢想的) 세계들에 집중하는 것'을 토대로 한다. 전시작가 홍윤표, 박현선, 원혜연, 유정현, 변연미, 김병호 남지 등은 현실과 현재적 자아가 대립, 충돌하는 접점을 하나의 몽상적 영역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들에게 있어 현대적 삶의 행태(行態)와 가치판단의 혼돈이 옭아매는 인간의 내적 현실은 곧 '삶의 어떤 것으로부터 유린된 정신'를 의미함과 동시에 꿈과 같은 비이성적 세계에 투영하는 미적 사유의 대상이 된다. 즉, 작가들은 '비합리적 정신작용'를 통해 삶의 제도적 체계 밖으로 나아가는 시도를 감행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몽상과 현실 혹은 사실과 허구의 이분법적, 대립적 관계는 분열되고, 자유는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작업세계를 담아내는 전시공간은 정신의 궁극적 가치를 일깨우는 현실공간으로 확장되기에 이른다. 이는 현대미술의 혼재된 양상에서 '그 본래의 성격과 의미'를 의도적으로 반추하는 것이며, 나아가 관객과의 소통에 효율적인 '미적 향수'를 크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접점이 될 것이다. ■ 김숙경

Vol.20060714b | 2006' 역설과 현장-'무엇과 어떻게'에 관한 배치적(背馳的) 질문들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