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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705_수요일_06:00pm
갤러리 아트링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1번지 Tel. 02_738_0738
테라코타와 실루엣 ●오경환은 88올림픽 주경기장벽화와 수색역 지하철 벽화 등의 많은 작품들을 통해, 각박하고 비인간적인 도시 환경을 인간적이며 감성적인 예술의 공간으로 바꾸려고 노력하였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90년대 말부터 추구하였던 모자이크와 회화 기법의 결합을 통하여 새로운 조형을 보여준다. 특히 2004년 초반부터 소성된 사각형의 테라코타 위에 회화적인 채색작업은 이 점토라는 배경과 그 위에 채색된 물감에서 인간적인 따뜻한 감성이 배어 있다. 그의 작품에서의 인간적인 체취는 두 가지 측면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구운 흙' 이며, 둘째는 '소박하게 그려진 형태'이다.
그의 회화에서 흙으로 사용되는 바닥은 매우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물론 그는 테라코타 부조벽화 설치를 위하여 제작되어진 테라코타 판을 이용하여 채색하기 시작하였다고 겸손하게 언급하였지만 이러한 표현 너머에는, 흙이 생명의 모태 (포르마의 또 다른 어원)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흙이란 원래 두 가지 측면으로 이해된다. 하나는 생명에 젖줄과 같이 양분을 주는 의미이고, 둘째는 모든 사물의 근원이자 모태로 보는 것이다. 바쉬라르는 흙의 상징적인 의미를 두 의미로서 댓구를 이뤄 생각한다. 하나는 밤의 흙으로서, 근원의 의미를 갖는 땅이며, 신의 창로서(limon)의 땅이다. 이것은 수 많은 생명체를 생성하고, 인간이 형성되는 창조적인 의미이다. 다른 측면에서는 낮의 흙은 경장의 땅이고 농업으로서의 땅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의 작업이 이러한 의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니나, 구운 흙이 갖는 그 의미, 암시적인 의미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작품은 생성하다와 기르다라는 의미가 철학적 배경을 갖고 형성되며, 이러한 생각은 구체적으로 램프 등의 정물, 나무, 집 인간 등으로 형상화된다. 그가 구워낸 흙, 테라코타 화면 구조는 현대사회의 구조처럼, 격자 무늬로 반복되어 무엇인가 답답하게 굳게 닫혀진 형태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닫힌 사각 공간은 곧 창처럼 인식하게 그려져 있어, 닫혀지면서도 열린 이중성을 제시하고, 이 속에서 부각되는 존재들은 실루엣으로 그려진다. 그의 회화이자 벽화, 때로는 바닥화는 도시민의 일상생활과 친근한 기물이나 화병, 인물 등이 정감 있게 형상화되어 작가의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또한 그의 작은 테라코타 판에 담긴 도회적인 사각의 공간 위에는 단순한 형태가 진솔하게 그려져 더욱 인간적 정취를 풍긴다. 이러한 공간의 형상은 바로 실루엣이다. 이 실루엣은 대상 내부의 형태는 설명하지 않고 대상 외곽선만을 표현하는 것으로서, '그림자'처럼 어둠을 기초로 한 암시적인 표현이다. 즉, 이 실루엣은 대상을 설명하면서도 동시에 그 구체적 지시성이 없는 이중적인 표현이어서 암시와 상상의 시적인 공간을 열어준다. 그의 회화에서 이러한 인간애에 기초한 현대성은 다양한 조형적 실험인 형상의 분명함(사각 틀)과 애매함(그려진 형상)과 색 면의 효과 속에서 극대화된다. ■ 강태성
Vol.20060710d | 오경환展 / OHKYUNGHWAN / 吳京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