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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706_목요일_05:00pm
민병권_박진순_오민수_유둘_홍화선_염미미_이은혜
문화일보 갤러리 서울 중구 충정로 1가 68번지 Tel. 02_3701_5760
동양의 회화는 자연의 관찰을 통한 화가와 자연의 정서적 감흥의 융화를 통하여 나타났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현실적 삶에 있어 도시의 건물이 주는 혜택이 자연이 주는 것보다 늘어남에 따라, 화가 역시 관찰의 대상이 자연에서 도심 속의 삶으로 옮겨져 온 것도 사실이다. 비단 이것은 현대 속을 살아가는 작가의 고민뿐만 아니라 근대 속의 화가의 고민이기도 하였는데, 청전,소정등의 근대화가의 작품에서도 변화하는 근대적 풍경요소를 발견할 수 있으며 고암과 운보의 50년대 작품에서도 그러한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의 화과(畵科)를 이어가고 있는 동양화는 법고창신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바, 다른 화과에 비해 자신이 속해있는 도시에 있어서 감수성을 현대적으로 풀어가는 데에 있어 소극적인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여기에 모인 7명의 작가들은 이러한 변모된 시대정신의 흐름 속에서 전통과 현대의 미감을 어떻게 조화롭게 표현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문제 제기를 해보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도시 속의 자연, 자연 속의 도시'란 명제에서 볼 수 있듯이, 자연의 깊은 관찰 속에서 표현되었던 산수 미학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대문명 속에서 과연 어떤 의미로 자리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신중한 질문을 던져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 신중한 질문 속에서 과거의 농본주의에 입각한 유교적 심미관이 과연 도심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또한 이러한 변모 속에서 동양회화의 본질적 미감은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이러한 답을 추구하는 가운데 혹자는 더욱 산수의 졸박한 미학에 치우치기도 하며, 혹자는 더욱 도시의 기하학적 미학에 치우친 작업 경향으로 나오기도 하였으며, 인물을 중심으로 도시속의 서정성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진정한 자연의 표현이란 물아(物我)가 교융(交融)됨에서 나오는 체험적 삶의 표현임을 믿기에 이러한 다양한 양상들은 실제로는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표현되어질 작품 역시 삶의 체험 속에서 관찰한 대상이기에 작가의 그 심성과 체질에 맞게 다양한 재료로 풀어본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이들의 작업이 이러한 다양한 현재성으로 단순히 남아있기 보다는, 도시 속에 살고 있는 의식 있는 예술가로서 하나의 철학적 명제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통하여 보다 깊이 있는 미감 창출을 해나가길 바라는 바이다. ■ 문화일보 갤러리
Vol.20060709e | 도시 속의 자연, 자연 속의 도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