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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놀이터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6-6번지 401호 Tel. 016_9576_7757
도깨비는 우리민족 정서 속에 깊이 뿌리 내려진 절친한 친구이자 이웃과 같은 존재다. 어린시절 한번쯤은 전래 동화 속의 도깨비 이야기를 듣고 자란 우리는 월드컵의 붉은 악마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과 도깨비가 얼마나 친숙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문화 상품으로 만든 도깨비 트럼프[디자인: 이미지 놀이터(김연수 이한나 최유경) 기획: 가회박물관]는 친근한 이미지와 대중적인 놀이의 만남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도깨비 트럼프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 속에 담긴 친근한 도깨비 이미지에서 그 특성을 뽑아내어 기존의 트럼프 속에 넣어보았다.
도깨비는 비상한 힘과 신기한 재주를 가지고 짓궂은 장난이나 엉뚱한 짓을 많이 하는 잡귀신(雜鬼)으로, 심술과 장난은 그 정도에 있어서도 사람을 해하는 것이 아니라 골탕을 먹이거나 사람을 놀려주는 데서 그친다. 또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재화 등의 복을 가져다주는 친숙한 대상으로 일본의 오니나 서양의 Ghost, Devil 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도깨비에 대한 확실한 자료는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신라시대의 귀면와나 조선시대의 용수판 그리고 도깨비 금속공예품등에서 도깨비의 형상을 찾아 볼 수 있는 정도이다. 신라시대의 와당조각에서 볼 수 있는 도깨비는 무서운 듯 눈을 부라리고 있지만 사실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입을 크게 벌리고 호탕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도깨비 트럼프에서는 이렇게 속 시원히 웃고 있는, 어떤 일에도 별로 개의치 않는 씩씩한 우리의 도깨비를 트럼프라는 서양의 방식 안에서 되살려보았다.
기존의 카드에서 K, J, Q에 나오는 인물 대신에 입을 크게 벌려 기분 좋게 웃고 있는 도깨비를 넣고 귀면와나 용수판에서 도깨비와 함께 자주 보이는 여의주와 물고기, 구름을 함께 넣었으며, 다이아몬드, 스페이드, 하트, 클로버의 각각의 문양을 도깨비 얼굴의 일부와 도깨비 방망이를 응용하여 새로운 문양을 만들었다. 카드 게임을 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기존의 문양 틀은 지키되 우리 고유의 도깨비 이미지를 살려 친숙함을 더하였다. 카드 속의 도깨비는 게임 속에서 벌어지는 우리의 희비의 순간을 언제나 호탕하게 웃으며 지켜봐 줄 것이다. ● 트럼프놀이를 대중적인 놀이로 생각해 볼 때 카드 속에 담긴 기존의 서양 이미지를 우리의 친근한 도깨비 이미지로 다시 만드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미지놀이터
Vol.20060707d | 도깨비 트럼프 / 디자인_이미지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