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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705_수요일_06:00pm
강성은_김나음_김미나_문성식_윤재연_진미현
전시기획_최선희
월요일 전시관람 가능
갤러리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참여연대 옆) Tel. 02_720_9282
Crazy for Tuning'조율', '개조'라는 뜻으로 기성제품의 외관을 꾸미거나 성능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는 튜닝은 이제 동시대를 포착하는 새로운 유행어가 되었다. 의미상 야누스적인 이것은 무언가에 맞춘다, 동조(同調)한다는 뜻인 동시에, 나의 개성을 드러내며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분신(分身)을 만드는 수단이라는 패러독스를 내포한다. ● Underground Mutation형태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특정 사회의 지평이다. 거꾸로, 사회문화의 맥락 속에서 우리는 형태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인 튜닝의 태도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시공간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일종의 사회 지표, 문화코드로 볼 수 있다. 또한 튜닝은 융의 페르소나 개념처럼 개인이 사회 내에서 적응하고 타협하면서 임시적, 파편적으로 구축하는 불안정한 외피이기도 하다. 개인의 자율과 의지가 개입되는 듯하지만, 사실 그것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타협의 결과이며, 강박적 평균화의 변종일 뿐이다. ● Vertical Horizon본 전시는 우리 사회에 편재한 튜닝의 태도들을 바라보고, 다각도로 굴절된 그것의 프리즘 속에서 우리 사회의 일면을 그려보고자 한다. 『수평선을 세우다』에 내재한 수평적 확장과 수직적 단절이라는 역설은 튜닝이 가진 충돌의 에너지를 함축한다. 총 여섯 명의 참여 작가들이 제시하고 있는 튜닝의 발언들은 이들의 시선이 오롯이 미술 언저리에만 머무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Tuning in the City-강성은은 도시 공간 안에서의 튜닝의 태도들에 주목한다. 화분을 모티프로 한 회화작업은 도시인들의 화분 가꾸기를 감성적으로 접근한 작품이다. 그녀는 특히 화분을 놓기 위해 평면의 균형을 인위적으로 맞추어가는 무의식과 의식이 혼재된 도시인들의 태도 안에서 도시 속 튜닝의 행위를 읽어내고 있다. 바닥을 고르게 하기 위해 선택된 태도는 임시적이고, 파편적이며, 일회적인 동시에 강박적이다. 도시의 삭막함을 메우기 위하여 화분을 심어야 한다는 강박적 의식은 작가가 켜켜이 쌓아올린 상상적 공간에 투영되어 있다. 또한 진미현과 공동작업 한 사진 프로젝트 「뚝딱뚝딱 척! 척!」은 도시 현장을 리서치 한 것으로 인간의 생태조건에 맞추어져 가는 주변의 환경들을 기록한다.
문성식_-종이에 먹-38x28cm-2003 Tuning in Self/Other-문성식의 드로잉 작업은 사회 내 개인, 그리고 개인들 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내면 시선에 주목한다. 부재하거나 일탈한 조건들을 튜닝하기 위한 '신체 부자유'한 이들의 태도 혹은 정서, 일상 속에서 상상적으로 확장된 신체(과잉 신체를 향한 '신체 자유'인들의 욕구). 이들 안에서 보이는 실재 혹은 허구적 태도는 고요하면서도 깊은 잔상을 남긴다. 드로잉 속 인물들의 몸짓은 소극(笑劇)의 한 장면을 그려낸 듯 가볍고 경쾌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 속에 녹아있는 사색의 촉수는 희비극을 교차하는 묘한 그 어딘가로 뻗쳐있다.
Tuning in Progress-김미나의 「500ml water mode」는 수집된 500ml 생수병들로부터 브랜드 표식을 제거하고 이들 간에 존재하는 형태적 차이를 예민한 감수성으로 극대화한다. 개별 생수병들의 입방체는 랜더링(rendering) 과정을 통해 2차원적 형태로 옮겨진다. 그 과정에서 평소 자신들을 규정하는 데 어떠한 임무도 맡지 못했던 사소한 것들이 전면으로 드러나게 되고, 의식의 영역 밖에 놓여 있던 것은 의식 안으로 수용된다. 한편, 그녀는 유토로 떠낸 생수병의 입체로부터 500ml로 규정될 수 없는 수많은 가능성들을 탐색한다. 진화한 튜닝의 모습인 것이다. 이 밖에도 그녀의 드로잉 작업은 '에비앙(evian)'이라는 브랜드 페르소나를 상징적으로 인격화한다. 에비앙이라는 브랜드 페르소나와 인격체가 서로의 가면을 바꿔 보는 장면은 현대 소비사회에서 주체와 객체 사이의 모호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Tuning in Narrative-김나음은 푯말 작업을 통해 개인의 내러티브를 다큐멘터리적인 시선으로 기록한다. 개인의 사소한 행위들을 사회 지평으로 확장시키는 그의 작업 안에서 개인들 사이의 공백이 채워져 간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튜닝을 화두로 삼아 거리 위를 유랑하는 개인들의 의식/무의식을 탐색한다. 놀라운 것은,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현재 나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그래서 우리와 가깝다. 거리 위에서, 일상 속에서 그가 '목격한' 내러티브들은 푯말 위에 기념비처럼 남겨지게 되고, 이는 푯말이라는 임시의 매개를 통해 단편적인 시대의 증언이 된다.
Intangible Tuning-윤재연은 영상언어인 클로즈업을 통해 매체와 개인의 관계가 미묘하게 튜닝 되는 지점을 발견한다. 공포, 로맨스, 코믹이라는 세 가지 장르의 영화에 몰입되어 가는 인물의 표정은 영화 속 '인물'과 영화 밖 '우리들'의 묘연한 관계 속에서 실체 없는 것이 되어간다. 매체를 통해 비디오 속 인물에게 전도된 감성은 나의 감성인가, 그것의 감성인가. 이러한 헷갈림은 불안함을 이끌고, 불안함은 끝없는 불신으로 이어진다. ■ 최선희
● Vacance at gallery175 (2006.07.05~08.12)는 삼각형처럼 꼭지각을 이루는 세 번의 시리즈-전시를 통해 한여름의 바캉스를 상상한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태양 아래 파라솔, 허락된 자유와 낭만을 찾아 떠나는 바캉스는 이번 전시의 구축점인 동시에 대항이다. 한 여름에 떠나는 바캉스를 구성하되, 현실을 구성하는 다양한 조건들에 대해 자유로워지기를 실험하는 것이다. 『수평선을 세우다-Tuning』(7월5일~7월15일)은 유행처럼 번지는 튜닝 현상을 통해 사회의 강박과 개성의 양가적인 측면을 포착, 그 현상 이면과 바깥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태도에 주목한다. 『파라솔』(7월19일~7월29일)은 기존 전시공간이 답습해온 전시 공간 구성에서 탈피, '빛(sole)'을 통해 변신한 3차원의 공간을 제시한다. 『낭만은 짧다』(8월2일~8월12일)는 현실에서 비현실을 대하는 개인의 시각을 통해, 비현실적인 상상과 의지가 현실에서 하나의 거점이자 좌표인 낭만의 지형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의미와 형태, 조건들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이 세 번의 시도들은 '~으로부터 자유로워지다(vacatio)' '비어있다(vacant)'는 바캉스의 어원을 따르거나 충돌하면서 의미를 증폭시킨다. 그러면서 교통체증도 갈증도 없는 전시장에서의 유영(遊泳), 우리가 직접 만든 바캉스를 꿈꾸는 것이다. ■ 현시원
Vol.20060707c | 수평선을 세우다_Tun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