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6_0701_토요일_06:00pm
스페이스 필 서울 강남구 역삼동 764-18번지 필컴빌딩 B1 Tel. 02_563_1858
김지민은 소비 사회에서 익숙한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소비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현상들에 대해서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시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김지민은 상품에 붙은 라벨이 상품 뿐 아니라 문화까지도 상징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여, 리바이스 라벨로만 만들어진 바지와 폭탄 그리고 여러 종류의 라벨의 뒷면을 동심원으로 붙인 작업을 선보입니다.
전시 타이틀 은 부채 모양의 날개가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것을 가리키는 동시에 소비사회에서 상표와 브랜드에 열광하는 팬을 뜻하기도 합니다. 로고의 뒷면은 로고가 상징하는 상품의 정보를 지워버린 유령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미지가 빠르게 반복되는 것을 통해서, 현란한 광고와 로고의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넋을 빼놓고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게 만드는 소비사회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또한 브랜드와 로고로 만들어진 소비문화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의 태도도 상징하고 있습니다.
김지민이 바라보는 현대의 소비 사회는 리바이스와 미키 마우스, 그리고 각종 옷이나 물건의 상표, 로고와 라벨로 대표되는 지극히 상징적이고 표상적인 세계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상징체계들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나름의 세계를 구축하고 우리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지민은 이에 대해서 일방적인 비판과 경계의 시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솔직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위치에서 이를 바라봅니다. 즉 라벨과 라벨이 상징하는 세계까지 자신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또 다른 차원의 장난감으로 취급하여 오히려 관객들로 하여금 이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열어 놓고 있습니다. ■ 이수영
● 역삼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필은 2005년 김지혜, 최수앙, 최원준 등의 젊은 작가들로 기획된 O' Pink전을 비롯해서 두 번의 오픈 스튜디오 전시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대안 공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디렉터 이혜민 019-563-2002)
Vol.20060702c | 김지민展 / KIMJIMIN / 金志旻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