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r's notes vol.1 : People

최나무(최지현)展 / CHOINAMU / 崔나무 / painting   2006_0620 ▶ 2006_0630

최나무(최지현)_a climb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17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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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6_0620_화요일_05:00pm

갤러리 더 스페이스 GALLERY THE SPACE 서울 강남구 청담동 31-22번지 B1 제2전시장 Tel. +82.(0)2.514.2226 www.gallerythespace.co.kr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지루해질 무렵, 마음속에선 이미 짐 꾸리기를 마치고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4년 전 두 달 간의 터키배낭여행이 가장 길었던 여행이었다고 할 만큼, 마음속은 이미 전세계를 누비고 다니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몸도 상황도 따라주지 않아 늘 답답해하고 있는 처지이다. 나는 왜 이토록 일탈을 꿈꾸고 낯선 곳에 가고 싶어하는 것일까. 다른 것은 몰라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여행할 때 나의 모든 감각이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뾰족하게 돋아나 춤을 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그것이 놓칠 수 없는 희열을 나에게 안겨준다는 점이다.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단순하게 한가지로 규정될 수 없이 복잡하고 예민하게 다가온다. ● 평소에는 드로잉 한 장 그리지 못해 멍하게 지내다가도 여행자가 되어서는 무엇이든 그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된다. 사진으로 남기는 기억과는 또 다른 그림으로 남겨지는 기억조각들. 그 안에는 무수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꼭 어딘가로 떠나야만 여행은 아닐 것이다. 일상을 여행처럼 사는 방법도 있다. 가끔 노선을 모르는 버스를 타고 모르는 동네에 떨어져서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거나, 사람이 많은 명동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일생을 상상해보거나 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여행자가 되어 노트를 펼치고 이야기들을 주섬주섬 담는다.

최나무(최지현)_two people(drawing-a part)_종이에 펜, 색연필, 콜라주_27.5×36.5cm_2006
최나무(최지현)_people_종이에 혼합재료_각 36.5×27.5cm_2006
최나무(최지현)_warming up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펜_41×27.5cm_2006
최나무(최지현)_diving_캔버스에 아크릴, 펜_41×27.5cm_2006
최나무(최지현)_a hot-air balloon_캔버스에 혼합재료_45.5×38cm_2006
최나무(최지현)_꽃다발_리놀륨판화_29×21cm_2005

『여행 노트』의 첫 번째 이야기는 "사람들"이다. 나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나의 친한 친구이거나 길에서 마주치는 행인2의 것일 수도 있다. 학창시절 연극을 했던 경험 때문일까, 사람을 만나면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탐색을 시작한다. 눈빛과 목소리, 씰룩 거리는 입술과 눈썹모양으로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떠올려 본다. 그리고 마치 영화 『롤라 런』의 한 장면처럼 그 사람의 일생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가 꿈꾸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그는 자신 속의 수많은 자아들 중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꼬리를 무는 상상들은 펜을 따라 그들의 머리 위쪽으로 나무가 되어 자란다. ● 태어나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그리고 죽어 다시 새로운 싹을 틔우는 나무의 일생이 사람의 그것과 닮아있다. 몸이 자라고 나이를 먹는 것 외에, 마음이 자라고 감성이 꽃을 피우는 과정 역시 나무가 자라나는 것과 닮았다. 사람들마다 각기 마음 속의 나무를 심고 길러내고 있을 것이다. 나는 모든 감각이 예민해진 여행자의 시선으로 그들이 키워내는 나무의 모양새를 상상하여 그려본다. 그리고 이렇게 상상하는 동안 그는 이미 내 머리 속 한 켠에 확실한 한 조각의 기억이 되어 자리잡는다. ■ 최나무(최지현)

Vol.20060623c | 최나무(최지현)展 / CHOINAMU / 崔나무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