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의 꿈...

김여리展 / painting   2006_0531 ▶ 2006_0606

김여리_simple because...._패브릭에 채색_116×50cm_2006

초대일시_2006_0531_수요일

가나아트 스페이스 3층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Tel. 02_734_1333

'상징과 은유의 색채화가' 김여리그림은 전통채색화의 장르를 용감하리만큼 독특한 색채로 넘나들며 자신의 그림을 서정적인 묘사로 마음껏 펼치는 작가이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색채는 자연이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엿볼 수 없는 색들이며 화려하지만 결코 사치스럽지 않고, 담담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고귀한 색채로 많은 이야기를 화폭 안에 담아두고 우리가 갈망하는 꿈, 이상, 소망 등의 '이데아(idea)의 세계'를 「단지」, 「나비」라는 모티브와 함께 더욱 간절하게 표현하였다.

김여리_simple because...._패브릭에 채색_60.5×73cm_2006
김여리_simple because...._패브릭에 채색_81×65.5cm_2006

작품의 전반적인 특징은 광목 위에 섬섬히 물든 색채와 장식적이고 화려한 율동이 돋보이는 「단지」, 그것을 향해 날아드는 「나비」의 표현성이다. 작가는 「단지」를 삶의 희노애락을 담는 "영혼의 그릇" 또는 절대적인 "자아의 표출"을 대신하는 상징적 의미로, 이데아를 꿈꾸며 각박한 일상의 시간들 속에 억눌리지 않는 밝고 희망찬 내일을 「나비」로 차용하여 묘사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이상적인 세계를 내포하고 있는 「단지」와 「나비」의 이야기는 작품의 여백을 채우는 독특한 색채로 그 공간의 기류와 함께 변하지 않는 물성(物性)으로 관객에게 삶의 제시를 전달하는 상관관계로 이루고 있다. 작품에 사용된 재료나 소재들은 채색화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요소들이지만 전통적인 동양 채색화의 내러티브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작가의 새로운 자기표현의 세계로 잘 정돈시켜 시선을 압도하는 '시각적 효과(Visual effect)' 라는 튼튼한 형식이 존재한다.

김여리_simple because...._패브릭에 채색_112×73.5cm_2006
김여리_simple because...._패브릭에 채색_112×73.5cm_2006
김여리_simple because...._패브릭에 채색_50×116cm_2006

인간은 색채를 빛과 함께 눈의 시신경을 자극하여 뇌의 시각중추에 전달함으로써 색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작가가 사용하는 색채의 의미는 물리적이고 광학적인 관계에 앞서 그가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자하는 '이데아의 세계'를, 관념화되고 형식화 되어진 색채의 의미에서 벗어나 관객 개개인이 무의식 속에 살아 있는 '심상(心相)의 색채'로 이끌고 있다. 작가는 관객에게 그 만의 색채를 통하여 많은 환상과 감수성을 불러일으키고, 광목이라는 화폭에 나비와 단지 안에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두는 '상징(象徵)과 은유(隱喩)'를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에게 기대하는 바램은 김여리작가의 독특한 시각언어의 기호로 서사성 전부를 포함하는 이야기를 그 자신만의 색채표현양식으로 구축하는 일이다. ■ 김용숙

Vol.20060531c | 김여리展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