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남자

기획_조정화   2006_0531 ▶ 2006_0606

손영자_삐에로의 초상_디지털 프린트_60×60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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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31_수요일_05:00pm

손영자_윤은숙_서인숙_김정언_서진미 정소영_임안나_이재남_조정화

갤러리 가이아 기획 초대전

갤러리 가이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45번지 Tel. 02_733_3373 www.galerie-gaia.net

9여자의 9남자 이야기_여자의 남자 ● 기존의 인식 체계는 대부분 남성의 위치에 기반 해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의 남자"는 9명의 여성이 9명의 남자 이야기를 여성의 삶에 기반한 자아의 주체적 언어로 들려주고자 하는 전시로 여성이 보는 남성성(性)이 그 주된 내용이다. ● 성(性)은 심리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작용되며 성의 정체성은 여자와 남자의 정체성 문제로 확대되고 재생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로, 지금까지 인류가 등장한 이래 성에 대한 담론은 끊임없이 있어 왔다. 그런데 그것이 생물학적인 성(sex)에 관한 것이든 사회학적인 성(gender)에 관한 것이든 간 에 남성은 늘 바라보는 관찰자 입장인 반면 전통 사회 속에서 사회적 약자 내지는 성적 종 속자로 위치하곤 했던 여성은 보여 지는 대상으로써 등장했다.

서인숙_유혹#1_디지털 프린트_75×50cm_2006
서진미_거부할 수 없는 끌림_컬러인화_29×21cm_2006

미지(未知)의 성(性)인 남성성(性)을 탐문하고자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여성이 경험하게 되는 것들은 사회적인 것이나 생물학적인 것 모두 남성의 그것과 명 백히 다르기 때문에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성성을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전시가 성의 해체나 해방, 혹은 성적 억압과 같은 무거운 담론을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다. ● 작가가 성 정체성과 사회 안의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결론 내리기보다 작가적 관점의 재현으로 성에 대한 무지와 상처를 바라봄과 동시에 왜곡되고 기형화 되어 있는 성, 즉 소유와 폐쇄적인 성을 상징화 하는 기호로써 등장하기도 하며 은유적이거나 추상적인 개념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주지해야 될 사실은 이번 전시가 단순히 생물학적인 성에 대한 호기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는 남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명상적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안에서 여성/남성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었는가를 바라보기도 하며 작가 자신이 체감하고 있는 남성을 통해 성적 정체성의 혼란과 이중성에 대한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한다.

임안나_"男夢別曲" (남몽별곡)_한지 프린트_24×16"_2006
정소영_흔적(Traces)_반다이크 갈색인화_60×40cm_2006

미술평론가 존 버거(John Berger)에 의하면 사물을 보는 방식은 유년기를 거치면서 주의 환경으로부터 받은 영향에 크게 좌우된다고 하는데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성 작가들은 남성의 성에 접근 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 그러나 이제 작가들은 '보는 자(Seer)와 '보여지는 자(Seen)'의 관계를 직시하면서 더욱 명료한 정의를 세우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을 유도하고 있다. ● 최근 들어 성 매매 단속법의 시행과 함께 공창의 존립 유무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청소년 성폭력이나 기타 성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오는 문제점들이 주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문화와 제도가 만들어 낸 가부장적 사회에서 규정 되었던 성 역할 역시 여성/남성 모두를 사회적 희생물로 잉태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는 개인 혹은 여성만의 문제를 떠나 사회 구조적인 차원에서 이해되고 고민 되어지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또한 여성들은 기존 문화가 만들어낸 성에 동조하고 얹혀 가는 것이 아닌 사회와 문화를 바라봄과 동시에 여성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필요 할 때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가 30,40,50대의 미혼, 기혼 여성이 여성 나름의 언어와 주체적 시각으로 남성성을 바라보는 까닭에 그 의미가 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정화_아저씨 아파_거울설치, 디지털 프린트_60×60cm_2006
김정언_너랑 여행가고 싶은데..._디지털 프린트_65×50cm_2006
이재남_Rubber Plant_나무, 고무_700×80cm_2006
윤은숙_붉은 방 속의 방해자_디지털 프린트_20×24cm_2006

"여자의 남자"는 우리사회에서 여성이 남성의 성에 대해 감히(?) 말 걸기를 하는 것이 여전히 낯설고 불편하며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관점과 입장에서 남성성을 솔직하고도 편향됨 없이 보여 주려 애쓴 흔적들을 만나게 될 것이며, 여성이 남자의 이미지를 기존 문화와 만나며 여성 나름의 언어, 주체로써 남성의 세계를 보고자 하는 시선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물음을 안겨 주게 될 것이다. ● 여기에 모인 아홉 명의 여성은 성과 사랑이 결합되고, 육체와 정신, 감성과 이성, 양성 간에 존중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성을 꿈꾼다. 그러기에 "어둠을 탓하기 보다는 촛불을 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라고 했던 엘레노어 루즈벨트 (Eleanor Roosevelt)의 말을 기억해 내는 것이리라. ■ 조정화

Vol.20060531b | 여자의 남자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