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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24_수요일_05:00pm
미술출판 아트블루 기획 초대展
갤러리 크세쥬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1-6번지 JP빌딩 3층 Tel. 02_332_4618 www.quesaisje.org
공간이라는 통념에 대한 또 다른 시선 - 황은화의 Another View ● 20세기 현대미술사에 있어 여러 가지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 중에 하나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평면으로 한정 했던 미술의 영역들이 열려있는 공간으로 뛰쳐나가 제한 된 틀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미술형태를 열어 보인 것이다. 평면 속에서 모든 입체적인 표현을 시도했던 작가들의 노력이 이것을 말해준다. 이러한 근원에는 전적으로 그려진 것만을 보아오던 것에서 만들어진 미술작품으로의 개념을 바꾸어 놓은 마르셀 뒤샹의 공로이기도 하다. ● 황은화 작품 속에서 보이는 공간에 대한 인식은 뒤샹만큼 근원을 볼 수 있는 전환은 아니라도 전시장 공간에 대한 자신의 컨셉과 아이디어를 대입시키는 방식이어서 흥미롭다. 그것은 개인적으로는 회화의 영역을 입체와 만나게 하는 참신한 언어체계를 가지는 일이며 넓은 범위에서는 미술표현의 공간을 확장하는 것으로 그 시각을 바꾸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그의 초기 작업은 공간의 구조적인 특성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예를 들면 벽면과 평면에 특정한 기하학적, 원근법 이미지를 옮겨 놓는가하면 평면의 세계를 3차원의 입체로 전위시키기도 한다. 이것은 본질적으로는 공간에 대한 그의 독특한 시각으로 벽에 도형들은 분명한 공간 속에 있지만 그것은 동시에 하나의 캔버스의 장(場)이기도 하다. 그는 이 전시공간을 이용하여 우리로 하여금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는 시각적인 형태변화의 환영을 일깨워준다. 그 시각적 환영이란 바로 기하학적 형태에 올려진 도상들이 위치와 장소를 이동할 때 그것들은 아주 다르게 보인다. 일상적으로 놓여진 공간에 미술들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그것은 새로운 시형식임에 틀림없다. 보는 형식이란 기본적으로 하나의 물체와 그것을 보는 관객과의 관계에 의해 형성 된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조형요소가 존재하는 장소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작가에게 있어 공간이란 조형의지가 완결되는 장소이다. 황은화는 바로 그 주어진 공간에서 입체로 여러 가지 형태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시각으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유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을 보는 우리는 그의 작품의 완성을 쉽게 규정할 수 없다. 이것은 곧 실재 존재하는 이미지와 그것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일그러지고 변형되는 무수한 위치와 장소의 마술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재 황은화가 의도하는 것은 이 공간이 만들어내는 마술적인 실재와 일류젼의 주제가 미술의 역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던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작품들은 보수적이며 혁신적이다.
그가 이전의 작업에서 장소를 상징하는 「또 다른 공간」에 주목 했다면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또 다른 공간」을 규정짓고 구조화하는데 머물지 않고 「또 다른 시각」에 도전한다. 이제 공간에 대한 문제는 그것을 어느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형태가 변형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보는 위치에 따라 작품이 완결 된다는 것은 현장의 조건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황은화 작품의 실체는 관점에 따라 그 허구성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서 본다는 관점이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유이다 . 이것은 옵티칼 아트에서나 보여질만한 미술의 차원이 세잔느의 다시점을 입체로 보여주려는 시도처럼 해석될 수 있다. 조각가 타틀린은 '회화로서의 회화는 이미 죽었다'라며 새로운 재료의 사용으로 새로운 예술의 언어를 말하였듯이 그는 기하학적 공간의 추상에서 다시 일류전의 공간을 형성하려는 또 다른 언어를 말하고 있다. 그것은 입체를 공간에 제시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은 분명하다.
전시장 바닥과 벽면을 잇는 캔버스의 확산 이미지. 공간 속의 구성에 두 가지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의 결합 , 그것은 전시 공간을 하나의 물체와 그것을 지각하는 인간과의 상호 관계에 의해 미술이 형성된다는 그의 공간과 시각의 일관된 미학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그에게 공간은 조형과 정신이 일치하는 장소이며, 공간의 본질은 그것을 규정하는 모든 요소 속에서 시각이 제일 우선 한다는 것이다. 칼 안드레는 20세기 조각의 특성이 조각이 형태에서 구조로 그리고 구조에서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안드레에게 있어서 장소선정이 미술작품을 산출해 내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듯 황은화에게는 공간과 장소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자의 시선이 이제 중요한 의미로 들어와 있다. 그리하여 황은화는 전시장 벽면에 설치공간을 정한 후에 단색으로 표현한 상자와 형태를 도형으로 착색시킨다. 미술표현의 경직된 구도 속에서 분명 그의 작품은 일류젼의 변형을 통하여 기하학적 착시의 기쁨으로 대체하는 지평에 선발대처럼 보이기도 한다. ■ 김종근
Vol.20060526c | 황은화展 / HWANGEUNHWA / 黃恩和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