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N T I T L E D 사진소통에 있어서의 새로운 방향에 대한 탐구

이일우展 / LEEILWOO / 李一宇 / photography   2006_0526 ▶ 2006_0607

이일우_istanbul_디지털 프린트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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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26_금요일_06:00pm

진흥 New Artist 2006 선정작가초대

진흥아트홀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104-8번지 진흥빌딩 1층 Tel. 02_2230_5170 www.jharthall.org

작업 UNTITLED 의 시작은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를 보고 로마를 방문했을때 가졌던 생각들을 작업으로 옮긴 것에서 부터였다. 처음 로마를 방문했을 때 내게 관심을 끈것은 로마라는 도시였다. 한 문명의 중심이었던 고대의 유적지이자 지금은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지인 로마를 나는 역사의 도시에서 변화된 관광객의 도시라는 주제로 접근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게 처음 다가온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였다. 호텔과 관공서를 제외하고는 외국어에 배타적인 이태리 사람들 때문에 나의 로마에서의 계획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외국인을 제외하고 현지인들 대부분이 이태리어만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어디를 가도 내가 듣는 것은 이태리어와 알 수 없는 손짓 발짓이었다. 그러는 사이 나는 도시의 어느 구석에서 헤메고 있었고 누군가에게 내가 돌아가야 할 호텔의 위치를 묻고 있었다.. 그 순간 운명처럼 네게 호텔로 돌아가는 길을 알려준 이의 손짓이 나에 눈에 들어왔다.

이일우_Asee_디지털 프린트_2005

작업 UNTITLED 는 사진가에게서 만들어진 초상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하여 사진과 관객의 소통이라는 점에 무게를 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Portrait 작업은 일반적으로 사진가에게서 관찰되어진 그리고 재해석 되어진 대상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빌려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소통의 통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관객은 사진가의 인물에 대한 해석을 작업을 통해 이해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UNTITLED 는 사진을 보는 이가 사진에 보여지는 초상을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소통구조를 갖는다. 나는 UNTITLED 라는 작업을 만들어낸 사진가 이지만 한편으로는 사진이라는 그리고 초상이라는 매체와 테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관객에게 작업으로 전달해주는 전달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작업을 이해하고 작업을 통해 대하게 되는 질문들에 대해 답해야 하는 주체는 관객인 것이다.

이일우_Rom_디지털 프린트_2003

왜 초상의 형식을 빌렸는가? ● 내가 UNTITLED 작업에서 초상의 형식을 가져온 이유는 사진과 관객의 소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대상을 Portrait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인물도 하나의 초상이지만, 나는 내 작업을 보는 관객들도 각각의 초상이라고 생각한다. 즉 작업을 보는 것 자체가 초상과 초상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위 여자 아이의 사진은 사진가인 나와 아이의 관계에서 작업을 이해할 수도 있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아이와 아이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초상 사이에서 사진이 이해되어지는 것이다.

이일우_Promenade_디지털 프린트_2004

저 손이 가르키는 것은 무엇인가? ● 답은 열려져 있다. 작은 연못가에서 찍은 아이가 가르키고 있는 것은 연못일수도 수풀 뒤의 무언가일수도 또는 혼자서 어떤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손을 든 행위일수도 있다. 나는 이 질문에 대답을 작업 안에서 열어놓았다. 이유는 관객들이 사진을 보고 스스로 저 손이 가르키는 것에 대하여 찾아가는 것 자체가 내 작업을 이해하기위한 프로세스이기 때문이다.

이일우_Paris_디지털 프린트_2004

작업자체가 풀어야할 질문인가? ● 관객이 사진에 보여지는 초상을 통해 작업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프로세스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관객 스스로 생각해낸 UNTITLED 에 대한 질문들은 질문임과 동시에 작업을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작업 UNTITLED 는 무언가를 가르키는 초상에 대한 나의 이해를 관객에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 스스로가 작업을 이해하는 과정 자체를 관객에게 요구한다. ■ 이일우

이일우_Muenster_디지털 프린트_2005
이일우_Museum_디지털 프린트_2004

진흥 뉴 아티스트 프로그램은 실력 있는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기 위하여 진흥아트홀이 2002년부터 실시해왔다. 작가들이 제출한 전시계획서와 포트폴리오를 엄정한 심사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며 선정된 작가에게는 초대전과 함께 진흥문화㈜에서 전시전반을 지원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올해는 전반기에 이일우, 후반기엔 김주환,이하림부부가 각각 선정이 되었다. 단, 지원자격은 만 40세 이하의 젊은 작가만 가능하다. ■ 진흥아트홀

Vol.20060526a | 이일우展 / LEEILWOO / 李一宇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