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ong의 머리

강선미_이송展   2006_0513 ▶ 2006_0603

이송 www.lee-song.com / 강선미 www.linek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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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13_화요일_05:00pm

3sto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89-20번지 K2빌딩 5,6,7층 Tel. 02_549_7757

영국의 설치 작가 헬렌 채드윅은 자신의 신체와 또는 배설물 등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신체 각 부분 본래의 의미를 거꾸로 뒤집어 전혀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 중 두 개의 뇌를 감싸고 있는 사진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녀의 자화상이다. 이 사진 속의 그녀의 뇌는 육감적인 여성의 신체를 반복적으로 엉켜 놓은 듯한 아주 묘한 형태를 하고 있다. 그저 머릿속의 뇌만 표현했을 뿐인데도 나머지 신체부분을 모두 보여 주며 의미를 전달하는 것 보다 훨씬 설득력 있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송_나만 캄캄하다_전구20개, 종이테이프, 유리용물감_가변설치_2006
강선미_자르다_라인테잎_2006
이송_지친머리-기대지마시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73cm×4_2006

머리는 신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중앙 명령 시스템인 뇌가 있고 그 뇌를 감싸고 있는 외부적인 것들은 외모라 지칭되며, 그 한 뼘을 조금 넘는 크기의 외모라는 것은 흔히 누군가의 됨됨이를 알기 훨씬 전에 사람의 분위기를 판단해 버리게 만드는 요소가 되어버린다. 중요한 서류에 명함판 사진을 꼭 첨부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머리는 상징적으로 제시를 해도 구체적으로 해석된다. 이번 이송과 강선미의 '머리'전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다.

강선미_날개달다_라인테잎_2006
이송_머리 굴리다_시트지, 유성물감_34×27cm×9_2006
강선미_나비 꽃이 되다_라인테잎_2006

절친한 친구이자 작업 동료이기도 한 둘은 서로의 머릿속에서 나온 서로 다른 이미지들을 한군데 모아 놓고 진지한 수다를 떨고 싶어 한다. 쉬운 듯 보여 지는 이미지들은 사실 계산적으로 철저하게 조합된 '머리'라는 단어로 그려진다. 위트 있는 테크닉으로 첫 느낌은 우스꽝스럽게 일상의 사소함을 표현하지만 자꾸 들여다보게 만들며 들여다보면 볼수록 역설적이게도 사회의 우울함과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제기하는 작가 이송의 머리와, 보이는 것이 전부일 수도 있고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는 던져진 흰 캔바스처럼 마냥 황량하기만 한 기존의 공간을 숨은 그림을 찾듯이 하나씩 찾아내어 전혀 다른 공간으로 새롭게 만들어, 보여 주는 것이 전부 일 수도 또는 아닐 수도 있는 적극적인 사고의 참여를 강요하는 작가 강선미의 머리가 생각 뚜껑들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일반 갤러리 전시장이 아닌 또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는데 두 작가들은 어떻게 그들의 머리를 자르고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줄 것인가도 흥미롭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 위해 항상 머물고 있는 곳에서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는 것처럼 이번 '머리' 전은 두 작가들의 머리를 적당히 잘 잘라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 Sun&Song의 머리展

Vol.20060521d | Sun&Song의 머리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