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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16_화요일_05:00pm
협찬_Epson
갤러리 더 스페이스 1전시장 서울 강남구 청담동 31-22번지 Tel. 02_514_2226 www.gallerythespace.co.kr
HYPER-SPACE series 「The Road」는 도로 위를 바퀴로 달리는 Vehicle에 주목한 작업 군으로써 현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이 이동수단을 모티브로 속도의 광기를 연상케 하는 상상의 이미지를 사진에 옮기는 작업입니다. 밤하늘의 별 대신에 가로등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고 사진 속의 인물, 강아지, 자동차들은 자신을 분열시켜 시간의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업 군에서의 핵심은 도로 그 자체가 이동수단이며 이 도로의 역할로 인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을 우리는 보고 있고 너무나 익숙하여 느끼기가 힘들었지만 시간을 잊은 공간에서 부유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피력하는 것입니다. ● 본 전시 「The Road ver1.2」는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첫 개인전이었던 「The Road」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두 가지 기대효과를 가지게 되는데 이전에 발표한 작업과 추가 작업을 적절하게 혼합시킴으로 또 다른 전시 내러티브를 시도하려는 것과 한편으로는 「The Road 2」라던가 다음 프로젝트인 「-Sub」처럼 긴장감 있는 새로운 전시의 부담에서 벗어나 작업의 진행현황이나 다음 작업을 예고하는 독립적 기회로 삼으려고 합니다. ● 새롭게 추가되는 작업은 「Exit to Nowhere」와 「Dawn to Dusk」라는 작업인데 국외 여행을 통해 시차 적응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토대로 제가 해석했던 시-공간을 이미지화 했습니다. 「Exit to Nowhere」는 공간, 「Dawn to Dusk」는 시간에 관한 작업인 셈인데 공간은 지구 반대편이면서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요르단에서의 촬영이고 시간에 관한 작업을 진행한 공간은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의 놀이터였습니다.
Exit to Nowhere ● 전체 배경은 주차장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어느 곳으론가의 도로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공간(다른 색온도를 지닌 광원 아래)에 같은 인물이 빛의 괴적을 그리며 달리는 자동차들과는 대조적으로 멈춰 서있습니다. 작업의 중앙 부분에 있는 (주차장의 8개의 자동차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 움직이는)자동차의 형상은 주차장 밖으로 어디론가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 같지만 주차장입구는 커녕 어떠한 공간이라고 정의하기 힘든 포토샵의 레이어 속에 갇혀 버리고 맙니다. 작업의 제목을 이 자동차의 형상에서 따 왔는데 Nowhere는 No-Where 혹은 Now-Here로의 Exit, 둘 다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Dawn to Dusk ● 저의 Nowhere로 돌아와서 긴 여행 때문인지 아니면 천성 때문인지 아니면 오래된 습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참(사실 지금까지도) 정상적인 생활의 시간대가 무너져 있습니다. 해가 질 무렵부터 아침까지의 생활이 오히려 아침부터 저녁 시간의 생활 보다 더 편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에 따라 변하는 색온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가장 접근하기 쉬운 20m 거리의 놀이터에서 바라본 도로를 작업했습니다. 일 년에 파란하늘을 몇일 밖에 접할 수밖에 없는 도시에 살고 있지만 사실 해가 질 때부터 도시는 다채로운 빛의 향연으로 가득해 집니다. 태양 빛이 사라지면서 가로등이 켜지면 그때부터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점점 황금빛으로 도로는 물들고 하늘은 때에 따라서 짙은 코발트 혹은 가로등과 같이 황금색으로 변해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이를 한 화면에 담기 위해서 수시로 같은 장소에서 촬영을 했고 전혀 다른 시간이 공존하는 꿈을 재현했습니다. ● 이외에 전시될 전작들은 서울역을 가로지르는 고가다리를 배경으로 하는 「Over the Seoul Station part-1, 2」와 「We Are Suitable To Each Other」, 「We're Out Of Space」가 재전시 됩니다. 뒤에 언급한 두 작업은 이 시대 꿈과 현실의 중간단계(환각)를 상징하는 작업들인데 양 옆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 있는 두 인물의 공간과 지하 터널을 지나는 공간-배경으로 여기에서 저기로의 통로를 상징적인 매개체로 선택했습니다. ■ 권순학
Vol.20060518b | 권순학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