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의 작은 징검다리

내일을 위한 작가발굴展   2005_0517 ▶ 2005_0524

내일을 위한 작가발굴展_2006

초대일시_2005_0517_수요일_05:00pm

류현정_박정욱_박종호_손지나_양은주 이보람_이수경_임동승_최성석_허보리

백송화랑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7-9번지 Tel. 02_730_5824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은 2005년 여름, 독일의 베를린종합예술대학교(UdK) 조형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같은 해 11월에 서울에서 워크샵을 개최하게 되었다. 워크샵은 많은 참여와 관심 속에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로 이루어져 외부의 눈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을 확인하려는 학생들의 갈망을 짐작하게 하였다.

손지나_멀티 프로필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05
박정욱_An Applecahni_캔버스에 카코일_70×12cm_2005
박종호_Narcissism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05
허보리_부엌_나무에 혼합재료_128×43×53cm_2005
최성석_multi-vision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03
이보람_전쟁보도사진이 실린 2003년 4월 18일의 신문 그리기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5
양은주_불편한 관계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91×200cm_2005
이수경_나의 방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00~1
류현정_창_캔버스에 유채_145.5×112.1cm_2005
임동승_A Landscape Painting_한지에 잉크, 캔버스에 유채_92.7×90.9cm_2005

교육자인 헬트는 작품의 경향들을 미술사와 기성작가와의 공유점이라는 측면에서 조언하였는데 그것은 그간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단련된 평가의 선상에서 언어를 넘어 쉽게 이해되어 졌다. 그러나 독일의 영향력 있는 갤러리 대표인 슐츠의 시각은 보다 직관적이며 그의 위치를 대변하건데 '현실적'이었다. 학생들에게는 자신들이 사회로 배출되어 나가 부딪혀야 할 현실을 경험하는 낯설고 긴장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작품들은 더 이상 학교 실기실 구석에 쌓아두는 과제로서가 아닌, 당장 내일이라도 갤러리 벽에 걸려야 하는 태생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그들과의 만남은 한국에서 소위 서양화를 전공하는 위치로서 서구 세계의 눈에 비친 자신들의 현주소를 찾는 짧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경험이기도 하였다. 무엇을 그들과 합의할 수 있으며, 그럼에도 무엇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지를 어렴풋하게나마 가늠한 것은 학생들에게 주어진 긴 화업의 여정에 작지만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이다. ● 백송화랑의 도움으로 그날의 워크샵에서 헬트와 슐츠의 합의 하에 채택된 학생들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 전시가 그들이 나아가 부딪혀야 할 현실로의 작은 징검다리가 되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 김춘수

Vol.20060517e | 내일을 위한 작가발굴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