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일상

故구본주展 / GUBONJU / 具本柱 / sculpture   2006_0509 ▶ 2006_0528

구본주_위기의식_나무_25×70×200cm_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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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Gallery M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1번지 대구문화방송 1층 Tel. 053_745_4244 www.gallerym.co.kr

대구MBC Gallery M은 5월 근로자의 날을 기념하여 '샐러리맨의 일상'에 주목하여 작업을 해온 故구본주의 조각전을 개최한다. 한국 현대미술계에 있어서 형상조소예술의 맥락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구본주는 예술이 추구하는 것은 관객과의 단절이 아니라 소통임을 강조하면서 당대의 현실을 뛰어난 조형성과 스케일, 재료를 제압하는 힘으로 명확하게 전달했던 작가로서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1993)과 모란미술작가상(1995), 하정웅 청년작가상(2003)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 구본주는 1992년 대학졸업 후, 다수의 영향력 있는 전시에 참여한 바 있고, 세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서 진보적이고 장인적인 예술가의 기질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 개인전 「존재와 의식」(1995)에서 농민, 노동자, 샐러리맨을 대상으로 리얼리즘 조소예술가로서의 탄탄한 모델링을 선보였고, 두 번째 개인전(1999)에서는 같은 주제로 1997년 우리나라가 IMF 재정지원을 받는 사태로 인해 구조조정의 위기의식 속에서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비애와 고독, 애환, 사랑을 담아낸 조각을 일러스트 기법(만화적 표현)으로 희화시킴으로써 코메디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시대의 표정-아버지'를 주제로 세 번째 개인전(2002)에서는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자화상을 과장과 풍자적 형식으로 드러낸 작품들로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구본주_가족-편안한_귀가_철_20×140×40cm_1999
구본주_눈칫밥 삼십년_철_20×70×70cm_2002

구본주의 작품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 할 수 있다. 하나는 조각의 본질상 매우 중요한 소재에 있어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인물의 형태는 철판을 사용하고 그 위에 섬세함을 요구하는 얼굴과 손등은 진흙으로 각각 따로 만들어 브론즈로 케스팅하여 붙이는 작업, 작은 나무를 접착제로 이어 붙여 인물의 미세한 표정과 동작과 옷주름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는 작업, 철판에 불을 가하여 부드럽게 만들어 형태를 만드는 작업 등 동과 철 나무 등 재료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으며, 또한 새로운 재료와 새로운 방식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다. ● 두 번째는 표현기법상의 대담한 인체의 변형과 과장을 들 수 있다. 초기작품에서는 근육과 뼈의 과장된 표현을 통하여 인물의 신념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배대리 시리즈」와 「미스터리 시리즈」에서는 넥타이와 코트의 과장된 표현으로 극적인 순간을 포착하여 인물의 표정과 감정을 읽어낼 수 있게 만들어 특정 상황의 찰라적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구본주_미스터 리I_나무_180×20×50cm_1995_부분
구본주_배대리의 여백_나무, 철_200×200×150cm_1993

세 번째, 「배대리시리즈」와 「미스터리시리즈」으로 대변되는 현대 사회의 도시 노동자의 고단하고 지친 삶의 표정들을 서술적이거나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 찰라적 이미지 표현을 통하여 시도하고 있어 더욱더 직설적이고, 감각적인 것을 언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좌대위에 조형물을 앉히는 설치 방법을 탈피하여, 벽에 붙이고, 천장에 매달고, 기둥이나 구석의 벽에 기대는 입체적 설치 방법을 사용하여 재료적 설치적 표현적 특성이 주제를 극적으로 부각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더욱더 큰 울림을 갖게 한다. ● 이처럼 끊임없이 한국사회의 변화를 지켜보며 작품 세계를 확장해나갔던 구본주는 2003년 9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요절하고 말았고, 평소 그의 예술과 인품을 흠모해 오던 사람들은 창작 활동의 정점에서 세상을 등진 그의 때 이른 죽음을 몹시 안타까워했다.

구본주_부부_나무_50×50×250cm_2003
구본주_별이 되다_폴리코트, 형광안료_9×20×5cm_2003

대구 지역에서는 처음 선보이게 되는 대구MBC Gallery M 전시에서는 고인이 생전에 발표했던 대표작품들 가운데 「배대리 시리즈」와 「미스터리 시리즈」 그리고 미완의 마지막 유작을 그의 사후 유족과 선후배 동료작가들에 의해 완성된 「별이 되다」 등 총 20여점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구본주의 작품세계를 진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구본주의 작품이 어떻게 답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 대구MBC Gallery M

Vol.20060515a | 故구본주展 / GUBONJU / 具本柱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