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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12_금요일_05:00pm
스페이스 바바 서울 강남구 신사동 514-1번지 5층(포토피아 5층) Tel. 02_3442_0096
양재광의 사진 작업은 그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수히 많은 어린 시절 기억의 흔적이(그에게 있어서는 사냥총, 멍멍이, 돌사탕, 빨간 포니, 초록 자전거, 울보, 그랜다이져, 해돌이의 모험, 신밧드, 할머니, 보자기, 우뢰매, 피아노 방, 아파치 로봇 등이 그것이다.) 이젠 어른의 몸을 하고 있는 커다란 그의 가슴 속에 진한 빨간 줄로 쭉 그어져있는 것이다. 어른이 된 후에도 어린 시절로의 회귀를 열망하는 이러한 문화 형식들을 통상적으로 '키드(Kid)'와 '어덜트(Adult)'가 합성된 '키덜트(Kidult)'라고 한다. 이 신조어는 20~30대의 성인들이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갖가지 향수들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그 경험들을 다시 소비하고자 하는 현상을 지시하며 그것은 이미 영화, 소설, 패션, 애니메이션, 광고 등 소비 문화 전 영역에서 새로운 문화 신드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의 사진 속에는 그리움, 작은 혼란들, 기억에 관한 아련함이 있다. 그것은 마치 태아일 때의 버릇이나 기억들을 태어난 후에는 모두 잊은 듯 보이지만 은연중에 몸으로 기억하거나 그 습성이 남아있는 것과 같은 아련함이다. 양재광의 작품은 기억조차 제대로 나지 않는 유년기의 향기와 그 막연한 느낌들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시각화하며 그것은 마치 아무도 없는 밤바다에서 홀로 수영을 하는 그 것과도 같다. 어둠 속에서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지만 피부에 와 닿는 촉감, 짠 냄새, 차가움, 물의 움직임, 공포감 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사진은 바다를 소재로 하지 않으나 그 느낌은 밤바다에 누워 반짝이는 달빛 속에서 밤의 기운을 들이마시고 음미하며 서서히 팔을 내젓는 나이트스위밍이다. 당신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오랜 감각들, 그는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양재광은 주로 어린이들을 모델로 연출된 촬영을 하며 그것은 상업적인 것은 아니나 마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또는 CF의 한 장면처럼 감각적이며 비주얼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작품 속 강한 에너지는 이제는 어른이 되어 멀어져버린 우리들의 아득한 유년기의 기억, 향수를 자극하여 다시 한 번 부활하게 만들며 그것은 유쾌한가하면 어느덧 기괴하고, 기괴한가하면 어느덧 아름답다. ■ 스페이스 바바
Vol.20060512b | 양재광展 / YANGJAEKWANG / 梁在光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