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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03_수요일_06:00pm
관훈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신관 2층 Tel. 02_733_6469 www.kwanhoongallery.com
안영상 아프리카 기행의 의미 ● 홀연히 아프리카로 떠난 그가 무소식이었다가 오랜만에 서울에 다시 나타나기를 여러 차례, 그는 그곳에서 무엇을 하였기에 그토록 머물다 돌아오는 것인가? 사진을 찍기 위한 것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봉사활동을 위한 목적만도 아니다. 40세가 넘어서자 직장인 학교를 명예퇴직하고 홀홀단신 아프리카로 떠났다. 나머지 인생에 대한 무엇인가 해답을 얻기 위해서이다. 내가 이 땅에 태어나서 남기고 갈 것은 무엇인지의 가치관의 추구인 셈이다.
때로는 6개월 혹은 2~3개월씩 그곳에 머물며 처음에는 종단 혹은 횡단도 했으나 그것보다는 자신이 도울 수 있고 돕기를 바라는 한 나라의 어느 마을을 택하여 장기간 머물며 그들의 진실과 교감을 가지려는 그의 사려 깊은 생각은 처음에는 난해한 일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그들은 그의 진실을 알고 접근하여 친형제자매처럼 가까워짐으로써 소박한 그들의 인생의 고달픈 삶과 가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토록 가난하면서도 행복지수는 왜 높은 것인지에 대한 해답에 가까워졌다. 수많은 선교사들이 아프리카에 모여들어 선교활동을 하지만 그들은 그 전에 이미 종교적 삶의 의미를 토속종교의 전통 속에서 이미 얻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그릇된 기독교관의 독선의 의미를 알게 되기도 하는 등 많은 것을 깨닫고 그의 인생의 폭은 풍요롭게 넓어지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안영상은 사진에 있어서의 다큐멘터리적 시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진 활동을 다년간 해온 사진가이다. 처음 아프리카를 여행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단순한 여행기 사진으로 시작했으나 점차 그의 관심사는 제3세계인 아프리카의 약소국, 소수민족의 생활상과 그들의 문화적 환경, 그리고 인간상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고, 그 세계를 그냥 방관자적 입장에서 바라본 사진이 아니라 그들의 환경과 생활 속에 뛰어들어 그들과 생활하면서 실제 경험에 의한 사진을 찍는 데 목적을 두었다. 그들의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 보다는 긍정적 입장에서 접근했기에 그의 사진 속에는 끈끈한 인간미가 짙게 흐르고 있다. 찰나의 스냅성이 강한 사진이 아니라 그의 감정과 행위가 함께하는 진실된 삶의 리얼리티가 담뿍 담긴 사진들이다. 그가 사진의 대상을 한국 내나 중진국 혹은 선진국에서 찾으려 하지 않고 제3세계의 아프리카 빈국을 택한 것은 그들 민중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무엇이며, 혹시 내가 이들의 고민을 사진작업을 통하여 해결해 줄 수는 없는가 하는 휴머니즘과 인간애를 가슴 깊이 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현실세계와 카메라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개인적 진리를 표현하는 방법론은 사진적 대상과의 진정한 의미의 교감이 이루어질 때 가능한 것이며, 그들을 마주하여 찍기 전에 그들의 삶을 경험하고 대화를 하여 참다운 친구가 되었을 때, 즉 사진의 대상과 사진가가 일치되었을 순간이 바로 '결정적 순간'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호기심 가득한 여행자로서의 단순한 '순간들'과는 그 사진의 격이 달리 느껴지는 이유일 것이다. 그들과의 참된 인간관계의 교류에 의해 이루어진, 이 사진들이기에 사진들은 언제나 남이 아닌 나, 또한 감상자들이 사진을 감상하게 되면서 자기 자신이 촬영하려는 그들인 것처럼 느껴지는 인간미 넘치는 사진들이다. 그의 긴 아프리카 여행이 새로운 인생도약으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원하며, 제3세계 모든 가난한 사람들과 진정으로 함께하기를 바란다. ■ 홍순태
Vol.20060509d | 안영상展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