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工樂園

사람과 문명, 공간, 건축, 그리고 그 안에서의 소외 ● 많은 사람들이 건축은 인간집합의 공간형식으로 그 구조와 형태 그리고 Material등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관계되어진다고 말한다. 사회적인 요구에 따라 또는 환경의 조건에 따라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공간을 꾸미며, 짓고, 가꾸고, 이를 유지시키고 있다. 특히 문명과 자본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모든 것은 용납되는 듯 보여 졌다. 하지만 나는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일상사가 우리의 공간에 의해 함몰되어지는 풍경을 보게 되었다. 문명과 자본의 이기는 우리스스로에게도 무감각과 정체성에 대한 망각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었다. 습관처럼 때가 되면 마냥 올라가는 도시의 마천루들이 우리에게 그리도 기쁜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의 작품은 이와 같은 우리의 풍경을 반영하게 된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풍경을 사람이 스스로 감상하고 자위하는 모양이 왠지 어설픈 우리들의 초상인 듯 하다.

김상균_The New Castle 2_시멘트 캐스팅, 화강암_230×120×120cm_2004

김상균_The New Castle 2005-1_시멘트 캐스팅_98×301×36.5cm_2005

한 개의 Unit이 서로 연결되어 구조를 이루고 한포 한포의 시멘트들이 쌓여져 도시를 만들어 나아가는 과정과 그 강력하고 폭력적인 체험을 나의 작업에서 내 스스로도 느끼게 된다. 나는 내가 만드는 풍경 안에서 강한 부재의 무엇을 유도한다. 오히려 기능성을 배제한 나의 풍경들은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물을 수 있는 하나의 장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김상균_The New Castle 2005-2_시멘트 캐스팅_495×250×185cm_2005

김상균_The New Castle-Dreams1_시멘트 캐스팅, 설치_85×200×30cm_2006

人工樂園 / The Artificial Paradise ● 정체성이 부재한 회색의 Cement의 느낌은 본인이 현재 우리의 공간(도시)들을 지각하는 방식이다. 사회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주체적인 미학 기준에 따르기 보다는 기능적이고 한시적인 유행과 자본의 양에 쫓기어 이루어진 우리의 공간들은 일정시간이 흐른 작금에 와서 혼성(hybrid)이라는 중성적 풍경을 이루고 있는 듯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그러한 혼성의 반복으로 정체성을 잃어버린 우리의 도시, 무엇인가 결핍되고 비어있어 이 시대와 공간의 풍경들을 그려보고자 한다. 2006_0331 ■ 김상균

김상균_The New Castle 2006-1_시멘트 캐스팅_2006_부분

김상균_The New Castle 2006-1_시멘트 캐스팅_182×720×166cm_2006

김상균_The New Castle-Dreams2_시멘트 캐스팅, 설치_32×300×300cm_2005

PAIRS ● 2005_0729 ▶ 2005_0914 전시 중 작품 해설 ○ 김상균은 시멘트, 유리, 돌 등을 이용하여 건축적 구조물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서 우리가 사는 공간, 사회적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작가이다. 그는 공간, 특히 도시공간과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건축적으로 재구성하는데 관심을 갖는다. 도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욕망과 꿈이 고스란히 도시 풍경,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도시 건축물의 외형에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이다. ● 그는 서울을 비롯하여 주변 수도권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그 속의 건물들을 관찰하였다. 자신의 생활환경이자 주변 풍경이 되어버린 도시 빌딩 숲은 조각을 전공한 작가에게 자연스럽게 주요 소재로 다가왔다. 건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완성된 형태에 이르기 까지 그 모든 단계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태도는 곧 작가 자신의 작업에도 이어졌다. 그는 설계도를 그리고 모형을 제작한 다음, 철근을 두르고 시멘트를 붓는 과정을 거쳐 건축적 구조물을 만들었다. 일정한 유닛을 바탕으로 서로 연결된 구조를 만들어 내는 그의 작업은 도시 삶에 대한 무비판적이고 일률적인 태도를 지적한다. ● 고른 입자의 회색 시멘트라는 재료에서 시작되어 그것이 굳어져 구축된 형태에 이르기까지 조형과정 전체는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부재의 강한 현존"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그의 이전 작업 중에서 보면, 마찬가지고 시멘트로 만들어진 축소된 형태의 건축모형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설치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텅 빈 건물들의 스산한 모습이 마치 실제 폐허가 된 도시 풍경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인공적 폐허는 그곳에 비춰진 조명 빛과 더불어 연극적 분위기 또한 조성된다. 관객들은 축소된 형태의 건축구조물들이 놓인 무대와 같은 공간 사이를 지나다니면서 작가가 '재현해 놓은 현실 공간'과 실제 그들의 일상공간을 오버랩 시킨다. (중략) ● 작가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의 구조를 반영하고자 한다. 그 구조적 틀 속에서 방향성을 상실한 채 무의미한 반복을 거듭하고 있는 사회와 사람들 그 자체가 바로 우리 눈앞에 밀려 넘어질 듯이 서있는 것이다. ● 관객은 이 거대한 벽체 앞에 다가서면 설수록 마치 연극적 공간의 한 지점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단일한 구조체를 통해 상황적 공간구성을 만들어 내는 작가의 조형방식에 기인한다. 연극적 환경과 상황 설정은 결과적으로 의식의 전환과 확장을 가져온다. 그렇기 때문에 다앙한 층위의 해석의 가능성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작가는 사회 그 자체, 제도 그 자체의 구조적 문제점을 건드리는 의미의 차원에서 관객에게 다양한 개입의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 ■ 김형미

Vol.20060508a | 김상균展 / KIMSANGKYUN / 金相均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