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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02_화요일_06:00pm
책임기획_대안공간 미끌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미끌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7-22번지 에이스빌딩 3층 Tel. 02_325_6504 www.miccle.com
홍남기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인에게 매우 중요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디지털 기기들, 그 중에서도 단순히 통화 수단을 넘어 문자 메시지, MP3, 동영상과 디지털 카메라, 모바일 인터넷 기능까지 겸비한 휴대 전화기라는 요물에 주목하였다. 오늘날 인류에게 '디지털'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디지털은 우리들의 가장 수월한 소통 수단이며 자유로운 자기 표현의 장이 된 것이다. 작가는 향후 디지털 기기가 급속도로 발전해가면 갈 수록 그것이 개인의 일상을 보다 창의적으로 담아내는 무한 가능성의 도구가 되리라 확신하고, 디지털 시대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보다는 차라리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다.
때로 디지털을 통한 대화와 자기 표현이 집착과 허무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개인의 은밀한 삶을 즉각적으로 기록하고 생생히 교환하는 리얼한 디지털 시대의 특성은 우리 삶의 시각적 다채로움을 연출하며 시대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음에 틀림 없다. 작가 홍남기는 디지털의 '눈부신' 진화 속에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보유한 세대로서, 자신의 영상 작품 속에 수퍼맨 복장으로 등장하여 블루스크린 기법으로 평범한 일상과 자신의 상상이 만들어낸 다양한 세계를 합성한다. 그의 영상 작품은 가상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 군중의 새로운 리얼리티를 다양한 상황 연출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작가 자신이 'Mr.Hong'이라는 가상의 아바타로 등장하여 남성사회의 엄숙하고 근엄한 허위의식 배후에 존재하는 이면적인 모습을 풍자하기도 한다.
Mr.Hong의 우스꽝스러운 한편 서글픈 수퍼맨 놀이는 비록 그가 디지털 시대에 완벽히 적응한다 하더라도 현실의 속도감을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무관할 정도로 창작에 대한 열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한 홍남기의 퍼포먼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으로서 가장 용기 있는 태도일지 모른다. 미스터 홍은 몇 살일까? 미스터 홍의 꿈은 무엇일까? 그는 수퍼맨이 되어 무엇을 구하고 싶었던 것일까? 우리네 일상은 단조로워 보일지 몰라도 세계는 보이지 않는 힘과 무서운 속도로 내달린다. 이것이 진정 역사적 진보일지 위험천만한 파도타기일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즐길 것은 즐기자. 미스터 홍처럼! ■ 유희원
Vol.20060507c | 홍남기展 / HONGNAMKEE / 洪男基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