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의 초상

童心의 초상展   2006_0501 ▶ 2006_0515

권기수_NewWorld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80×130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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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막_2006_0501_월요일

권기수_박고석_박수근_백영수_양달석_이동기 이중섭_이인성_장욱진_최영림_한묵

가람화랑 서울 종로구 관훈동 30-10번지 Tel. 02_732_6170 www.garamgallery.co.kr

한국 근현대 미술의 작가들 작품 중 어린아이들 초상화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이는 초상화 속의 어린이들 모습이 단지 그 모습만이 아닌, 치열한 현대 자본주의 경쟁사회 속에서 고향의 의미와 삶의 원초적 정서의 상실과 관련되어 삶의 상황에 대한 반성적 회고가 가능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는 기대에서 비롯된 의도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미술의 여러 세대를 포괄하여 구성된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한국 근대미술의 태동 이후 지속되어온 한국사회의 특정한 이데올로기적 편향성을 떠나, 작가들 스스로 만들어 놓은 세계의 시각적 제시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이들에게서 어린아이들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근원적인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원초적 삶에 대한 정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童心의 초상"은 어린아이들의 초상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빌려 존재의 근원적 의미를 삶의 차원으로 개방시키려는 순수한 감성이 내재되어 있는 기획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동심의 초상展_가람화랑
동심의 초상展_가람화랑

오늘날 우리는 종종 고도 산업사회 속에서 어른들의 욕심이 저지르는 부적절한 사회적 행위의 희생양이 되어가는 많은 어린아이들에 관한 사건과 이야기를 여러 사회매체를 통해 접하고 있다. 어린이는 한 나라의 미래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우리 삶과 사회의 미래를 표상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주체들이다. 이런 미래적인 주체들에 기인하여 현대 사회의 생존 경쟁 속에서 삶의 무의식적 가치와 근원적 인간의 감성을 확인하는 작업들은 우리 모두에게 삶의 근원적 향기를 찾으려는 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전시의 한국 근대 화가들 작품에서는 모더니즘적인 주관적 형상, 즉 삶과 고향과 그 속에 거주하는 마음의 형상으로서의 이미지가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라면, 이동기와 권기수는 현대 대중문화의 캐릭터를 통해 한국인들의 현대적 정서를 수렴하는 작가들이다.

박수근_공기놀이하는 소녀들_MDF에 유채_25.6×32.1cm_1964
이동기_꽃밭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1×53cm_2005~6

이 두 작가에게는 그들의 문화에 대한 시각과 가치관을 통해 반사되는 정서적 정체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들이 작품을 통해 드러내는 정체성은 대중문화의 기호화된 이미지들이라는 면에서, 근대 대가들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내성적인 자의식의 범주와는 다른 속성들을 가지고 있다. 즉 내적인 성찰의 이미지라기보다는 외재적인 세계의 현상들에 대한 직접적인 형식적 반응의 태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하지만 두 종류의 이미지들을 기호라는 차원으로 환원시켜 생각한다면 내재적 성찰의 세계와 외재적 현상세계라는 두 영역의 차이를 형식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커다란 의미를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문화는 인간 활동의 영역에서 범주화시켜 투사되는 역사적 현장에서 발생하는 통합적인 생산 활동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전시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시각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작가들의 속성에 남아있는 원초성(primodiality)에 대한 희구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작품이 삶의 형식을 풍요롭게 하든, 혹은 삶의 지적인 차원에 대한 반추이든, 구조에 대한 반영이 아니라 삶의 근원적 형식에 대한 내용적 도전이라는 면이 중요하게 생각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인성_단발머리소녀_나무판에 유채_33×24cm_1949
장욱진_우산_캔버스에 유채_41×32cm_1961

결국 역사와 삶의 주체로서의 인간이라는 면에서 인간 정신의 생산물은 언제나 의미를 가진다는 보편적 언급을 넘어, 삶의 내용을 향유하려고 하는 작가들의 의지가 형상의 근원적 의미를 창조하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이한 형식의 작품들을 초상화라는 미술의 기본적인 형식적 틀을 통해 삶과 예술의 관계를 언급하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문화와 시각적 가치의 문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역사적 특성들이 가질 수 있는 속성들에 대한 언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정용도

Vol.20060507a | 童心의 초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