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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04_목요일_05:00pm
오프닝 퍼포먼스_2006_0504_목요일_06:00pm_실험극 Heights Park_연출 홍성민 2006_0504_목요일_07:00pm_Media Performance_미디어 감독 천정_댄서 황영남
김영진_김민선&최문선(mioon)_이상현_정소연_홍성민_권용만_김준섭_천정 김지숙(배우)_최용훈(연출가)
주최_코리아나 미술관 후원_(주) 코리아나 화장품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스위치 코퍼레이션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씨 서울 강남구 신사동 627-8번지 Tel. 02_547_9177 www.spacec.co.kr
연극적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극장과 무대를 주제로 하는 이번 『이미지 극장』展은 미술과 연극이 상호 소통하는 양상과 현대미술이 연극과 무대의 조건을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고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조망해보자 마련되었다. 또한 현대미술가가 무대 미술 등 타 문화 영역에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 문화 생산자로서의 실천적 역할을 가늠해 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주요 목적이다. 동시에 무대미술을 연극의 배경이 아닌 극을 이끌어가는 주체적 요소로서 독자적인 예술작품으로 조명해 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직ㆍ간접적으로 무대 경험이 있는 조형예술가와 무대미술가, 배우 및 연출가들이 참여하여 무대와 연극에 대한 해석의 결과물을 작품으로 제시한다.
설치나 영상 매체를 중심으로 하는 현대미술은 실제 시간과 구체적인 공간 속에서 무대 상황 속에서의 연극적 경험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연극적 요소를 담지 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미술이 연극을 비롯한 공연예술과 보다 직접적으로 만나게 된 것은 1910년대 이후 작가들이 예술과 삶의 통합을 주장하고 총체예술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무대제작에 참여하면서 부터이다. 현대 미술이 연극과 무대의 조건을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고 확장을 도모한 것은 퍼포먼스와 연극적 사진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퍼포먼스는 영상이나 사진으로 기록되어 신디 셔먼이나 끌로드 카운 등의 작품에서처럼 연극적 사진의 형태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무대, 배우, 관객의 개념을 포함하는 연극적 요소는 현대미술이 전통적인 예술개념과 그 자체의 범주를 넘어 삶과 소통하는 열린 미술을 지향하기위한 전략적 요소이기도 하였다. 한편 극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연극 역시 60년대 이후에는 시지각적 효과를 극의 중심에 놓으면서 미술언어와 조형언어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이는 등장인물의 대사와 줄거리 보다는 시청각적 리듬과 조형적 이미지에 더 많이 의존하는 이미지 연극의 등장에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내러티브와 텍스트보다는 시청각적 이미지와 육체적인 제스쳐가 중시되었고, 무대미술은 배경이나 장치가 되는 것을 멈추고 연극의 핵심 기제로 등장하였다.
이번 전시는 미술과 연극이 서로의 영역을 필요로 하였으며 오랜 기간 서로 상호 소통해 왔다는 사실에 근거하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째 실재 혹은 가상의 무대를 전시장에서 작품의 형태로 제시하며 여기에는 무대미술 경험이 있는 무대미술가와 조형예술가가 참여한다. 특정 공연을 위해 올려졌던 무대가 작품의 형태로 전시장에 옮겨진다. 또한 조형예술가가 연극 연출가와의 소통 하에 향후 올려질 공연을 염두해 두고 제작 해 본 무대미술 작품과 연극과 무대의 조건을 해석한 작가의 작품이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무대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의 무대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권용만은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爾」의 무대를 전시장에 선보인다. 배우 김지숙의 모노드라마로 15년간 장기 공연되었던 연극 「로젤」의 무대가 미디어 영상감독 천정에 의해 작품의 형태로 전시장에 옮겨진다. 이상현은 연극 연출가 최용훈과의 소통으로 극 작품 「코리아 환타지」의 무대를 설치 영상작품으로 제작한다. 그가 무대로 대상화한 최용훈의 극 「코리아 환타지」는 부조리와 위선이 팽배하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랄하고도 코믹한 해석을 바탕으로 한다. 설치 영상 작가인 정소연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자기만의 방」에 대한 일종의 연극적 무대를 제시한다. 가상의 무대이자 설치 영상작품이기도 한 이 작품은 세 개의 방으로 구분된 원형 회전무대로 이루어져있다.
둘째는 무대와 연극의 해석과 수용에 의한 작품이다. 기존의 공연작품을 작품으로 재해석하거나, 배우ㆍ관객ㆍ무대ㆍ드라마 등 연극과 무대의 조건을 번안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연극의 내러티브, 배우의 연극적 대사, 배우와 관객의 관계, 무대 등을 해석하여 창작의 견지에서 작업한 것이다. 김영진의 영상 설치 작품 「재키의 그네」는 무대와 배우에 대한 해석과 번안의 결과물이자 그 자체로서 하나의 시노그래피(scenography)를 형성한다. 무대미술가이자 영상디자이너인 김준섭은 연극 「에쿠우스」를 해석하여 영상과 인터렉티브 사운드를 이용한 무대설치작품으로 전시한다. 프로젝트 그룹 뮌의 「holoaudience」는 관객과 배우의 물리적 관계를 해석한 작품으로, 아레나 무대 관중석을 형상화한 400개의 홀로그램 조합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홀로그램 안에는 박수치는 400명의 관객 이미지가 삽입되어 있으며, 관람객이 작품 앞에 서면 그를 향해 환호를 보내는 400명의 홀로그래피 관객을 관찰하게 한다.
셋째는 조형예술가의 연출 하에 실제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 경우이다. 전시 오프닝 당일 공연될 홍성민의 장소 특정적 연극 「Heights Park」는 현대 미술이 연극적 요소를 도입한 대표적인 사례인 퍼포먼스의 확장으로, 실험극과 퍼포먼스의 중간지대에 위치한다. 또한 미디어 감독 천정이 연출한 「미디어 댄스 씨어터」는 배우(댄서)의 움직임과 몸짓이 영상과 소리, 음악과 혼합된 포스트 드라마 연극의 사례를 제시한다. ● 『이미지 극장』展은 현대미술이 무대와 연극의 조건을 수용하고 해석해가는 과정에서, 혹은 직접 무대 제작에 참여하면서 어떻게 미술의 확장을 이루어내는지를 조명해 보는 전시이다. 미술과 연극의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 연극의 배경으로 여겨져 온 무대미술을 독자적인 예술작품으로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전시의 일회적 개최를 넘어 이후 조형예술가가 특정 연극의 무대미술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문화생산자로서의 미술가의 역할을 모색해 본 것도 이번 전시의 의미로 작용할 것이다. ■ 코리아나미술관
Vol.20060504c | 이미지 극장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