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의 집 집속의 그림

변선영展 / BYUNSUNYOUNG / 卞善映 / painting   2006_0503 ▶ 2006_0521

변선영_그림 속의 집 집 속의 그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90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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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03_수요일_05:00pm

아트파크 서울 종로구 삼청동 125-1번지 Tel. 02_733_8500 www.iartpark.com

그림 속의 집 집속의 그림 : 변선영에게 있어 집과 그림의 의미 ● 아트파크는 집을 그리는 작가 변선영의 전시를 연다. 이전까지 변선영의 작업은 집의 외부 형태를 주소재로 캔버스를 구성했었고 그의 작품에서 항상 볼 수 있는 기와가 달린 한옥의 모습은 마치 그의 그림에 캐릭터처럼 등장했었다. 반면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집 내부의 모습을 주소재로 그리고 있다. 작품은 집안의 일상적인 실내풍경을 평면 또는 입체적인 구성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작가만이 지닌 다채롭고 강렬한 색의 조화가 잘 어울려져 있다. 또한 벽지와 가구의 아름다운 동양 패턴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이 돋보인다.

변선영_그림 속의 집 집 속의 그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90cm_2006

변선영은 집과 가정에 대한 그의 생각을 작품을 통해 꾸준히 표현해왔다. 작가는 집과 가정을 두 가지 의미로 바라보고 있다. 그에게 있어 집과 가정이란 '한 가족이 살아가는 공동체' 라는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의미와 더불어 그와 가족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극히 개인적이고 실제적인 공간을 의미 한다. 또한 그에게 집은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는 공간인 동시에 여러가지 갈등을 초래 할 수 있는 공간인 이중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작가는 이러한 대립적인 집과 가정에 대한 개념을 캔버스 화면 내에 보색 또는 여백과 채워진 강렬한 색면의 대비로 담아내고 있다. 이것은 작가의 주제인 모순의 아이디어에 대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변선영_그림 속의 집 집 속의 그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6cm_2006

변선영의 작업은 계속해서 모순의 아이디어를 일상적인 사물의 재발견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것들, 발견하는 것들에 대한 아이디어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보편적이고 어쩌면 하찮은 것으로까지 전락한 우리의 일상적인 집과 그 집속의 세부적인 벽, 걸려있는 그림, 또는 오래된 가구 같은 평범한 소재를 극히 세밀한 드로잉과 강한 색상으로 재현하여 눈에 띄는 다른 물건으로 변화시킨다. 이로 인해서 우리는 새롭게 그 사물에 대해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우리 곁에 항상 편재하지만 그 소중함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들에 대해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양적인 가구나 집안 구조를 그려낸 풍경에 동양적인 가구나 세밀한 패턴을 그려 대치되게 하는 것 또한 대립된 모순을 형상화한 표현방식이다.

변선영_그림 속의 집 집 속의 그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0cm_2006

더 나아가 그에게 있어서 예술작품 또한 하나의 모순적인 오브제이다. 예술작품을 집에 걸어 놓으면 이 또한 일상적인 사물이 되어서 그 가치가 퇴색하게 된다. 작가는 그의 작품 속에 모네, 미켈란젤로, 샤갈, 세라 등의 명화를 집의 한쪽 벽면에 그려 넣고 있다. 이 그림들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명화의 이미지이며 이러한 명화들이 일상화되고 가치가 퇴색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예술작품과 예술작품이 소유되는 것, 그리고 예술작품을 관람하는 행위 자체가 가진 모순적인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변선영_그림 속의 집 집 속의 그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0×120cm_2006

변선영은 표현에 있어서 이전까지는 외향적이고 본질적인 집과 가정의 의미를 그려왔다면 이번 작품들 속에서는 좀 더 구체적이고 형상적인 오브제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전달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그는 사물의 내면적인 의미와 본질 그리고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다. 어쩌면 작가가 오래된 회화의 전통 방식인 수작업 드로잉을 고수하는 것 또한 현대 예술에서 간과되어가는 전통적인 회화 기술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이영주

Vol.20060503d | 변선영展 / BYUNSUNYOUNG / 卞善映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