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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03_수요일_06:00pm
갤러리 쌈지 제1전시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38번지 쌈지길 내 아랫길 Tel. 02_736_0088 www.ssamziegil.co.kr
독립 애니메이션 1세대 감독으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온 전승일 감독이 12년 만에 첫 개인전을 연다. ● 전승일 감독은 미술대학 졸업작품으로 처음 애니메이션을 만든 후,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내일인간」(1994)을 통해 본격적으로 독립 애니메이션 창작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20여 편의 작품을 만들어온 독립 애니메이션 진영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 80년대 후반 미술대학 재학시절 민중미술운동에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작가주의, 독립정신, 예술지향을 모토로 하는 대안적인 영상문화로서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보급하고자 노력해온 전승일 감독은 이번 개인전에서 「연필이야기 2」(1995), 「사랑해요」(1997), 「미메시스TV-에피소드1」(2000), 「하늘나무」(2003), 「Cold Blood」(2004) 등 기존 작품 8편과 함께 2006년 신작 환경애니메이션 「똥이 어디로 갔을까」를 발표한다.
한국 창작동화의 애니메이션화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관심의 첫 번째 성과물인 신작 「똥이 어디로 갔을까」는 2006년도 서울환경영화제 환경영화 사전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우리나라 야생동물과 풀꽃들을 소재로 환경·생태동화 글쓰기를 해온 이상권 작가의 동명의 창작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똥이 어디로 갔을까」는 곤충이나 식물들에게 맛있는 식사가 되어 다시 우리 식탁의 먹거리로 오르게 되는 생명 창조의 밑거름이자, 사라지지 않고 순환하는 자연의 소중한 일부인 '똥 이야기'를 구연동화 스타일의 나레이션에 담아 디지털 컷-아웃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는 지난 10여년 동안 제작된 전승일 감독의 단편 8편과, 그의 아내이자 스튜디오 미메시스에서 함께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오진희 감독의 단편 2편을 포함 총 10편의 작품이 수록된 「미메시스 단편애니메이션 작품집」 DVD가 한국독립영화협회,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의 지원으로 제작·판매될 예정이어서 독립 애니메이션 배급의 새로운 활로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상영회에 대한 좀더 자세한 정보와 「미메시스 단편애니메이션 작품집」 DVD 구입 방법은 미메시스TV 홈페이지(www.mimesistv.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환경, 인권, 반전, 미디어, 문명, 양심수 문제 등 주로 사회적인 주제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표현해온 전승일 감독, 그는 현재 제작중인 장애아동인권 애니메이션 「경찰 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을 오는 9월에 열리는 장애인영화제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며, 12월에는 후배 작가 주재형 감독과 함께 독립 애니메이션 극장진출 프로젝트 (가제)「에머랄드 타블렛」의 프리 프로덕션 1차 결과물을 갤러리 전시를 통해 선보일 예정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갤러리 쌈지
작가노트 ● 미술대학 졸업작품으로 처음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이 벌써 15년 전이고, 올해로 나는 불혹에 들어섰다. 그동안 돈과 상관없이 혹은 돈을 위해서 만든 단편들이 20여 편을 넘어선다. 타블로 작업보다 더 친숙하고 강력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기대에서 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TV나 극장과 같은 대중적인 영상매체에서는 좀처럼 볼 기회가 없는 나의 애니메이션들을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애니메이션은 프레임과 프레임 간의 연결과 조작으로 만들어지는 독특한 영상예술이며, 애니메이션의 프레임 단위 이미지는 전적으로 작가의 판단에 따른 미적 이상이 담긴 것이기 때문에 '관습'이 아니라 '창조'를 요구한다. 애니메이션은 선과 색, 각종 오브제, 공간과 시간, 음악과 음향 등을 움직임 속에서 취급하며, 그 움직임은 '실재하는 것'을 '넘어서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려운 것은 실재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할 것인가 하는 지점이다. 애니메이션은 매우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애니메이션의 예술적 본성에서 벗어나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의 외모와 동작이 모두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에서 표현된 움직임도 개별 작품마다 서로 달라야 마땅하다. 다르지만 실재는 아닌 창조된 그 어떤 것으로.
한국에서 예술로서 애니메이션을 창작하는 일은 상당한 고행을 각오해야 하며, 극단적인 인내심도 필요하고 육체적인 고통마저 뒤따른다. 나의 경우 눈에 좋지 않은 병까지 찾아와서 요즘은 모니터 쳐다보기도 힘들다. 하지만 몇날 며칠씩 자리에 앉아 이미지들을 프로그램에 집어넣고 이리저리 조작하고 변형해서 움직이다 보면 나만의 희열감에 도취되고는 한다. 또 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되어 관객과 만날 기회가 주어지면 흥분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만족감이나 뿌듯함을 더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려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노력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되새겨본다. ● 첫 번째 개인전을 마련하기까지 도움을 준 고마운 사람들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다. 특히 개인전 일정에 맞춰 지난 10여년 동안 만든 나의 독립단편 애니메이션 작품 8편과 아내이자 예술적 동반자인 오진희 작가의 작품 2편을 담은 「미메시스 단편애니메이션 작품집」 DVD 제작을 지원해준 한국독립영화협회,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많이들 소장하시길 소망해본다. ■ 전승일
Vol.20060503a | 전승일展 / CHONSEUNGIL / 全承逸 / ani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