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으로 쓴 영암견유기

영암도기문화센터 특별展   2006_0407 ▶ 2006_0630

김태헌_2006 영암견유기_혼합재료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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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407_금요일_05:00pm

김보민_김승영_히로노리 무라이_김태준 김태헌_임택_이강원_정정주_허광일

기획_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주관_영암군_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영암도기문화센터 전남 영암군 군서면 서구림리 354번지 Tel. 061_470_2566 www.gurim.org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은 1986년 우리나라 시유도기의 발생지인 구림도기 가마터를 최초로 발굴한 이후 영암군과의 관학협동으로 영암 지역 도기문화를 개발하고 홍보하는 특별전을 매년 기획해왔다. 2006년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기획 영암도기문화센터 특별전인『풍경으로 쓴 영암견유기(靈巖見遊記)』는 도기문화의 범주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풍성한 문화적 융성지로서 그 자원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영암의 특성을 드러내는 전시로서 기획되었다. 영암지역에는 청동기 시대 주거지, 일본에 문물을 전하여 아스카 문명의 시조가 된 왕인 박사의 유적지, 국제 항구였던 상대포를 비롯하여 시유도기의 발생지인 도기가마터, 구림마을의 전통가옥과 정자 등 다양하고 의미 있는 문화적 유산들이 월출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지며 보존되어 있다. 많은 옛 문인들이 남긴 시(詩)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영암의 아름다움은 시대를 초월하는 영감의 원천이 되어왔다. 『풍경으로 쓴 영암견유기(靈巖見遊記)』는 9명의 현대 작가들이 영암의 곳곳을 직접 답사하여 창작한 작품들로 이루어진다. 이 작가들이 견유(見遊)하며 바라본 영암의 모습에는 도기문화, 영암의 산수(山水)와 사람들, 구림마을, 바닷길로 이어졌던 옛 교역의 중심지로서의 전통이 과거와 현재의 시간, 역사와 상상의 공간을 넘는 새로운 풍경으로서 드러나고 있다.

김태준_사발 속에 담긴 영암의 희망_2006

김태준 _「사발 속에 담긴 영암의 희망」 오프닝 프로젝트 ● 영암도기문화센터에 가까이 있는 구림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카드를 나누어주고 자신들이 살고있는 영암지방에 대한 희망을 쓰도록 했다.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알리는 글에서부터 미래의 친구에게 쓰는 편지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쓰여진 이 카드는 색색깔의 풍선에 달려 전시 오프닝과 함께 미지의 장소를 향해 날려졌다.

김보민_월출_모시에 수묵담채, 테이프_200×58cm_2006

김보민 ● 김보민은 수묵담채로 그린 자연적 산수풍경과 마스킹 테입으로 그린 직선적이고 인공적인 건물들을 한 화면에 공존시켜 표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는 영암의 풍경 안에 전통의 시간과 현대의 시간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전통적인 준법의 수묵담채와 현대적인 마스킹 테이프의 충돌을 통해서 하나의 시간적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암의 풍경을 재현한다.

김승영, 히로노리 무라이_바다위의 소풍_물, 배, 대나무, 꽃, 쇠_가변설치_2006
김승영, 히로노리 무라이_바다위의 소풍_물, 벼루, 유리, 쇠, 스테인레스_각 59×124cm_2006

김승영, 히로노리 무라이 ● 김승영과 히로노리 무라이는 본래 바닷길이었던 상대포를 통해 왕인박사가 일본에 문물을 전해 문화적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들이 2002년 대한해협 위에서의 퍼포먼스로 시작되었던「바다 위의 소풍(Picnic on the Ocean)」작업을 바로 앞에 상대포가 있는 영암도기문화센터 공간에 적용시켜 새롭게 번안했다. 작품이 전시될 장소가 본래 바닷길이었으며, 오랜 시간 전에 그 바닷길 위에서 많은 교역과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바다 위에서의 만남'을 주제로 했다. 영암도기문화센터 앞뜰에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고기잡이 배를 설치하여 배와 배 사이에 바닷길을 상징하는 물 징검다리를 놓고, 한국과 일본 두 문화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지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전시장 내부에는 김승영이 만든 두 개의 섬 사이에 히로노리 무라이가 만든 벼루 배를 설치하여 섬으로 상징되는 두 존재 간의 만남과 교류를 표현했다.

김태준_엄마의 향기_구림도기와 현대도기, 혼합매체_2006

김태준 ● 김태준의 작업은 영암에서 도기가마터가 발견되는 등 이 지역이 옛부터 일상적인 도기들을 대량 제작해왔던 점에 착안한 설치작품이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 중이었던 2006년 2월 모친의 타계로 유품을 정리하면서, 모친께서 보관하셨던 다양한 일상적 그릇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인간의 삶과 밀접한 그릇의 역할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영암도기문화센터의 유물장 일부를 활용하여 한편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일상용 그릇이었던 구림도기(영암도기문화센터 소장품)를, 다른 한편에는 지난 오십여년 간 사용되어 온 일상적인 그릇들(모친의 유품)을, 가운데에는 그릇들과 불어 살아온 인간의 형태를 함께 전시한다. 스피커에서는 다양한 그릇들을 두들겼을 때 나오는 소리들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온다. 이를 통해서 일상 속에서 되풀이되는 삶과 죽음의 순환 과정을 보여준다.

김태헌_영암견유기_혼합매체_2006_부분

김태헌 ● 김태헌은 전국의 각 지역을 발로 뛰어 직접 돌아다니면서 답사를 통해 얻은 감흥을 기행일기나 시,서,화와도 같은 형식의 드로잉을 통해서 보여줘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암의 각 지역을 걸어 다니면서 직접 경험한 단상들을 작은 드로잉 연작으로 표현한다. 영암 지역에 잠시 머물면서 스쳐 지나가는 여행객으로서 바라본 관찰자적인 시선을 통해서 그 지역의 다양한 풍경들, 사람들의 양상들을 재치 있고 현장감 있게 포착하는 작업들을 보여준다.

임택_옮겨진 산수-유람기-영암2_디지털 프린트_47×32cm_2006
임택_옮겨진 산수-몽유산수_우드락, 한지, 솜, 플라스틱 인형_300×400×125cm_2004

임택 ● 임택은 '옮겨진 산수'라는 주제로 동양화의 산수화 개념을 현대적인 입체 작업으로 전환시켜온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 전시의 도입부가 될 중앙 홀에 웅장한 기운을 나타낼 수 있는 옮겨진 산수를 설치한다. 이 작품은 평평한 전시장에 종이와 우드락으로 만들어진 한 덩어리의 산 형태를 설치함으로써 그가 월출산의 강한 기운에서 받은 첫인상을 재현하였다. 벽면에는 월출산, 도갑사, 문산제, 왕인석상, 영암의 실제 사람들, 강아지 등 영암의 실제 장면과 옮겨진 산수를 디지털 사진으로 합성시켜서 현실이 아닌 듯 하면서도 현실인 모호한 경계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이강원_스카이라인(skyline)_크레파스 캐스팅_32×400×20cm_2006

이강원 ● 이강원은 크레파스를 녹여서 만든 재료로 추상적인 형태의 덩어리들을 만들어 산이나 스카이라인과 같이 어떠한 풍경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구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암의 답사를 통해서 본 도기 유물과 도기로부터 떨어져 나온 조각들, 구림마을의 역사적 흔적이 담긴 작은 이미지들 등, 영암 풍경에서 출발한 형상들을 붉은색 덩어리로 환원하여 추상적인 하나하나의 조각들로 표현했다. 이 조각의 형상들과 조각들을 연결해주는 단일한 색감은 하나의 추상적인 실루엣을 만들어내면서, 애매모호하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영암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일종의 심상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정정주, 허광일_정자_석기점토 위에 화장토, 투명유, 카메라, 프로젝터_100×80×60cm_2006

정정주, 허광일 ● 정정주는 건축물의 모형 안에 움직이는 소형 카메라를 장착하여 카메라의 움직이는 시선으로 바라본 공간의 풍경을 보여주는 영상설치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정정주가 늘 사용하던 건축물의 모형은 영암지역에서 받은 인상을 표현하는 한옥 구조의 정자 모형으로 만들어진다. 여기에서 정자의 모형은 도예가 허광일의 도자 작품으로 만들어진다. 이들은 옛부터 정자가 자연 속에서 위치하며, 내부의 공간에서 외부의 자연을 관조하는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정자 모형 속 방에는 소형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정자의 외부를 촬영하고, 이렇게 촬영된 영상은 전시장의 벽면에 영사된다.

허광일_토우_세라믹, 나무, 카메라, 모니터, 모터_가변설치_2006

허광일 ● 허광일은 영암 구림마을에서 역사적인 도기가마터가 발굴되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토우와 깨어진 도기 파편들을 이용한 작업을 했다. 그는 마치 발굴되어진 오랜 유물과 같은 토기 동물상들을 흙으로 빚고 하나하나의 토우들이 회전목마처럼 돌아가도록 모터를 장착했다. 돌아가는 토우들은 카메라를 통해 모니터에 비춰지면서 현재의 시간 속에서 움직이는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표정들을 드러낸다. ■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Vol.20060430b | 풍경으로 쓴 영암견유기(靈巖見遊記)展

2025/01/01-03/30